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과 러시아의 연합 군사훈련 가능성에 양국 간 불법 군사 협력을 지적하며 비판했습니다. 유럽연합도 양국의 군사적 결탁이 북한에 핵개발 자금을 쥐여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과의 연합 군사훈련 개최를 시사한 러시아 당국자들의 발언에 대해 양국 간 무기 거래 논의를 거론하며 러시아의 다급한 처지를 반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4일 VOA의 관련 서면 질의에 “부분적으로는 미국의 제재와 수출 통제의 성공으로 인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과 같은 불량 정권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In part due to the success of U.S. sanctions and export controls, Russia has been forced to turn to rogue regimes like the DPRK to try to support its military operations against Ukraine. We have previously warned that Russia is actively seeking to acquire additional munitions from the DPRK.”
이어 “우리는 이전에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추가 군수품을 획득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북러 군사훈련 실시 가능성에 대한 즉답 대신 양국 무기 거래의 위법성과 대응 전략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면서“우리는 북한에 러시아와의 무기 협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Any arms deal between the DPRK and Russia would directly violate a number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We urge the DPRK to cease its arms negotiations with Russia. And we are taking action directly by exposing and sanctioning individuals and entities working to facilitate arms deals between Russia and the DPRK. We will continue to identify, expose, and counter Russia’s attempts to acquire military equipment from the DPRK or any other state that is prepared to support Russia’s war against Ukraine.”
또한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거래 촉진 노력을 기울이는 개인과 단체를 폭로하고 제재함으로써 직접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는 북한 또는 다른 국가로부터 군사 장비를 획득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폭로하며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4일 북한과 연합 군사훈련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 등 러시아 언론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러시아 휴양지 소치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의 연합훈련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왜 안되겠는가, 우리는 이웃”이라며 “연합훈련이 당연히 논의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지난 2일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 의견을 전제로, “러시아와 중국 군의 연합 훈련에 북한이 합류하는 구상이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데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국가정보원도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쇼이구 장관이 지난 7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의 연합훈련에 참여하는 방안을 공식 제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간사가 브리핑에서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훈련 실시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피터 스타노 EU 대변인은 이날 VOA의 관련 질의에 “북한과 같은 국가에 의존하는 것은 러시아의 고립 심화와 EU의 대러 제재 조치의 실효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터 스타노 대변인] “Relying on a country like DPRK reflects Russia’s increasing isolation and the effectiveness of EU’s restrictive measures against Russia. The EU calls on both Russia and the DPRK to cease any viol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the UN Charter. Any arms trade between DPRK entities and the Russian government or private military companies would be a clear violation of th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co-authored by Russia itself and would provide funds that could be used by the DPRK to support its unlawful nuclear and missile programme. In addition, it would lend support to Russia’s illegal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이어 “EU는 러시아와 북한 모두 유엔 안보리 결의와 유엔 헌장 위반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타노 대변인은 “북한 기관들과 러시아 정부 또는 민간 군사 기업 간의 무기 거래는 러시아가 스스로 공동 작성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북한이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무기 거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인 침략 전쟁을 지원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