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전략잠수함(SSBN)은 세계 어디서나 북한 타격이 가능한 최적의 핵억제 수단이라고 미국 해군 전문가들이 평가했습니다. 미한 정상의 워싱턴 선언에 따라 한국에 전개될 때 핵무기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해군참모대학 미래전 연구소장인 샘 탕그레디 교수는 한국에 전개될 예정인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에 대해 동맹에게 핵 억지력을 보장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수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탕그레디 교수] “It is a strategic deterrent platform that performs patrols to ensure that the US and allies, to some extent, are covered by a nuclear umbrella and that there would be retaliation if there was any nuclear attack.”
탕그레디 교수는 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략핵잠수함은 미국과 동맹국이 핵우산으로 보호되고 핵 공격이 있을 경우 보복할 수 있도록 순찰을 수행하는 전략적 억제 수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해군 대령 출신으로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는 탕그레디 교수는 퇴역 후 해군 수상전과 잠수함 전략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탕그레디 교수는 특히 미한 두 정상이 ‘워싱턴 선언’을 통해 기존 전략자산에 더해 추가로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전개를 결정한 것은 빈틈없는 핵 억제력을 제공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한 정상은 지난달 26일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 위협에 대응해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 선언에서 “미국은 향후 예정된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을 통해 증명되듯 한국에 대한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을 한층 증진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은 1980년대 이후 40여 년 만에 처음입니다.
탕그레디 교수는 기술적 측면에서 전략핵잠수함은 미국 확장억제력의 부족했던 부분을 메워주는 역할을 보완 역할을 넘어 가장 강력한 확장억제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탕그레디 교수] “It's just the stealthiest. There's no one who is able to detect those. As far as we know, there's never been a successful detection by the Soviet Union during the cold war on a SSBN. As far as I know in the open literature, there's never been a report of detection. SSBN can't be targeted because at patrolling under the ocean. It's the ultimate stealthy North Korea cannot find out where they are. They don't have the capacity as far as we know they don't have the capacity so it's kind of an invulnerable deterrent.”
탕그레디 교수는 전략핵잠수함이 적에 의해 탐지됐다는 보고는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대 강점은 ‘은밀성’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하 격납고에서 발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도 뛰어난 전략자산이지만 이론적으로 적이 미사일 기지나 비행장을 원점타격할 수 있는 반면 전략핵잠수함은 은밀성 때문에 적의 목표가 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저에서 지속적으로 이동하는 전략핵잠수함의 특성 상 위치를 알아내 표적으로 삼기가 매우 어려우며, 북한은 그런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강력한 억제력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탕그레디 교수는 또 전략핵잠수함의 강력한 위력을 설명하면서, 전 세계 어디에서나 북한을 타격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탕그레디 교수] “U.S SSBN could hit North Korea while sitting in port in San Diego. I mean, the fact that it's being deployed in that region, or stated that it's deployed in the region to me, from a tactical point of view. I mean, the submarine could hit North Korea from practically anywhere so it doesn't have to be in the ocean near the peninsula it could be anywhere. So, I think it's also kind of a symbolic in the sense that there's a declaration that the U.S will do that to defend South Korea.
미국의 전략핵잠수함이 모항인 샌디에이고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는 상황에서도 북한을 타격할 수 있으며,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한반도 인근에 있을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전개 결정에는 전략적 의미와 함께 미국이 한국을 지키는데 전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폴 델루카 랜드연구소 해군 프로그램 국장도 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략핵잠수함 한국 전개의 의미는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국의 핵 투발수단을 지상과 공중, 바다에서 모두 투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델루카 국장] “North Korea has a burgeoning nuclear program and missile programs. So how do you provide deterrence in that construct? And I do think that how do you extend that deterrence is to signal even more strongly that the nuclear deterrence extends to South Korea. And this is a visible perception of that or demonstration of that the US will be there if necessary.
And it means that North Korea needs to understand that the US will be there if necessary.”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군 대잠 분야에서 복무했던 델루카 국장은 북한이 급성장하는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억제력을 확장하는 방법은 그것이 한국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신호를 강력하게 보내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전개는 “필요한 경우 우리가 거기에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가시적으로 과시하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이 필요하다면 그곳에 있을 것이라는 것을 북한이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전략핵잠수함은 우리의 전략적 억제를 위한 가장 확실한 자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델루카 국장] “So, you know I think it is the most secure asset for us strategic deterrence is this ballistic missile submarine. So it is the most secure, the most assured response that we have. So it is that it's a nuclear ballistic missile submarine makes it objectively different than a regular submarine visit.”
그러면서 전략핵잠수함이 핵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이라는 점에서 일반 잠수함의 전개와는 다르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한국에 전개되는 전략핵잠수함이 핵무기를 탑재하고 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한국에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이 전개될 것이라면서도 핵무기 탑재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탕그레디 교수는 미 해군에서 핵잠수함을 정의할 때 핵무기를 탑재할 경우에는 SSBN으로, 핵무기가 아닌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경우에는 SSGN (Cruise Missile Submarine)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탕그레디 교수] “If the US deploys submarines without nuclear weapons, then typically we do not refer to them as SSBNS. Unless things have changed on how the us government interprets those things, I don't think. Because otherwise I would say we would send an SSGN. It's a submarine armed with conventional cruise missiles and that would be a symbol of that. But I think this is a stronger symbol if it's SSBN.”
탕그레디 교수는 최근 미국 국방부가 관련 질문에 “오하이오급 SSBN을 한국에 전개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언급하면서, 미국 정부가 핵무기 없이 잠수함을 배치하는 경우 SSBN으로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만일 핵무기 탑재를 하지 않고 전략핵잠수함을 보낸다면 SSGN이라고 분명히 밝혔을 것이라면서, SSGN 전개도 상징적 의미를 갖겠지만 SSBN이 더 강력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핵무기를 탑재한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입항이 핵 비확산 체제와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탕그레디 교수] “The nonproliferation is about transferring nuclear weapons in countries having nuclear weapons. I mean, North Korea has already violated that. I mean, we know that so it's not about the US transiting SSBNS anywhere, with the US retaining control over those weapons. So I don't think the nonproliferation treaty does not affect that.”
탕그레디 교수는 “비확산은 핵무기를 다른 국가에 이전하는 것에 관한 것”이라며 “북한은 이미 그것을 위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전략핵잠수함을 통해 한국에 핵무기를 이전하는 것이 아니고 해당 무기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비확산 조약이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전개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델루카 국장은 미국이 약속대로 핵무기를 탑재한 전략핵잠수함을 전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어떤 형태의 잠수함이 전개되든 실제 억제 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델루카 국장] “I actually don't think that changes the deterrent effect of it. We do not send them into, they're not sent into ports ever. It's been 40 years. So you know I think those are all valid questions. I don't think it changes the deterrent effect of the signaling effect of.”
델루카 국장은 다만 핵무기 탑재가 되지 않은 잠수함의 한국 전개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우려는 이해할 만 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한 양국이 워싱턴 선언를 통해 대북 확장억제력 강화에 합의했다는 측면에서 전략핵잠수함이 전개되지 않는 상황이 북한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질문이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