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는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북러 무기거래에 중국도 연관됐을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살인적 독재자인 푸틴과 김정은이 새로운 악의 축을 강화하고 있다는 거센 비판도 나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인 마이클 매콜 의원은 13일 VOA에 러시아와 북한의 이번 정상회담을 비판하면서,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연대 강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불순한 동맹'이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김정은이 푸틴과 직접 만나 무기거래를 논의한 것은 북한이 계속 러시아 편에 서서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 범죄를 돕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매콜 외교위원장은 그러면서 미국은 계속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최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한 이런 무기거래 제안에 중국이 연계됐을 가능성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원 군사위원회의 더그 램본 전략군 소위원장은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인공위성 등 첨단 기술 발전을 돕겠다고 밝힌 것을 주목했습니다.
공화당의 램본 의원은 13일 사회관계방 서비스 엑스에 올린 글을 통해 우주가 경쟁 영역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북한이 러시아와 손잡고 인공위성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은 미국이 본토와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해 우주에서 싸워 이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더욱 입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공화당의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은 14일 엑스에 올린 글을 통해 북러 정상회담을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방북 초청 수락을 거론하면서, 푸틴과 김정은은 살인적인 독재자이며 이들은 새로운 악의 축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규탄했습니다.
공화당의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도 13일 엑스를 통해 미국의 적국인 러시아와 북한은 세계 무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나약함 때문에 힘을 합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독재자들이 미국에 맞서 더 공모를 하기 전에 백악관은 강력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주장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정상회담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필요에 따라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백악관은 북러 정상회담 뒤 양측의 협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무기거래 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존 커비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지난 13일)
“북러 정상회담의 결과로 양측이 무기거래를 진행하기로 결정한다면 당연히 우리는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적절히 대응할 것입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