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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중 ‘역외가공’ 수출 급증...월별 수출액 사상 최대


중국 접경 도시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중조우의교'의 단둥 쪽 입구. (자료사진)
중국 접경 도시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중조우의교'의 단둥 쪽 입구. (자료사진)

북한의 주문자생산방식(OEM) 즉 ‘역외가공’ 형태의 대중국 수출 규모가 최근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올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월별 수출액 기준으론 이미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북한의 대중 ‘역외가공’ 수출의 증가세가 뚜렷합니다.

중국 해관총서가 공개한 북중 무역 세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북한이 중국에 ‘역외가공’ 형태로 수출한 물품의 총액은 4천975만3천323달러로, 이 기간 전체 대중 수출액의 47.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역외가공(Outward processing)은 중국이 북한 등 제3국의 인력과 생산시설을 이용해 물품을 생산한 뒤 이를 다시 중국으로 옮기는 형태의 무역을 의미합니다.

최근 북한은 중국에서 ‘사람 머리카락’을 다량으로 수입한 뒤 가발∙속눈썹 제품으로 재수출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 대북제재가 본격화된 2016년부터 역외가공 수출을 크게 늘렸으며 2017년엔 대중 역외가공 수출액이 사상 최대인 9천997만5천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2018년 5천475만 달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국경이 폐쇄되기 직전인 2019년 8천271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첫 5개월 만에 5천만 달러에 육박하면서 당시 수준에 빠른 속도로 근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올해 북한의 대중 역외가공 수출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북한의 월별 대중 역외가공 수출액은 이미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앞서 북한이 역외가공 형태의 수출을 가장 많이 한 시점은 지난 2017년 9월로 당시의 수출액은 1천503만 달러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4월 북한이 역외가공 방식으로 중국에 수출한 액수는 2천68만 달러로 기존 최대 액수보다 500만 달러 이상 많습니다.

북한은 지난달에도 1천435만 달러의 대중 역외가공 수출액을 기록하며 2019년의 월평균 수출액 689만 달러와 2018년의 456만 달러, 2017년의 833만 달러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올해 역외가공을 통한 수출이 단일 제품에 한정된 것도 눈 여겨 볼 대목입니다.

중국의 가발 공장. (자료사진)
중국의 가발 공장. (자료사진)

북한의 올해 역외가공 방식의 수출품은 사실상 가발∙속눈썹 제품이 유일한데, 이는 가발을 포함해 손목시계와 신발, 장난감 등 다양한 제품을 OEM 방식으로 중국에 넘긴 과거와 큰 차이를 보입니다.

단 1개 제품만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뛰어넘었다는 의미로, 만약 손목시계 등 다른 제품의 역외가공 수출이 재개된다면 북한의 역외가공 방식의 수출 규모가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2017년의 경우 북한이 역외가공 방식으로 중국에 수출한 품목은 모두 150여개로, 이중 상위 6개 제품의 수출액이 각각 500만 달러를 넘겼습니다. 수출 품목이 소수에 한정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또 북한은 국제사회 제재가 강화되면서 금수품이 크게 늘어난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36개와 33개 제품을 역외가공 방식으로 중국에 넘겼습니다.

이들 30여개 제품에는 가발과 더불어 손목시계의 시계 부분을 의미하는 ‘휴대용 시계 무브먼트’와 실험용 마네킹, 농구∙축구공, 신발 등이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역외가공 방식으로 수출한 품목이 총 5개인데, 이중 수출액이 3만 달러에 불과한 낚시대를 제외하면 4개 품목이 모두 가발과 속눈썹 혹은 관련 제품에 한정돼 있습니다.

북한의 역외가공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북한의 대중 ‘역외가공’ 방식의 수입도 덩달아 급증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북한에 머리카락과 같은 재료를 다량으로 수출하면서 벌어진 현상입니다.

실제로 앞서 중국이 북한에 역외가공 형태로 물품 즉 재료와 부품을 가장 많이 넘긴 해는 2019년 4월이었습니다. 당시 해당 물품에 대한 북한의 수입액은 1천251만 달러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1월 북한이 중국에서 역외가공 방식으로 수입한 물품의 총액은 1천507만 달러로 당시보다 약 250만 달러 많습니다.

1월 북한의 수입품은 사람 머리카락 56t, 1천42만 달러어치와 가발 제품 425만 달러어치, 헤어네트 38만5천 달러어치 등으로 모두 가발 제조와 관련된 재료로 나타났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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