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 통보와 관련해 필리핀 정부가 자국 인근 상공을 지나는 항공기들에 주의를 당부하는 항공고시보를 발행했습니다. 북한이 발사할 추진체가 낙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과 시간이 명시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필리핀 민간항공청(CAAP)이 22일 항공고시보(NOTAM)를 통해 자국 인근 항로를 지나는 항공기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미 연방항공청(FAA) 등에 게시된 항공고시보에 따르면 필리핀 당국은 북한의 발사체가 낙하할 것으로 추정되는 필리핀 동부 상공을 비행 주의 구역으로 설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동쪽으로 약 700km, 한국 제주도를 기준으론 남쪽으로 약 2천km 떨어진 지점입니다.
시간은 2023년 8월 24일 0시부터 2023년 8월 31일 23시 59분까지로 안내됐습니다.
고시의 목적은 ‘즉각적인 주의(N)’와 ‘비행 전 정보게시(B)’, ‘비행 운영상 필요(O)’ 등이 제시됐습니다.
특히 ‘인공위성 발사와 관련한 특수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내용과 함께 각별히 주의해야 할 5개 비행구역의 좌표가 표기되기도 했습니다.
항공고시보는 항공기 조종사 등에게 비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알림 체계로 각국 항공청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항 활주로의 폐쇄나 항공기의 운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상상태 등의 정보가 담기며, 이번처럼 군사활동이나 우주 비행체 발사와 관련한 내용도 고시됩니다.
따라서 필리핀 민간항공청은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가능 시간과 추진체가 낙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로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는 항공고시보를 발행한 것입니다.
한국 국립해양조사원이 22일 게시한 일본 해상보안청 제공 항행경보사항을 보면, 북한의 1단 로켓의 낙하 지점을 전북 군산에서 멀리 떨어진 한반도 서해 바다로 추정했고, 위성 덮개인 페어링과 2단 로켓이 각각 제주도 서쪽 먼 해상과 필리핀 루손 동방 해상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필리핀 당국은 2단 로켓의 자국 인근 해상 낙하에 따른 위험성을 각 항공 관계자 등에게 전달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일본 언론은 현지 시각 22일 일본 해상보안청이 북한으로부터 24일과 31일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통보받았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