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새로 건조하는 핵추진잠수함을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러시아 최대 조선업체 USC의 알렉세이 라흐마노프 최고경영자(CEO)가 14일 밝혔습니다.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라흐마노프 CEO는 "야센-M 프로젝트의 다목적 핵잠수함에는 정기적으로 치르콘 미사일이 탑재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미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극초음속 무기는 음속의 5배인 마하 5 이상의 속도를 내고 변칙적인 궤도로 저공 비행하기 때문에 기존 방공망으로는 탐지와 요격 모두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르콘은 해상 기반의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입니다. 최고 시속 마하 9(약 1만1천km)이고 사거리는 1천 km 이상입니다.
러시아는 앞서 주요 함정과 잠수함에서 치르콘 시험 발사를 실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러시아의 핵전력을 증강하겠다며 치르콘 대량 인도를 개시한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치르콘으로 무장할 야센급 잠수함은 프로젝트 885M으로도 불리는 4세대 핵잠수함으로 러시아 최초의 다목적 공격용입니다.
특히 소음감소에 주력해 지금까지 핵잠수함 중 가장 조용한 것으로 러시아 측은 자랑해왔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에드워드 가이스트 정책연구원은 야센급 잠수함이 "현대 러시아 해군의 보석이자 러시아 군사 기술의 정점"이라고 지난 3월 평가한 바 있습니다.
■ 드론·미사일로 오데사 공습
러시아군이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를 공습해 최소 3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올레 키퍼 오데사 군민 합동 행정위원장은 14일 성명을 통해 "밤사이 적군의 공격으로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부는 러시아군 무인항공기(드론) 15대와 해상 기반 칼리브르 미사일 8기를 모두 방공망으로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흑해 곡물 협정 종료 이후 흑해 항로의 민간 선박에 경고 사격을 하고, 우크라이나 최대 수출항인 오데사 등지를 연일 공습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데사는 집중 공격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에도 러시아군의 대규모 폭격으로 20여명이 죽거나 다쳤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오데사 역사지구 내 대성당(구세주 변용 성당)이 파괴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은 오데사에 있는 해수욕장을 전쟁 1년 반만에 개방했습니다.
키퍼 위원장은 지난 12일 텔레그램을 통해 "해수욕장과 레크리에이션 구역을 개방할 것"이라고 밝히고 "바닷속 폭발물 검사를 통해 안전이 확인되면 해변의 더 많은 구역을 개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키퍼 위원장은 "개방된 해수욕장에는 폭발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구명보트와 그물망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면서 "필요한 경우 더 많은 흑해 해역을 조사하기 위해 잠수요원들을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