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의 첨단 정찰기들이 북한의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전후에 한반도 동해와 서해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미군 특수 정찰 자산들이 같은 날 한반도에 출격한 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지난 14일 미 공군의 첨단 정찰기들이 한반도 상공에 연이어 출격했습니다.
특히 RC-135 시리즈로 불리는 RC-135V ‘리벳조인트’, RC-135S ‘코브라볼’, RC-135U ‘컴뱃센트’ 등 3종류 모두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용기 위치 정보를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인 ‘리벳조인트’에 따르면 코브라볼은 이날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 공군기지를 이륙해 동해쪽으로 향했습니다.
전 세계에 3대뿐인 미군 특수 정찰기인 코브라볼은 먼 거리에서도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미사일 궤적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을 탐지할 수 있는 미군 첨단 정찰기 RC-135U ‘컴뱃센트’의 움직임도 포착됐습니다.
컴뱃센트 정찰기는 한국을 동서와 남북으로 가로지른 후 제주도를 거쳐 동중국해 방향으로 날아갔습니다.
미국이 단 2대만 보유한 컴뱃센트는 적의 레이더 전파를 잡아낸 뒤 적의 방공망을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북한 핵실험 시 전자파를 감지할 수 있는 전략 자산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군의 RC-135V ‘리벳조인트’ 정찰기도 지난 14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는 항적을 노출했습니다.
군용기 위치 정보를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인 리벳조인트에 따르면 이 정찰기는 이날 한국 수도권과 강원도 상공을 왕복 비행했습니다.
리벳조인트는 수백 km밖에 떨어진 전자 정보와 통신 정보를 수집하고 발신지를 추적할 수 있는 정찰기입니다.
한편 북한은 잠수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이틀 뒤인 1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쏘아 올렸습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올해 들어 5번째 탄도미사일 도발로, 미국과 한국이 연합 훈련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