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에서 열리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발효촉진회의를 앞두고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유엔 산하 기구는 금세기 단 한나라만 핵실험을 했다며 북한을 우회적으로 비판했고 이탈리아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플로이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이 2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녹취: 플로이드 사무총장] “Over 2000 tests nuclear tests prior to the CTBT being open for signature in September of 1996. But from that date through to now less than one dozen test events. This century, one country only. Colleagues that is success. We're also building momentum to end nuclear testing.”
22일 열리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발효촉진회의를 계기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1996년 조약에 대한 서명이 시작된 이후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 “그 때 이후로 12번 이하의 핵실험이 있었고, 금세기에 단 한 국가 만이 핵실험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또한 핵실험을 종식하기 위한 모멘텀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더욱 많은 국가들이 더 이상은 핵실험을 참을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TBT 제2부속서에 따라 조약 발효에 필수적인 잔여 국가들에 대한 질문에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북한 등 8개 나라를 꼽았습니다.
[녹취: 플로이드 사무총장] “The countries that remain to ratify so the treaty can enter into force. There are eight of them. They are North Korea, Egypt, Iran, Israel, Pakistan, India, United States and China.”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조약 발효를 위해 비준을 완료해야 하는 국가들은 8개국”이라면서 “북한, 이집트, 이란, 이스라엘, 파키스탄, 인도, 미국, 중국”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187개국이 CTBT에 서명했고 178개국이 비준했지만 아직 발효되지 않았습니다.
CTBT가 발효돼 현장 조사 등을 실시할 수 있게 하려면 핵기술을 보유한 44개국이 모두 이 조약에 서명하고 비준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들 44개국 중 미국과 중국, 이집트, 이란, 이스라엘은 조약에 서명만 하고 비준하지는 않았으며, 북한과 인도, 파키스탄은 아직 서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라 홀게이트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대사는 지난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의 목표에 따라 미국은 핵폭발 실험 유예를 유지하고 있으며 핵무기를 보유한 모든 나라에 실험 유예 선언과 유지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10월에 공개된 핵태세보고서는 미국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을 지지하며 발효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명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의 에드몬도 치리엘리 외무부 국제협력부 차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녹취: 치리엘리 차관] “Moreover, the fact that North Korea is apparently preparing to conduct a nuclear test the first time more than five years, casts an alarming shadow on our community security. We call on states to abide by the moratorium on nuclear weapons explosion or any other nuclear explosions and refrain from any action contrary to the object and the purpose of the treaty.”
CTBT 발효촉진회의 전임 의장국 자격으로 발언한 치리엘리 차관은 “북한이 5년여 만에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공동체 안보에 우려되는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나라들이 핵무기 폭발과 핵 폭발에 대한 모라토리엄을 준수하고 조약의 목적과 취지에 위배되는 일체의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 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최선희 외무상은 지난 4월 북한이 2003년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했다는 사실을 들며 “어떤 조약상 의무로부터 자유롭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외무상은 이와 함께 핵 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은 미국과 그 동맹의 군사행동에 대한 “정당한 주권행사”라며 “적대적인 주변환경이 근원적으로 종식될 때까지 행동조치들을 계속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개최되는 CTBT 발효촉진회의는 22일 열립니다.
일명 CTBT 14조 회의라고 불리는 이 회의는 CTBT의 조기 발효 문제를 논의합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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