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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올해 상반기 쌀 수입액 사상 최대


지난해 10월 한국 파주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 마을.
지난해 10월 한국 파주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 마을.

북한의 올해 상반기 쌀 수입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하반기가 아닌 상반기에 이처럼 많은 쌀을 사들인 건 이례적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상반기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쌀은 약 12만t에 달합니다.

VOA가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살펴본 결과 북한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중국에서 단립종 쌀 6만4천978t, 장립종 쌀 5만18t을 사들여, 상반기에만 11만4천996t의 쌀 수입량을 기록했습니다.

액수로는 장단립종 쌀을 합쳐 5천339만 달러 상당입니다.

북한이 상반기를 기준으로 대중 쌀 수입에 이처럼 많은 금액을 지출한 건 처음입니다.

북한과 중국의 공식 무역 기록이 남아있는 1998년 이후 북한의 상반기 대중 쌀 수입액이 1천만 달러를 넘은 해는 1998년과 2003년, 2009~2013년, 2019년 등 8번에 불과합니다.

이중에서도 쌀 수입액이 가장 높았던 시점은 2011년이었는데, 그 금액은 1천347만 달러로, 올 상반기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과거 북한의 대중 쌀 수입은 주로 하반기에 쏠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특히 2010년 이후 북한의 대중 쌀 수입액에서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높았던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습니다.

수입량도 대부분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2~3배 많았는데, 같은 공식을 올해 상황에 대입한다면 2023년 하반기 북한의 대중 쌀 수입액은 5천만 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반기가 아닌 1년 전체를 기준으로 북한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쌀을 수입한 해는 2019년으로, 수입액은 7천750만 달러에 이릅니다.

두 번째로 많은 수입액이 집계된 건 2011년의 5천498만 달러인데, 올해 상반기와 비교해 160만 달러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북한의 전체 수입품 목록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점도 주목됩니다.

북한의 상반기 대중 최다 수입품은 가발 제조용으로 추정되는 ‘사람 머리카락’ 6천571만 달러입니다. 그리고 2위에는 수입액 약 3천293만 달러를 기록한 단립종 쌀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만약 장립종 쌀(8위)과 단립종 쌀 수입액을 합칠 경우, 북한의 쌀 수입액은 여전히 2위이지만, 1위인 머리카락 수입액과의 차이는 1천200만 달러대로 좁혀집니다.

이 기간 북한은 1천800여 품목을 수입했는데, 이중 쌀이 2위에 이름을 올린 사실과 더불어 전체에서 쌀 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6%로 적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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