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전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11일부터 아세안 관련 행사들을 진행 중인 아세안 9개국 외교장관들은 이날 "우리는 아세안 주도의 회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루어진 (북한의) 이번 행동에 대해 깊이 경악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회원국으로서 북한 역시 헌신을 약속한 역내 평화와 안보, 안정 증진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재확인한 바 있다"고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북한이 긴장 완화를 위한 행동을 취하고, 비핵화된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와 안정 실현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포함해 관련 당사자 간 평화적 대화를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또한 "우리는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준수와 국제법 준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ARF를 비롯한 아세안 주도 협의체 활용을 포함해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세안 회원국은 총 10개국이지만,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는 관련 컨센서스에 따라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공동성명에도 미얀마를 제외한 9개국 외교장관들이 참여했습니다.
◼︎ 블링컨-왕이 회동 결과물 주목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14일까지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아세안 파트너국 외교장관회의, ARF 등 관련 행사들이 연쇄 진행됩니다.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이날(13일) 자카르타 현지에서 회동했습니다.
한편 이날 북한은 전날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ICBM '화성-18형'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미사일 발사 현지지도에서 "미제와 남조선이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을 단념할 때까지 보다 강력한 군사적 공세를 연속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며 추가 도발을 예고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