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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크이우·르비우 등지 공습...리창 중국 총리 독일-프랑스 첫 순방


20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 상공에서 공격용 무인항공기(드론)가 폭발하고 있다.
20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 상공에서 공격용 무인항공기(드론)가 폭발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 곳곳에 공습을 단행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습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독일과 프랑스 방문에 나섰습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남중국해 인근 해역에서 합동군사훈련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러시아가 또다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에 공습을 단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군이 간밤에 크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 곳곳에 공습을 감행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20일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우크라이나 대부분 지역에 방공망이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란제 드론의 주 표적이 된 수도 크이우에는 3시간 이상 공습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진행자) 피해 상황은 알려졌습니까?

기자) 아직까지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폴란드 접경 지역인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서는 핵심 기간 시설이 타격을 받았다고 현지 주지사가 전했습니다. 또 남동부 자포리자 일대에도 이스칸다르와 S-300 미사일 공습이 있었다고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되찾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시작된 지 2주일 정도 됐는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재 전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밤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맞서 전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진 곳이 없고, 오직 해방한 곳들만 있을 뿐”이라며 “어떤 곳에서는 전진하고 있고, 어떤 곳에서는 점령군의 공격에 강력히 맞서 방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땅에 있고, 이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큰 힘을 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더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금 1천km에 달하는 전선 곳곳에서 점령지 탈환을 위한 반격 작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8개의 점령지를 탈환하는 등 일부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러시아군이 구축해 놓은 방어진지를 쉽게 뚫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대한 신속히 서방의 무기와 탄약을 공급받기 위해 관련 대화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러한 상황에 대해 서방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 등을 제공하기 위한 군사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티에리 브르통 산업 담당 집행위원은 18일 프랑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이 몇 달 혹은 훨씬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전쟁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거군요?

기자) 네.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달 초, 우크라이나군이 반격 작전에 들어갔다고 공식 확인했을 당시에도 이것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덴마크 국방부는 19일 성명을 내고, 2023년에서 2028년 기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219억 크로네(미화 32억1천만 달러)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영국에서는 곧 우크라이나 재건회의가 열리죠?

기자) 그렇습니다. 21일과 22일 이틀 일정으로 영국 런던에서 ‘우크라이나 재건회의’가 열립니다. 지난해 스위스에서 열린 데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회의는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과 복구 지원 과정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국제회의입니다. 19일 중국 방문을 마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 재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런던에 도착했습니다.

진행자) 전후 재건 과정에 드는 비용이 어느 정도나 될까요?

기자)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이 최소 4천억 달러는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의 3배에 이르는 것입니다. 또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에도 약 590억 달러의 외부 지원이 투입됐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현재 동결 상태인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금 유엔은 러시아를 비난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달 초,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 있는 대규모 ‘카호우카’ 댐이 파손돼 일대가 큰 홍수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유엔은 19일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점령지 주민들에 대한 유엔의 인도주의적 지원 제안을 거부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왜 유엔의 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거죠?

기자) 안전상 우려 때문이라는 게 러시아 정부의 설명입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9일 기자들에게, 현지에는 여전히 포격과 도발이 계속되고 있으며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올라프 숄츠(오른쪽) 독일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가 19일 베를린에서 회동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오른쪽) 독일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가 19일 베를린에서 회동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 총리가 독일을 방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의 이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가 19일 독일을 방문했습니다. 지난 3월 총리직에 오른 후 첫 외국 방문인데요. 리창 총리는 독일 방문 후 프랑스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리 총리가 유럽의 두 주축, 독일과 프랑스를 나란히 방문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영국이 빠져나간 이래 유럽연합(EU)의 쌍두마차로 유럽을 이끌고 있는데요. 독일은 EU의 최대 경제부국이고요. 프랑스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리 총리의 독일 방문 일정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독일 방문 첫날인 19일에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을 접견했습니다. 리창 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은 독일과 함께 평화와 발전, 협력을 견지하며, 글로벌 안정과 번영에 건설적 역할을 하기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리 총리는 또,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이 상호 존중의 원칙을 통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교류를 증대하고, 양국 간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리창 총리와 올라프 숄츠 총리도 만났습니까?

기자) 네. 리 총리는 방문 첫날인 19일 총리 관저에서 숄츠 총리가 마련한 만찬을 함께 했습니다. 두 사람은 20일 ‘7차 독일-중국 정부 협상’에 참석해 경제, 무역 등 양국 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합니다. 이 회의에는 리창 총리가 이끌고 있는 중국 대표단과 독일 정부 고위 관리들이 함께합니다. 리 총리는 또, 양국 기업인 라운드테이블 행사, 독일 상공계 대표들과의 간담회, 독일 기업 참관 등의 일정을 소화합니다.

진행자) 최근 중국과 유럽의 관계가 밀접해지는 모양새군요?

기자) 네. 리창 중국 총리의 유럽 방문은 특히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일정과 맞물리면서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마찰을 빚고 있는데요.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점점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중국을 어떻게 다룰지 전략적 고심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숄츠 총리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까?

기자) 숄츠 총리는 균형 잡힌 접근법을 옹호해 왔습니다. 즉 교역 상대를 다양화해서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피해 위험을 줄이는 이른바 ‘디리스킹(derisking)’을 선호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중국을 국제 공급망에서 제외하는 ‘디커플링(decoupling)’ 접근법은 전적으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4월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등 중국과의 협력 보폭을 넓혔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의 대중국 행보는 유럽의 단합을 해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리창 총리는 프랑스 방문 기간 마크롱 대통령 예방, 세계 금융 관련 정상급 회의 등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필리핀 근해에서 진행된 필리핀-미국-일본 해양경비대 합동훈련에서 필리핀, 미국 해양경비대 함정이 항해하고 있다. (자료사진)
필리핀 근해에서 진행된 필리핀-미국-일본 해양경비대 합동훈련에서 필리핀, 미국 해양경비대 함정이 항해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분쟁 수역에서 합동군사훈련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세안 회원국 해군이 남중국해 근해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하기 위한 초기 기획 회의를 했다고 인도네시아군 측이 20일 밝혔습니다. 이 훈련은 오는 9월 18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아세안 회원국 해군이 합동으로 군사훈련을 한 적이 있었습니까?

기자) 이번이 처음입니다. 과거에 아세안 회원국들이 따로 중국이나 미국 같은 역외 나라들과 해상 훈련을 한 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세안 단독으로 이런 훈련을 하는 건 처음입니다.

진행자) 아세안이 해상에서 합동훈련을 추진하는 건 중국과 관련이 있겠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이 자국 해상 경계를 획정하려고 쓰는 이른바 ‘구단선’ 안에 들어간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해당 수역 인접국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그리고 필리핀 같은 아세안 회원국들과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들 나라는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 주장을 일절 인정하지 않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인접 나라들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등 서방 국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도 중국이 남중국해 순찰을 강화하거나 대규모 어선단을 진입시키는 등 조처 탓에 인접국들 군함이나 민간 선박들과 종종 물리적인 충돌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국이 실력 행사에 나서자, 남중국해에 이해관계가 있는 아세안 회원국들이 이번에 합동훈련으로 공동 대응에 나서는 겁니다.

진행자) 계획된 합동훈련이 중국이 영해라고 주장하는 곳에서 실시되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인도네시아는 이날(20일) 성명에서 구단선 밖에 있는 ‘남나투나해’에서 시행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애초 유도 마르고노 인도네시아군 참모총장은 남중국해 내 수역으로 가스전이 있고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일부인 ‘북나투나해’에서 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필리핀도 비슷하게 남중국해 내 자국 수역으로 간주하는 지역을 ‘서필리핀해’로 부릅니다.

진행자) 처음에는 중국이 영해라고 주장하는 수역에서 훈련하려다 바꾼 것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훈련은 이번 달 초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던 아세안 국방장관 회의에서 결정됐는데요. 이번에 훈련 일정을 잡기 위한 회의가 열린 겁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합동훈련에는 모든 아세안 회원국이 참여하는 겁니까?

기자) 확실하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군에 따르면 캄보디아와 미얀마는 이번 초기 기획 회의에 참석하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캄보디아는 이번 달 초에 훈련 실시 발표가 나왔을 때 성명을 내고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인도네시아군 측은 이날(20일) 성명에서 9월에 실시할 합동훈련에 모든 아세안 회원국 군 지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초기 기획 회의에 불참한 두 나라가 중국과 친한 나라들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얀마와 캄보디아는 오랫동안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20일 발표된 훈련 계획에 대한 AP통신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아세안 회원국 중에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종종 충돌하고 있는 필리핀이 최근 미국과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필리핀은 자국 수역이라고 간주하는 곳에서 중국 압박이 커지자, 미국과의 방위협정을 갱신하고 미군 기지 설치를 추가로 허용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특히 이번 달 초에 사상 처음으로 미국, 일본과 함께 자국 연해에서 해양경비대 합동훈련을 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이 훈련에 일본이 참여해서 더 화제가 됐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월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만나 남중국해 등 역내 안보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었습니다. 앞서 필리핀은 지난 4월에도 미군, 호주군과 함께 사상 최대 규모 연례 발리카탄 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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