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북한에서 보건과 영양, 위생 관련 지원 사업을 계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추가로 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이메일 등을 통해 북한 당국과 소통하고 있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1일 지난해 급성 영양실조로 입원한 5세 미만 북한 어린이 가운데 66.9%를 치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이날 발표한 ‘동아시아 및 인도태평양 지역 인도주의 상황 2022년 4분기 보고서’에서 피해 어린이 1만 6천 285명 가운데 1만 923명이 유니세프의 영영실조 관리프로그램(CMAM)의 혜택을 봤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또한 6개월에서 23개월 사이 영유아 50만 명 가운데 80.2%에 해당하는 40만 1천 226명이 6개월치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된 미량영양소 보충제 혜택을 받았고, 북한 전역 가임기 여성 가운데 5.7%에 해당하는 5개도 거주 여성 19만 8천 561명이 엽산 보충제를 지원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건 분야와 관련해서는 혼합백신 등 정기적인 예방접종을 실시했고 백신 교육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 12월 말 북한 중앙의약품관리소(CMW)에 결핵용 BCG 백신 3만2천860회분과 홍역/풍진 백신 6만 9천50회분, 파상풍 백신 4만3천 330회분, IPV 소아마비 백신 1만7천400회분, 혼합백신 54만2천100회분이 전달됐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번 공급으로 어린이 54만 명에서 69만 명이 백신 1회분을 접종할 수 있고, 임산부 43만 명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또한 각 보건소와 의약품관리소 등에서 예방접종 담당자 446명과 담당의사 7천 237명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물자 수입의 어려움에도 필수 의약품 키트 1천30개와 설사병 치료제인 경구보급염(oral dehydration salts) 2천66상자 등을 보내 북한 내 1천 850개 보건소를 지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물과 위생, 청결(WASH) 사업과 관련해선 지난해 2월과 4월 사이 북중 철도가 개통되면서 오랫동안 지연됐던 사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비누와 물 등 관련 지원 물품을 실은 화물열차 7량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겁니다.
또한 11월 추가로 29량이 북한에 도착했고 현재 방역과 소독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절차가 마무리 되면 북한 주민 12만 3천 명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상수도 프로젝트 8개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유니세프는 최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 어린이를 위한 백신뿐 아니라 보건과 영양, 식수, 위생 물자에 대한 전달 계획을 위해 북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 동아태 지역 대변인] “UNICEF continues to work closely with the DPR Korea authorities to plan to delivery of more vaccines for children, as well as other health, nutrition and water and sanitation supplies. There are no international UN staff in DPR Korea. We communicate daily via email and online meeting platforms.”
유니세프 동아태 지역 담당 대변인은 “북한에는 국제 유엔 직원이 없다”며 “우리는 이메일과 온라인 미팅을 통해 매일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