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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아프리카 6개국 곡물 무상 제공"...수치 전 미얀마 국가고문 가택연금 전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러-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러-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프리카 나라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 곡물을 대체해 러시아산 곡물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웅산 수치 전 미얀마 국가 고문이 교도소에서 나와 가택연금에 들어갔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본이 새 방위백서에서 중국을 최대 안보 위협으로 꼽았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2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행사에서 곡물 공급 문제를 언급했군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이 이날(27일) 기조연설을 했는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을 대체할 수 있다”며 “앞으로 몇 개월 안에 2만5천t에서 5만t에 달하는 곡물을 무상으로 부르키나파소, 짐바브웨, 말리,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에리트레아에 보낼 수 있다”고 푸틴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의에는 방금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6개 나라만 참석한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49개 나라 대표가 참석하는데요.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은 이번에 17개 나라 정상이 참석하고, 다른 32개 나라에서는 고위 관리나 대사가 참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아프리카 나라 정상들 앞에서 특별히 곡물 얘기를 하는 사정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최근 흑해곡물협정 이행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곡물을 흑해 항구에서 반출할 길이 막혔습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곡물에 크게 의지하는 지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왜냐하면 정상적인 수입처가 없어진 데다가 곡물값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아프리카도 그런 상황에 부닥친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진행자) 그래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대신 러시아 곡물을 아프리카에 제공하겠다고 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특히 인도적인 제공을 통해 어려운 나라들과 지역들을 계속 돕겠다”면서 “우리는 자원의 더 공평한 분배 체제를 세우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하며 세계 식량 위기를 피하고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행사 첫날 푸틴 대통령 면전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봉쇄를 풀어달라는 요구가 나왔군요?

기자) 네.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인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 연설이 끝난 뒤 본인 연설에서 “러시아가 이번 위기를 해결하려고 협조하고 있지만, 우리 대륙은 식량 가격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해당 협정의 모든 당사자에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산 곡물 모두에 접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프리카에 곡물을 제공하겠다는 푸틴 대통령 약속에 대해서 외부에서 나온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27일) 푸틴 대통령 발언을 언급하지는 않고 “개발도상국들을 위한 식량 기부가 러시아와 함께 주요 곡물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막은 것이 가져온 영향을 상쇄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에 대해서 미국 쪽에서 나온 말도 있나요?

기자) 네. 카린 장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는 “몇몇 나라를 위한 한 줌의 기부가 전 세계 식량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을 도울 수백만t에 달하는 곡물 수출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 다 러시아 곡물 기부나 수출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편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미국이 유엔 세계식량프로그램(WFP) 예산 가운데 약 절반을 제공하지만, 러시아 기여는 1%도 안 된다”면서 “이걸 보면 식량 안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누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지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가 28일로 이틀째 일정으로 접어들었는데요. 이날(28일) 회의에서는 무슨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아프리카 정상들은 푸틴 대통령에게 지난달 자신들이 제안했던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흑해곡물협정 이행을 재개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해당 평화안을 존중하며 이를 신중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문제도 거론됐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여기에 참여하기를 거부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진행자) 자,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전황을 좀 알아보겠습니다. 27일 우크라이나가 자국 남동부에서 새로운 공세를 시작한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에서 조금 성과를 거뒀다는 소식이 나왔군요?

기자) 네. 로이터통신 등 주요 매체들은 우크라이나군이 27일 자포리자 동쪽에 있는 스타로마요르스케 마을을 점령했다고 이날(27일) 보도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병사들이 마을 점령을 축하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텔레그램에 올렸습니다. 이 영상에 나오는 한 병사는 “35여단과 ‘아리이’ 영토방어부대가 임무를 완수해 스타로마요르스케 마을을 해방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외쳤습니다.

지난 2월 미얀마 쿠데타 2주년을 맞아 일본 도쿄 주재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아웅산 수치 전 미얀마 국가 고문 사진을 든 시위대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월 미얀마 쿠데타 2주년을 맞아 일본 도쿄 주재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아웅산 수치 전 미얀마 국가 고문 사진을 든 시위대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교도소에 있던 아웅산 수치 전 미얀마 국가 고문 신병에 큰 변화가 있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네. 수치 전 고문이 교도소에서 한 정부 건물로 이송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먼저 영국 BBC 방송이 교도소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고 프랑스 AFP 통신이 그가 이끌었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관계자를 인용해 28일 이런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교도소 수감에서 이제 가택연금으로 바뀐 건가요?

기자) 그런 걸로 보입니다. BBC는 수치 전 고문이 수도 네피도에 있는 한 정부 건물로 갔다고 했고요. AFP 통신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NLD 관계자를 이용해 수치 전 고문이 24일 한 주택 단지로 이송됐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군사정부 쪽에서는 이 소식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아직 공식 확인은 없습니다. 수치 전 고문은 지난 2021년 2월에 쿠데타가 발생하고 구금된 뒤에 지난해 6월까지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가 수도 네피도에 있는 교도소 독방으로 이송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한 외국 고위 관리가 수치 전 고문을 만났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이번 달에 태국 외무부 장관이 수치 전 고문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수치 전 고문이 구금된 뒤에 외국 대표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당시 군사정부 측은 AFP 통신에 만남이 1시간 이상 진행됐다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무슨 말이 오갔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BBC 방송이 수치 전 고문과 미얀마 하원의장 사이 만남을 군사정부가 주선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정부는 이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수치 전 고문이 비공개 재판에서 장기 징역형을 받은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부패와 무전기 불법 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규정 위반 등 혐의로 모두 징역 33년 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런 혐의를 모두 부인했고요. 인권 단체들은 재판이 유명 지도자인 수치 전 고문을 정치권에서 축출하려고 고안된 것이라고 비난해 왔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는 쿠데타로 민간 정권을 무너뜨린 것뿐만 아니라 수치 전 고문을 구금한 것을 이유로 미얀마 군사정부를 압박해 왔죠?

기자) 네. 군사정부 대표가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경제 제재를 하는 등 쿠데타로 들어선 현 미얀마 정권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한편 BBC 방송은 수치 전 고문이 가택연금으로 복귀한 건 군사정권으로부터 나온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장기 징역형을 받은 수치 전 고문 거취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본 육상자위대 90식 전차들이 연례 훈련에서 기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일본 육상자위대 90식 전차들이 연례 훈련에서 기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일본 정부가 새 방위백서를 냈군요?

기자) 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내각이 승인한 ‘2023 방위백서’가 28일 발표됐습니다. 이번 백서는 지난해 12월 일본의 새 국가안보전략이 나온 뒤에 처음으로 나온 방위백서입니다.

진행자) 올해 방위백서에 어떤 내용이 들어갔습니까?

기자) 네. 몇 가지로 정리해 보면요. “중국이 가장 심각한 전략적 도전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다”, “북한은 임박한 위협이다”, 그리고 “일본은 지역 안정성을 보존하기 위해 군 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한국 같은 나라들과 더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 등입니다. 510쪽에 달하는 이번 백서는 특히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북한이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가장 심각하고 복잡한 안보 환경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백서가 몇 가지 현안을 제기했는데, 중국을 가장 심각한 도전으로 꼽은 것이 제일 눈에 띄는군요?

기자) 네. 백서는 중국의 대외적 태도와 군사 활동들이 “일본과 국제공동체에 가장 심각한 우려가 됐고, 전례가 없고 가장 심대한 전략적 도전을 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안보 면에서 일본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도 우렷거리라고 지적했네요?

기자) 맞습니다. 백서는 특히 중국이 2035년까지 핵탄두 1천500개를 확보하고 타이완에 대한 군사적 우위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이런 상황을 특히 오키나와를 포함하는 자국 남서부 해역에 있는 섬들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봅니다.

진행자) 타이완 해협에서 전쟁이 나는 등 주변 해역에서 비상사태가 나면 이들 지역이 위험하다고 보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본 정부가 이들 지역 방위를 위한 전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새 미사일 방어 기지들이 들어선 이시가키와 요나구니를 포함해 일본 남서부 먼 해역에 있는 섬들에 대한 방위력을 증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과연, 그리고 언제 타이완을 침공할 것인지가 역내 안보 문제에서 큰 논란거리인데요. 새 백서가 이 문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백서는 21세기 중반까지 '세계적 수준 군대'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지난 2017년에 세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당 대회 연설에서 인민해방군의 신속한 전진을 촉구한 것을 언급하면서 시 주석이 목표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목표라면은 타이완을 전쟁으로 합병하는 것을 뜻합니다.

진행자) 러시아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이 나옵니까?

기자) 네. 몇 가지가 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건 러시아가 중국과의 전략적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백서는 지난 2019년 이래 러시아와 중국군 폭격기들이 5차례 함께 비행했고, 두 나라 해군 함정들도 몇 차례 합동으로 항해했다면서 이는 분명히 일본을 겨냥한 무력시위이며 일본과 역내에 대한 그들의 큰 우려를 의도적으로 보여준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백서가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썼습니까?

기자) 네. 백서는 먼저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서 빠르게 진전을 이루고 있고, 이전보다 더 심각하고 임박한 위협을 일본에 주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또 2022년 이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미사일 약 100발을 시험 발사했다면서 북한이 일본과 미국 본토를 핵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현재 믿는다고 백서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일본 방위백서가 중국을 최대 안보 위협으로 꼽았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중국 쪽에서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마오 대변인은 “일본 방위백서는 중국 내정에 간섭했으며 이른바 ‘중국의 위협’을 의도적으로 강조하고 역내 긴장을 조성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또 “일본 군비 증강은 주변 아시아 나라들과 국제공동체의 우려를 불러왔다”며 “일본은 군비 확장 구실을 찾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이 중국 위협을 과장해 이걸 재무장 구실로 삼는다는 비판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마오닝 대변인은 또 “중국 군사 정책은 방어적 성격”이며 “유관 나라들과의 합동 순찰 같은 군사 협력은 국제법과 관례에 부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일본 방위백서가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고 했는데요. 그런데 다른 내용이 문제가 됐군요?

기자) 네. 일본이 방위백서에서 다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독도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한국이 반발해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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