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서부 스몰렌스크 지역의 폴란드 영사관을 폐쇄한다고 14일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몰렌스크를 관할하는 폴란드 영사관의 폐쇄에 대한 결정을 크르지스토프 크라예우스키 폴란드 대사를 초치해 통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어서 폴란드가 "최근 몇 년간 러시아에 적대적인 정책을 추구해 왔다"고 지적하고 "폴란드 내에 만연한 통제불가능한 반러시아 정서는 우리 쪽으로부터 어떠한 선의의 행동 표현도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주장했습니다.
폴란드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계속해온 주요국 가운데 하나입니다.
전쟁 초기부터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수용했고, 미국과 영국에 이어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은 군수 지원을 집행했습니다.
◼︎ 폴란드 "같은 방식으로 대응"
러시아의 이번 조치에 폴란드는 맞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러시아의 공격적 외교 조처에 대한 정보를 주기적으로 받고 있다"며 "결국 러시아가 우리 사무실(영사관)을 청산한다면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폴란드에 대한 침공이 벌어질 경우 나토 병력 약 10만 명이 폴란드로 투입되는 계획이 나토에 의해 승인됐다며, 나토군의 신속한 배치를 위한 무기고도 폴란드에 세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스몰렌스크 주재 폴란드 영사관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를 침공한 소련이 전쟁포로 등 폴란드인 2만2천여 명을 처형한 '카틴 학살' 희생자 묘지를 관할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