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유엔총회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일반토의가 19일 개막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데 있어 전 세계가 계속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가운데, 다음 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제78차 유엔총회 소식입니다. 19일부터 고위급 일반토의가 시작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로 78회째를 맞이하는 유엔총회는 지난 5일 개막했고요. 19일부터 유엔총회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리는 고위급 일반토의가 시작됐습니다. 일반토의는 다음 주 26일까지 계속됩니다.
진행자) 고위급 일반토의는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총출동해서 유엔총회 하이라이트다, 유엔 총회 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193개 유엔 회원국 정상과 총리, 장관 등이 각국을 대표해 의견을 개진하는 최고 외교무대죠. 이때 연설하는 주제는 따로 정해진 게 없고요. 따라서 각국 지도자들은 종종 이 자리를 자국 정책을 홍보하거나 현안과 관심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펼치는 장으로 활용합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유엔에서 연설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 연설 중에 먼저 우크라이나 관련 항목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러시아 침략에 맞선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데 있어 전 세계가 계속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가 줄어들지 않게 해야 한다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바이든 대통령 연설에서 또 눈길을 끈 내용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언급했는데요. 그는 “중국에 관해서는 분명하고 일관되려고 한다”면서 “우리는 두 나라 사이 경쟁이 분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책임감 있게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올해는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4개국 정상이 불참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이 들어가죠? 그런데 올해 일반토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만 참석하고 나머지 4개국은 모두 정상이 아니라 장관 등이 참석합니다.
진행자) 지금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이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일찌감치 불참이 예상된 상황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여기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리시 수낙 영국 총리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진행자) 불참 이유는 뭐라고 하나요?
기자) 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경우, 이번 주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파리를 방문하는 일정과 맞물리면서 불참하게 됐다고 프랑스 정부 측은 밝혔습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20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를 국빈 방문합니다.
진행자)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왜 불참한다고 하나요?
기자) 네. 찰스 3세 국왕의 프랑스 방문 준비와 국내 바쁜 일정 등을 이유로 들었는데요. 수낙 총리는 영국 역사상 유엔총회에 불참하는 첫 번째 총리입니다.
진행자) 지난해 10월에 수낙 총리가 취임했으니까, 올해 처음 유엔 무대에 서는 기회이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게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정상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유엔의 흔들리는 위상과 입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각국 대표들의 그냥 ‘말 잔치’라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유엔안보리의 경우, 막강한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상임이사국 간에 진영 대결이 격화하면서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안보리가 이사국 간 ‘합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인 거죠?
기자) 맞습니다. 안보리는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 등 15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5개 상임이사국 포함 9개국 이상의 찬성을 통해 의사 결정이 이뤄집니다. 하지만 상임이사국 가운데 단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어떤 결정도 성립되지 못합니다.
진행자) 그래서 상임이사국에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돼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안보리 체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임이사국 수를 늘리거나, 상임이사국의 권한을 축소하는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이번 총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저런 논란 속에 고위급 주간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끝으로 주요 정상들의 일정 잠깐 살펴볼까요?
기자) 네. 올해도 관례에 따라 브라질 대표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첫날 첫 번째 연사로 나섰고요.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했습니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 침공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를 찾아 19일 연설하고요. 21일에는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뉴욕으로 세계 각국 대표들이 모이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수장은 러시아를 찾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18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했습니다. 두 외교 수장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의 전략 안보 현안과 양국 정상회담, 브릭스(BRICS) 확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중국 측 발표 내용부터 들어보죠.
기자) 네. 왕이 부장은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다극화 세상’을 구축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두 나라는 세계의 전략적 안정과 평화 유지 측면에서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또 주목할 만한 발언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왕이 부장은 일방적인 행동과 패권, 대립에 직면해, 중국과 러시아 두 나라가 전략적인 협력을 보다 강화하고 공정성을 드높이면서 ‘글로벌 거버넌스(global governance)’를 보다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왕 부장은 또, 중국과 러시아 관계는 어떠한 제3국에도 불리하거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습니다.
진행자) 글로벌 거버넌스라는 게 뭔가요?
기자) 글로벌 거버넌스는 어떤 한 나라 또는 일부 국가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아니라, 여러 국가들이 협력해 상호작용하는 초국가적 주체들의 정치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중국 외교부가 보도문에서 인용한 패권이나 일방적 행동, 글로벌 거버넌스의 필요성 같은 말은 중국 정부가 미국의 행동을 지적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표현들입니다.
진행자) 러시아 측 주요 발표 내용도 살펴보죠.
기자) 네. 러시아 외무부는 18일 성명을 내고 “라브로프 장관과 왕이 부장이 우크라이나 분쟁을 해결함에 있어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또, 두 사람이 우크라이나의 현재 상황에 대해 상세히 논의했다면서 “특히 러시아의 참여 없이 위기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무의미하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군요?
기자) 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18일) 회담에서 지난 3월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러시아가 다음 고위급 교류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는데요.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19일 러시아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최근 있었던 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기대됐던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무산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9일과 10일 인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정상회담을 가질지 모른다는 관측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시 주석이 불참해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13년 취임한 후 G20회의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는데요. 그 때문에 이번 불참을 두고, 미국이나 주최국 인도와의 불편한 관계, 러시아를 고려한 것이라는 등 여러 가지 해석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올해 안에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날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다시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이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부장이 몰타에서 전격 회동했는데요. 주요 의제의 하나로 양국 정상회담 문제가 논의됐을 거라는 관측입니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시 주석이 G20에 이어 APEC 회의도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군요?
기자) 네. OECD는 19일 공개한 경제전망 중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했는데요. 이는 지난 6월에 내놓은 전망치보다 0.3%P 오른 수치입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2.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6월 전망치는 2.9%였습니다.
진행자) 올해 전망치는 올리고 내년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OECD는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가 세계 경기 둔화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에 내년에는 중국 경제 약세가 더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OECD는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당초 전망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는 미국 경제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 모양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OECD는 올해 개선된 미국 경제 전망이 중국과 유로존, 그리고 독일 경제의 약세를 상쇄하는 것을 도왔다고 지적했습니다. OECD는 미국 경제가 올해 2.2%, 그리고 내년에는 1.3%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모두 6월 전망치에서 상향 조정된 것입니다.
진행자) 중국 경제 전망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제로 코로나’, 즉 고강도 코로나 방역 정책 폐기가 가져다준 동력이 떨어지고 국내 부동산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국 경제는 올해 5.1%, 그리고 내년에는 4.6% 성장할 것으로 OECD는 내다봤습니다. 이는 지난 6월보다 모두 하향 조정된 수치입니다.
진행자) 유럽 쪽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네. OECD는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 경제를 지난 6월의 0.9% 성장에서 0.6% 성장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또 내년도 전망치도 1.5%에서 1.1% 성장으로 역시 하향 조정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유로존에서 특히 독일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독일 경제는 얼마나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네. 독일 경제는 올해 -0.2%, 그리고 내년에는 0.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유로존에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나라는 지금까지 독일이 유일합니다.
진행자) 한국 경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네. 올해 1.5%, 그리고 내년에는 2.1% 성장할 것으로 OECD는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많은 나라 중앙은행이 연이어 기준금리를 올렸는데요. OECD 보고서가 금리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OECD는 내년 세계 경제가 대체로 약세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든다는 분명한 징후가 있을 때까지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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