뉴스 따라잡기 이 시간에는 새해 특집으로, 2023년 경제 전망과 올해 예정된 주요 행사 등 짚어보겠습니다.
“2023년 세계 경제 전망”
2023년 새해가 밝았지만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올해 세계 경제 전망은 암울하기만 합니다.
세계 경제 흐름과 금융 체계를 관리·감독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새해 첫날,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작년보다 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특히 올해는 전 세계 3분의 1이 경기 불황에 빠질 것이고, 실제로 경기 침체 국면에 들어있지 않은 나라라 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경기가 침체한 것처럼 느끼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고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물가 상승, 금리 인상,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이 여전히 세계 경제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이라는 3대 거대 경제가 한꺼번에 둔화세를 보이고 있어 세계 경제를 이끌만한 동력이 없다는 평가입니다.
경제학자들은 특히 지금 중국에서 무섭게 불고 있는 코로나 재확산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3년 동안 유지했던 ‘제로코로나(Zero-COVID)’ 정책을 포기하고 뒤늦게 들불처럼 번지는 코로나 재감염 사태로 지금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구 대국이자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이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면서 일으킬 파장이 과연 어느 정도일지 구체적으로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 경제는 불안정하긴 하지만 전면적인 위축은 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그 이유로, 미국 경제는 가장 복원력이 있고, 노동 시장이 지금 상당히 강세라는 점을 꼽았는데요. 그래서 미국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40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던 소비자 물가지수가 이제는 정점을 넘겼다는 분석도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여전히 7%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2% 목표치와는 거리가 먼 상황입니다.
한편 IMF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 조정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일련의 부정적인 요소를 감안해 더 낮은 전망치가 제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IMF는 통상, 1월 중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새해 경제전망치를 공개해왔는데요.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더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치열한 미·중 전략 경쟁”
새해에도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은 치열할 전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올해도 중국을 겨냥한 인도·태평양 중시 정책을 강력히 밀고 나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과정에서 지난해 5월에 출범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의 구체적인 활동 윤곽도 드러날 전망입니다.
IPEF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주도하에, 일본, 한국,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역내 14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출범한 경제협의체인데요. 통상적인 자유무역협정과는 달리 경제 협력뿐만 아니라, 역내 번영, 안정, 발전, 평화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 목표를 담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과 건전한 경쟁 관계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다방면에서 중국 정부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아프리카와 중동 등지 가난한 나라들의 부채를 늘려 해당국의 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 타이완의 안보 위협, 홍콩 민주주의 침해, 중국 내 소수민족 인권 종교 탄압 등에 대한 개선 노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이런 지적에 대해 자국의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해왔고, 이런 기조는 새해에도 계속되면서 줄곧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라는 중요한 국내 정치 행사를 갖습니다. 지난해 공산당 총서기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 행사를 통해 국가주석직 3 연임을 확정할 모양인데요. 이로써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향한 구상은 완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을 저울질하며 자국의 이해관계를 따지는 나라들은 점점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세계가 다변화하면서 최근 몇 년 새,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지의 많은 나라가 미국과 중국 사이를 오가며 대외 정책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각국을 향한 미국과 중국의 우군 확보 경쟁은 올해도 뜨거울 전망입니다.
이미 정초부터 아시아의 두 주요국인 필리핀과 일본이 움직이기 시작했는데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번 주 중국으로 향했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협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입장입니다.
“미국 대선 한 걸음 앞으로”
해가 바뀌면서 미국은 대통령 선거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내년에 있는데요. 통상 한 해전부터 각 정당의 후보를 뽑는 경선 과정이 시작되면서 선거 열기가 달아오릅니다.
현재 민주당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재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조만간 바이든 대통령이 재출마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관건은 공화당에서는 누가 출마하느냐인데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작년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선거 운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안정적인 후보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재 가장 부상하고 있는 인물은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입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약 20%P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한 드샌티스 주지사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견제를 받아 더 주목을 받았는데요. 드샌티스 주지사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누르는 등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3일,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의 주지사 직무에 들어갔고요. 아직까지 대선 출마 입장을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신할 새로운 인물을 찾고 있는 공화당의 시선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만일 드샌티스 주지사가 대선 출마를 결정한다면 이 싸움은 특히 나이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80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건강과 관련해 이런저런 구설에 오르고 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만 해도 76세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나이가 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드샌티스 주지사는 올해 44세로, 바이든 대통령과 드샌티스 주지사의 대결 구도가 될 경우, 차기 대선은 미국 정치권 세대교체의 상징으로 비칠 수도 있습니다.
일련의 여론 조사를 보면 미국의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 두 사람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에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지난달 말 공개된 USA 투데이와 서포크대학교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의 50%는 차기 대통령으로 51세에서 65세 사이의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60세에서 80세 대통령을 원한다는 답은 8%에 그쳐 두 고령의 전·현직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2023 주요 행사”
올해도 많은 나라가 각종 선거를 치릅니다. 1월 체코를 시작으로 나이지리아, 에스토니아, 파라과이, 핀란드, 태국, 터키, 캄보디아, 폴란드, 스페인 등에서 대선과 총선 또는 지방 선거가 줄줄이 있습니다.
5월에는 영국에서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찰스 3세는 지난해 10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면서 왕위를 계승했는데요. 영국 왕실의 전통에 따라 오는 5월 6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미뤄졌던 제19회 아시안 게임이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돼 스포츠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네. 지금까지 새해 세계 경제 전망과 주요 행사 등을 짚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