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안보리 규탄에 중국과 러시아의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안보리가 인권을 의제로 채택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1일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행동을 규탄하는 데 동참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유엔 안보리 8월 의장국 자격으로 뉴욕 유엔본부에서 행한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안보리 차원의 대응 방안’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미사일) 시험발사가 있을 때마다 같은 생각을 가진 나라와 함께 안보리가 북한의 행동을 규탄하는 결과물을 도출하도록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You know, every single time there is a test, we have worked in the council with like-minded members to push the council to produce a product, to condemn the actions of the DPRK. And we will continue to do that. We will continue to try to push our Chinese and Russian colleagues to join consensus on condemning these actions. Doing something as simple as a press statement should be easy, given in the past that we were unified in our condemnation of DPRK actions. So, yes, if there is another test, we will certainly push, but we have not given up on our previous actions either.”
그러면서 “과거 우리가 북한의 행동을 규탄하는 데 일치됐던 점을 감안하면 언론 성명 채택과 같은 간단한 일은 쉬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만약 또 다른 (미사일) 시험발사가 이뤄진다면 물론 우리는 확실히 밀어붙이겠지만, 이전 조치를 포기한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에 대응해 여러 차례 긴급 회의를 개최했지만 중국, 러시아의 반대로 추가 대북제재를 담은 결의안이나 안보리 의장이 북한을 규탄하는 의장 성명 채택에 실패했습니다.
또 지난해 1월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논의가 끝난 후 ‘언론 구두설명’ 방안이 제시됐었지만 이마저도 이사국들이 합의하지 못하면서 무산됐습니다.
‘언론 브리핑’으로도 불리는 ‘언론 구두설명’은 안보리 의장이 이사국들의 협의 내용을 언론에 구두로 발표하는 것으로, 특정국을 규탄하는 내용을 문서화하는 언론 성명이나 의장 성명보다 훨씬 강도가 낮은 조치입니다.
8월 유엔 안보리 순회 의장국으로 활동하게 된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한 달 동안 식량 불안정과 각국의 인권 상황에 대한 해결 노력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일부 안보리 이사국이 안보리에서 인권 문제를 다루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인권은 평화와 안보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안보리에 속한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Look, human rights belong in the Security Council because human rights are about peace and security. And places where human rights are being violated, we see situations of peace and security being destabilized. So we strongly support human rights being on the council's agenda and disagree with our colleagues who suggest otherwise.”
이어 “인권이 침해되는 곳에서는 평화와 안보가 불안정해지는 상황을 볼 수 있다”며 “따라서 우리는 인권을 안보리 의제로 채택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하고, 이에 반대하는 다른 나라들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유엔주재 미국대표부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미국이 8월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인권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북한을 언급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북한과 시리아 같은 국가의 인권 상황에 대한 관심을 촉구함으로써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보호하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