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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흑해 우크라이나행 선박, 군사 화물 간주"...이스라엘 대통령 "반유대주의 안돼"


튀르키예 선적 화물선이 지난 17일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싣고 흑해에서 항해하고 있다. (자료사진)
튀르키예 선적 화물선이 지난 17일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싣고 흑해에서 항해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로 들어가는 모든 선박이 군사 화물을 운반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이 반유대주의가 돼서는 안 된다고 이스라엘 대통령이 강조했습니다. 이라크 정부가 스웨덴 내 코란 모독 시위에 항의해 자국 주재 스웨덴 대사를 추방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에 들어가는 선박들에 대해서 경고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20일부터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항구로 향하는 선박들은 잠재적으로 군사 화물을 운반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19일 밝혔습니다. 또 이런 선박이 등록된 나라도 우크라이나 쪽에 선 것으로 여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군사 화물을 운반하는 것으로 여기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네. 러시아 국방부는 정확하게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가 흑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애덤 호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9일 "우리는 이번 발표가 흑해 내 민간 선박들을 겨냥한 공격을 정당화하고 이를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리려는 조직화한 노력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경고는 민간 선박이라도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항구로 들어가면 군사 화물을 싣고 있는 것으로 간주해 공격할 수 있다는 뜻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호지 대변인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로 접근하는 길목에 추가로 기뢰를 부설했다는 정보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나톨리 안토노프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는 20일 러시아가 흑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최근에 흑해곡물협정 이행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는데요. 그 뒤부터 곡물 수출과 관련된 우크라이나 내 시설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군이 연일 우크라이나 곳곳을 공격하고 있는데요. 특히 남부 오데사가 집중적으로 공격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반출하던 항구가 있는 도시죠?

기자) 그렇습니다. 흑해곡물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 항구 세 곳에서 곡물을 싣고 나갔는데요. 오데사항이 이들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러시아군이 곡물-기름 터미널 등 오데사에 있는 중요한 기반 시설들을 공격하고 있는데, 20일에도 공습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 들어 오데사가 연일 공격 당하고 있군요?

기자) 네. 20일까지 사흘째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올레흐 키페르 오데사 주지사는 이날(20일) 공격으로 오데사에서 2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20일에 오데사 외 지역도 공격당했습니까?

기자) 네. 역시 흑해에 접한 항구 도시인 므콜라이우에도 미사일이 떨어졌습니다. 비탈리 김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성명을 올리고 간밤에 공습으로 적어도 19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3층 건물 일부가 파괴됐고요. 또 450제곱미터에 달하는 지역에 불이 나서 2시간 동안 계속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가 연일 공습 당하는 와중에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추가로 지원한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국방부는 19일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 약 13억 달러에 달하는 안보 지원을 또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안보지원에는 나삼스(NASAMS) 지대공 미사일 체제와 탄약, 152mm 포탄, 지뢰 제거 장비, 그리고 드론 등이 들어간다고 미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최근에도 계속 우크라이나에 군사 물자를 제공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2023 회계연도에만 ‘USAI’,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프로그램으로 이미 7차례에 걸쳐 100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습니다. 이번 지원이 8번째인데요. 이 프로그램은 미군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장비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미국 정부가 군수회사들로부터 직접 물자를 사서 이걸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직접 가지 않는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남아공 대통령실은 19일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 불참하며 대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브릭스가 어떤 모임입니까?

기자) 네. 러시아 주도로 만든 브라질, 인도, 중국, 남아공으로 구성된 신흥 국가들 모임인데요. 일종의 경제협력체로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과연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인지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범죄 혐의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남아공은 ICC 협약에 가입해 있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오면 그를 체포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과연 푸틴 대통령이 남아공에 갈 것인지 눈길을 끌었는데요. 결국 가지 않고 화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됐습니다. 한편 시릴 마리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체포하려고 시도하는 건 러시아에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법원에 전했다고 해서 또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이작 헤르조그(가운데) 이스라엘 대통령이 19일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왼쪽은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오른쪽은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아이작 헤르조그(가운데) 이스라엘 대통령이 19일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왼쪽은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오른쪽은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서 연설했군요?

기자) 네. 미국을 방문한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19일 연방 의회 합동회의에서 연설했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 특히 미국 친구들의 비판을 환영하지만, 이스라엘 생존권을 부정하는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배경에서 이런 말이 나온 겁니까?

기자)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이 긴장 관계에 있는데 이를 염두에 둔 말로 보입니다. 지난해 말에 들어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 때문인데요. 극우 정당들과 함께 연립정부를 꾸린 네타냐후 정부가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유대인 정착지를 확대하겠다는 등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 정책을 연이어 내놓았고요. 또 나라 안에서는 논란이 많은 사법 개혁을 강행하면서 격렬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자 조 바이든 행정부를 포함해 미국 안에서 이걸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두 나라 관계가 위축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헤르조그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런 상황을 비판하는 건 좋지만, 너무 나가지는 말아 달라고 요구한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이 이스라엘인들 자결권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이어지는 건 적법한 외교가 아니고 그건 ‘반유대주의’라고 지적했습니다. 과도한 비난이 반유대주의가 될 수 있다는 그런 말입니다.

진행자) 이번에 헤르조그 대통령이 연설하는 것을 두고 미국 의회 안에서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몇몇 민주당 의원이 네타냐후 총리의 팔레스타인 정책 등 몇몇 논란을 이유로 헤르조그 대통령 연설을 거부했습니다. 특히 의회 내 진보파 의원들을 이끄는 프라밀라 자야팔 민주당 하원의원이 이스라엘을 인종주의 국가라고 비난하면서 논란이 됐는데요. 자야팔 의원은 본인 발언이 문제가 되자 결국 사과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가 일부 미국 시민에 대한 입국 제한 조처를 완화한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요르단강 서안이나 가자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포함해 모든 미국 시민이 자국 국제공항을 이용해 입국하는 것을 허용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20일부터 실시한다고 19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팔레스타인계 미국 시민들은 지금까지 이스라엘에 일절 들어갈 수 없었습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들이 요르단강 서안이나 가자지구로 들어가려고 텔아비브 근처에 있는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가령 요르단강 서안으로 들어가려면 비행기를 타고 인접한 요르단으로 가서 거기서 육로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도 이스라엘 당국이 아주 까다롭게 굴었다고 하는데요. 이걸 완화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미국 시민이라도 출신 지역을 보고 입국을 제한했던 셈인데, 이스라엘 정부가 이걸 완화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자국민이 미국에 비자, 즉 입국사증 없이 들어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이 현재 40여 개 나라 시민을 대상으로 비자를 면제해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스라엘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우방국인 이스라엘을 제외한 까닭이 뭔가요?

기자) 네. 이스라엘 정부가 이스라엘에 들어가려는 미국 시민들을 모두 동등하게 대우하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미국 정부는 팔레스타인계이든 누구든 모든 미국 시민의 자유로운 입국을 허용하라고 이스라엘 측에 요구해 왔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조처로 이스라엘이 미국 비자 면제국에 바로 들어가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미국 국무부는 앞으로 일정 기간 이스라엘이 해당 조처를 어느 정도 실행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19일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이스라엘이 하는 것을 보고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할지 결정하겠다는 겁니다.

이라크 시위대가 20일 난입한 바그다드 주재 스웨덴 대사관 경내에서 화재가 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라크 시위대가 20일 난입한 바그다드 주재 스웨덴 대사관 경내에서 화재가 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이라크와 스웨덴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군요?

기자) 네.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20일 스웨덴에서 한 남성이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모독하는 시위를 벌이자, 여기에 항의해 자국 주재 스웨덴 대사를 추방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는 또 스웨덴에 있는 자국 대리 대사도 철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이날(20일)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스웨덴 대사관도 습격당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스웨덴에서 코란을 불태우는 시위가 있을 거라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난 사람들이 20일 일찍 대사관 경내로 난입했고요. 여기서 작은 불을 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사이에 이날(20일)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스웨덴에 사는 한 이라크 남성이 당국으로부터 시위 허가를 받고 스톡홀름에 있는 이라크 대사관 앞에서 코란을 불태우겠다고 예고한 것이 발단입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격분한 이라크 군중이 바그다드의 스웨덴 대사관을 습격한 겁니다.

진행자) 스웨덴 대사관이 습격 당하자, 이라크 정부가 어떻게 대응했나요?

기자) 네. 동이 트자 경찰과 보안 관리들이 대사관에 모였고요. 소방관들이 불을 껐습니다. 이후 수다니 총리가 보안 관리들을 만났는데, 여기서 성명이 나왔습니다. 성명은 당국이 불을 지른 사람들을 처벌할 것이며 태만했던 보안 관리들은 조사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예고된 대로 이날(20일) 코란을 태우는 일이 발생하면, 스웨덴과의 외교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스웨덴 측에 통보했다고 합니다.

기자) 그러고 있다가 스웨덴 대사 추방 명령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톡홀름 이라크 대사관 주변에서 두 남자가 결국 반이슬람 시위를 벌인 뒤에 이 명령이 나왔습니다. 이번에 시위를 벌인 사람 가운데 1명은 스웨덴에 사는 이라크인 살완 모미크 씨입니다. 그런데 모미크 씨는 지난 6월에도 스톡홀름에 있는 한 이슬람 사원 앞에서 코란을 불태워서 파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진행자) 모미크 씨가 이날(20일)도 코란을 태웠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대신 코란을 밟고 찼습니다. 그는 또 이라크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 그리고 이라크 국기에도 똑같이 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이번에는 코란을 불태우지는 않았네요. 스웨덴 정부 쪽에서는 지금 무슨 말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네. 스웨덴 외무부가 성명을 냈는데요. 이라크 주재 대사관 습격을 비난하면서 “이라크 정부는 외교 활동과 직원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날(20일) 이라크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대사관 습격을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어떻게 대사관 경내로 들어갔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와 유럽연합(EU)도 이번 사건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무슬림들에게 코란을 불태우는 건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죠?

기자) 그렇습니다. 성스러운 경전인 코란을 불태우는 건 심각한 신성모독으로 여깁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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