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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과 협력’ 의사 밝힌 남수단에 “안보리 결의 준수해야”


지난 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위성발사에 대응한 안보리 회의가 열렸다.
지난 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위성발사에 대응한 안보리 회의가 열렸다.

유엔이 북한과 무기 거래 의혹이 있는 아프리카 국가 남수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계속된 제재 위반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이 아프리카 국가 남수단과 북한의 협력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는 모든 회원국이 제재 관련 결의를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준수 의무를 다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대변인실은 19일 ‘유엔 회원국으로서 북한 무기 사용 의혹이 있는 남수단이 북한과의 협력 관계 발전을 희망한다’고 밝힌 데 대한 VOA의 서면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유엔 대변인실] “We expect all Member States to live up to their obligations to abide by the resolutions of the Security Council, including those on sanctions.”

앞서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보도에서 “심동국 북한 특명전권대사가 지난 14일 남수단의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봉정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마야르디트 대통령은 이에 깊은 사의를 표했으며, 남수단은 북한과의 협력을 통해 쌍무적 친선관계가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남수단은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이 지난 4월부터 유혈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 충돌 과정에서 수단 정부군이 북한제 활공폭탄과 다연장로켓포 등을 사용한 영상이 공개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가 군사 전문 블로거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수단 군벌 간 유혈 충돌에서 북한의 무기가 일정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유엔과 미국 정부,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는 대북제재를 통해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수단은 유엔 회원국으로서 북한과의 경화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 거래를 금지한 지난 2006년 안보리 결의 1718호와 2016년 2270호에 따라 북한과 무기 거래를 할 수 없습니다.

유엔 대변인실은 또 북한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협력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이들의 제재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대한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는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유엔 대변인실] “There is an urgent need for renewed diplomatic efforts. The Secretary-General urges the key parties to resume diplomatic efforts with a view to achieving sustainable peace and the complete and verifia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and to foster an environment that is conducive to dialogue.”

유엔 대변인실은 “새로운 외교적 노력이 시급히 필요하다”면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주요 당사국들이 지속 가능한 평화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달성하고 대화에 도움이 되는 환경 조성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아프리카 국가 간 불법적인 무기 거래 등 협력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의 이브라힘 트라오레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현지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르키나파소군은 여전히 1985년 북한으로부터 받은 무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북한에게 더 많은 무기를 받아 싸울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대북 독자제재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들은 강한 우려와 함께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4월 공개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보고서에서도 북한이 아프리카 등지에 계속 불법적으로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전문가패널은 보고서에서 북한 정찰총국이 운영하는 군사용 통신장비 업체인 글로콤이 군용 무전기와 전장 레이더, 소프트웨어 제어시스템 등 무선 장비를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에 수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 방위군이 운영하는 통신 기술회사가 글로콤으로부터 무기 등 각종 군사 물품을 제공받고 있으며, 북한이 콩고민주공화국의 대통령 경호대에 군사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무기를 판매한 사례 등도 지적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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