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프랑스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취재 중 사망...미국, 세계보건총회 타이완 참가 허용 촉구


프랑스 AFP 통신 소속 아르만 솔딘 기자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취재 중 고양이를 어깨에 올려놓고 있다. (자료사진)
프랑스 AFP 통신 소속 아르만 솔딘 기자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취재 중 고양이를 어깨에 올려놓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근처에서 취재 중이던 프랑스 언론인이 로켓포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프랑스 의회는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테러 단체 지정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미국이 이달 말로 예정된 ‘세계보건총회(WHA)’에 타이완을 초청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가 상대국 주재 대사관을 다시 열기로 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프랑스 언론인이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가 되고 있는 동부 바흐무트 바로 인근 마을에서 취재 중이던 프랑스 국적 AFP 통신 소속 아르만 솔딘 기자가 9일 로켓포 공격에 사망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솔딘 기자는 공격이 있던 당시 우크라이나 군인, 동료들과 함께 있었는데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희생된 솔딘 기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 출신으로 올해 서른두 살이었습니다. 솔딘 기자는 지난 2022년 2월 개전 이래 우크라이나에 첫 파견된 AFP 취재팀 일원이었고요. 지난해 9월부터는 우크라이나에 체류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소속 언론사가 성명을 발표했다고요?

기자) 네. 파브리스 프리즈 AFP 회장은 솔딘 기자의 사망 소식으로 회사가 큰 충격에 빠져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매일 직면하는 위험과 위기를 끔찍하게 상기시키는 사건이라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틴 부하기아르 AFP 유럽지부장은 솔딘 기자가 열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며 용감한 기자였다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하다가 목숨을 잃은 언론인은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미국의 비영리 민간 언론 보호 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솔딘 기자 포함 모두 15명입니다. 프랑스 언론인은 솔딘 기자 말고 다른 2명이 앞서 목숨을 잃었고요. 미국 언론사 소속으로는 전 뉴욕타임스 기자와 폭스뉴스 기자, 자유유럽방송(RFE/RL) 기자가 지난해 취재 중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정부도 애도 반응을 내놨군요?

기자) 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9일 트위터에 솔딘 기자가 최전선에서 보여준 활동과 기자 정신에 경의를 표하고, 솔딘 기자의 사랑하는 유족, 동료들과 고통을 함께 나눈다고 적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의회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에, ‘바그너그룹’을 테러단체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진행자) 바그너그룹은 러시아 쪽에 서서 바흐무트 전투를 이끌고 있는 민간 용병단체죠?

기자) 그렇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러시아 기업인 예브게니 프리고진 씨가 만든 용병회사로, 지금 몇 달째 바흐무트를 장악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솔딘 기자가 사망한 곳도 바로 이 바흐무트 서쪽 외곽 지역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프랑스 의회가 초당적으로 결의안을 채택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9일) 표결에 참여한 의원 331명 전원이 결의안을 지지했습니다. 벵자맹 하다드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그들은 어디에서 활동하든 불안정과 폭력을 퍼뜨리고 살인, 고문, 대량 학살과 약탈을 자행한다”고 규탄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단순히 돈 때문에 움직이는 단순한 용병이 아니라 “말리부터 우크라이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민주주의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적대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자국의 전장에서 외국인 기자가 취재 중 목숨을 잃었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어떤 반응을 내놨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솔딘 기자의 유족과 동료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국방부는 9일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솔딘 기자는 진실을 알리는 데 생을 바쳤다면서, 그의 업적과 대의는 늘 살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도 솔딘 기자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는데요. 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 기자가 사망한 상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의 반응도 궁금하군요?

기자) 네. 백악관은 9일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솔딘 기자의 사망을 애도하며 언론은 자유 사회의 토대라고 강조했습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러시아 침공의 참혹한 상황을 취재하다 목숨을 잃은 솔딘 기자와 다른 10여 명의 언론인들에게 전 세계는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미국과 영국 외무장관의 회동이 있었군요?

기자) 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9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했습니다. 두 장관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과 관련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우크라이나에 대한 양국의 지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금 계속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은 잃어버린 영토를 찾기 위한 대반격의 준비가 돼 있다고 공개적으로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연일 대대적인 공습을 가하면서 강하게 경고하고 있는 형국인데요.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은 “이건 영화가 아니다”라면서 분명한 시점 같은 건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 결과와 상관 없이 “그들을 계속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미국도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기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총기 폭력, 마약 문제 등 국내 우선 현안과 경쟁하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국제 사회에서 하고 있는 일과 국내에서 하고 있는 일 사이에 이른바 ‘제로섬’ 선택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막대한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 국방부는 9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12억 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자료사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세계보건총회(WHA)에 타이완 초청을 제안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9일 국무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세계보건총회(WHA)에 타이완을 옵서버로 초청해 논의에 전문성을 부여할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올해 세계보건총회는 언제 열리죠?

기자) 네.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립니다. 세계보건총회는 세계보건기구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매년 연례 회의를 열고 전 세계 공중 보건 우선 현안을 논의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타이완은 WHO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총회에 참석할 수 없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타이완은 원래 1948년 WHO가 출범했을 때부터 ‘중화민국’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한 창립 회원국이었습니다. 하지만 1971년 유엔이 중화인민공화국, 중국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타이완이 유엔 회원국 자격을 상실한 데 이어, 1972년 WHO에서도 쫓겨났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타이완도 한동안은 WHA에 참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타이완은 마잉주 전 총통이 이끌던 국민당 정부 시절, 중국과의 관계가 비교적 좋았습니다. 그러면서 2009년부터 2016년까지는 옵서버 자격으로 WHA에 참석했었습니다.

진행자) 2016년은 현 차이잉원 총통 정부가 들어선 해군요?

기자) 맞습니다. 2016년에 타이완 역사상 첫 여성 총통이자 타이완의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했죠. 이후 중국과의 관계는 계속 나빠졌고요. 중국은 타이완이 옵서버 자격으로 WHA에 참석하는 것도 반대해 왔습니다.

진행자) 반면 미국 정부는 타이완의 WHA 참석을 지지하는 거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021년에도 타이완이 신종 코로나 방역에 성공했다는 이유를 들어 타이완의 총회 참석을 요구했고요. 지난해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타이완의 WHA 참석을 지원하는 법안에 서명했는데요. 하지만 번번이 중국의 거센 반발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의 성명 내용 좀 더 살펴볼까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타이완이 세계 보건 분야에서 매우 유능하고 적극적이며 책임감 있는 회원이며, 전에도 총회에 옵서버로 참석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타이완의 공중 보건 전문 지식과 민주적 관리, 첨단 기술 등 타이완의 능력과 접근 방식은 WHA 논의에 상당히 중요한 가치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타이완의 총회 참석 배제는 WHO의 가치와 국제 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 공중 보건 협력과 안보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블링컨 장관의 성명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는 이번에도 토니 블링컨 장관의 성명을 비판하며 결연한 반대를 표명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WHO를 포함해 타이완의 국제기구 참여는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 하에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왕 대변인은 또 미국이 WHA 참석을 빌미로 타이완 문제에 대해 여론몰이하고 있다면서 “타이완 문제를 카드로 이용하고, 타이완을 이용해 중국을 억제하려는 모든 시도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바샤르 알아사드(오른쪽) 시리아 대통령이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파이잘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 장관과 회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바샤르 알아사드(오른쪽) 시리아 대통령이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파이잘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 장관과 회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가 대사관을 다시 연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가 상대국에 있는 대사관을 다시 열 예정이라고 두 나라 외무부가 9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대사관이 언제 열리는 겁니까?

기자) 네. 사우디 외무부가 9일 성명을 냈는데요. 정확한 일자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성명은 다만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대사관을 다시 여는 것이 지역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성명이 나온 뒤에 시리아 외무부도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대사관이 업무를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아랍연맹(AL)이 시리아 회원 자격을 복원시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이 7일 아랍연맹에 시리아를 다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아랍연맹은 지난 2011년 내전으로 이어진 봉기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잔혹하게 탄압하자 시리아의 회원 자격을 정지시킨 바 있습니다. 거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몇몇 나라는 시리아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미국과 영국은 아랍연맹이 시리아를 다시 받아들인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사우디아라비아 등 몇몇 나라는 간접적으로 시리아 내전에 관여하기도 했죠?

기자) 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주변 몇몇 나라가 시리아 정부군에 맞서 싸우는 반군을 몇 년 동안 지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다가 시리아와의 꽁꽁 얼어붙었던 관계를 풀어보려는 움직임이 최근에 시작됐는데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최근 몇 년 새 시리아 정부군이 영토 대부분을 확고하게 통제하게 되자 주변 나라들이 관계 회복을 위한 조처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2월에는 터키와 시리아에서 엄청난 피해를 준 대지진이 나고, 또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 관계 회복을 중재하면서 대시리아 관계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더 활발해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사우디 국왕이 아사드 대통령을 초청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오는 19일에 열리는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아사드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시리아 관영 매체가 10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아랍연맹 측은 아사드 대통령 참석 가능 여부에 대해 시리아가 완전하게 회원국 자격을 복원했기 때문에 아사드 대통령이 원하면 이번 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