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집속탄이 현지에 도착했습니다.
더글러스 심스 미 합동참모본부 작전국장(중장)은 13일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인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육군 지휘관인 올렉산드르 타르나우스키 준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중부 지역에서 진행한 CNN 인터뷰에서 "(집속탄을) 이제 막 인수했고 아직 사용하지 않았지만, 전장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군 측은 집속탄 사용으로 "러시아 점령군의 전의를 더욱 꺾고, 전황을 우크라이나 군에 유리하게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이어서, 집속탄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영토 탈환 목적에만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광범위한 인명 살상 효과
집속탄은 모체가 공중 파괴되면서, 안에 있던 작은 폭탄 최대 수천 개가 표적 주변에 뿌려져 불특정 다수를 살상합니다.
광범위한 인명 살상 효과로 논란 소지가 큰 '비인도적 무기'로 꼽힙니다.
지난 2010년에 집속탄 사용과 제조, 보유, 이전을 금지하는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Convention on Cluster Munitions)'을 국제적으로 발효시킨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현재 120여 개국이 이 협약에 서명한 상태인데, 나토 회원국 30곳 중 3분의 2 가량도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CCM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집속탄 운용에 관한 제도적 문제는 없습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집속탄을 사용한 사례가 여러 차례 드러났습니다.
◼︎ 미국 정부 결정에 논란
지난 7일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집속탄 제공을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발표 당일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민간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속탄을 매우 조심스럽게 쓰겠다고 서면으로 보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미국의 일부 동맹국들과 인권 단체들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이에 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2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진행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매우 어려운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며 사의를 표시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