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몽골이 북한에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두 나라는 안보 경제 분야 등에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일 워싱턴을 방문한 몽골의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총리와 만나 두 나라의 전략적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백악관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과 몽골이 "경제 회복력 구축, 민주주의 원칙과 제도 증진, 안보 협력 강화에 주안점을 둔 전략적 협력을 확대했다"고 밝히면서, 안보 분야에서는 북한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미국-몽골 '제3의 전략적 이웃 협력' 공동성명] "Both sides also reiterated their commitment to diplomacy with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as the only viable means of achieving lasting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and call on the DPRK to refrain from further violations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return to negotiations. “
미국과 몽골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실행 가능한 수단으로서 북한과의 외교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겁니다.
이어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추가 위반을 자제하고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성명은 또한 "양측은 역내와 국제 안보 우려사안에 대한 건설적인 관여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인도주의적 결과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법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평화 회복을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몽골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러시아와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과도 외교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몽골은 1948년 10월 북한과 수교 이후 사회주의 연대를 바탕으로 우호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며 지난해 9월 9일 북한의 정권 수립 74주년을 기념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미중 경쟁 속에서 몽골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미국-몽골 간 첫 전략대화를 개최한 데 이어 11월에는 도쿄에서 일본을 더해 3자 대화를 열었습니다. 올해 6월에는 한국을 포함한 미-한-몽골 간 첫 3자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공동성명도 이같은 회의를 언급하며 "이러한 외교적 관여는 공유된 가치와 민주적 제도를 더욱 강화하려는 우리의 노력"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몽골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30년 이상 신뢰할 수 있는 민주주의 국가이자 우방으로 양국 간 파트너십은 이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보장하는 데 기여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부통령] "Mongolia has been a reliable democracy and friend in the Indo-Pacific for more than three decades, and the partnership between our countries has helped to ensure stability and prosperity in the region."
또한 두 나라가 기후 위기,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 규칙 기반 국제질서에 대한 위협 대응 등에서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해리스 부통령은 말했습니다.
롭상남스라이 몽골 총리는 '민주주의 개혁과 시장경제의 발전, 인권과 자유의 존중'을 위한 미국의 지지에 사의를 표하면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 확대가 몽골에 많은 경제적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롭상남스라이 몽골 총리] "These strategic documents will play a significant role in expanding our trade and economic cooperation and attracting more investment from the U.S."
미국과 몽골은 이번에 내년 2분기부터 양국 직항 노선을 개설하는 ‘오픈스카이’ 협정에 합의했습니다.
또한 '희토류' 등 광물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몽골은 석탄, 철광석, 구리 등이 풍부한 나라입니다.
희토류는 차세대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필수 소재이자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