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날아온 무인항공기(드론) 42대를 크름반도(크림반도) 상공에서 파괴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25일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9대는 방공망으로 격추한 것이고, 나머지 33대는 전자전으로 불능화시킨 것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또한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날아온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국방부의 이같은 발표는 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에 상륙하는 특수작전을 수행했다고 이 밝힌 다음 날 나온 공식 입장입니다.
크름반도는 우크라이나 영토이지만, 지난 2014년 러시아가 불법 병합한 곳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6월초 '대공세'를 시작하고 이곳을 탈환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최근 양측의 공방이 격렬해지는 양상입니다.
■ "넵튠, 러시아군 S-400 주요 장비 파괴"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가 만든 넵튠 대함 미사일이 23일 크름반도에 배치된 러시아군의 S-400 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의 주요 장비를 파괴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4일 우크라이나 주요 매체들은 이같은 내용을 전하고 관련 자료와 동영상 등을 공개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HUR)은 23일 공식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의 S-400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파괴했다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가 하푼이나 넵튠 미사일을 공격에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군사전문 매체 '워존'도 우크라이나가 하푼이나 넵튠 미사일을 사용해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매체 첸조르넷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넵튠 미사일이 러시아군 S-400 시스템의 발사대 차량(5P85СМ2-01) 뿐 아니라 공중정찰 레이더 장비 차량(48Y6-K1 포틀렛)까지 파괴했다고 전했습니다.
포틀렛은 저고도 표적과 탄도 미사일이 날아오는 영공을 감시하는 S-400 시스템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장비입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해군이 크름반도의 올레니우카 마을 근처에 있는 S-400 시스템 운용 부대의 위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우크라이나 군 정보당국(HUR)으로부터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표적이 된 레이더는 전선에서 약 110km 떨어진 흑해 서부와 헤르손주의 목표물을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은 방공망을 우회하는 넵튠 미사일을 활용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 군용 자산 집중 타격
러시아 점령지를 되찾기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대공세' 개시 이후 점령지 탈환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 군사장비 파괴 등에 상당한 전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얼마전에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서북부 노브고로드주의 솔치2 공군기지에 배치된 초음속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22M3를 타격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