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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가지리정보국 “북한, 단백질 공급원 확대 성과 불분명…농장 현대화도 진전 없어”


지난 2018년 8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남도 삼천 메기공장을 방문했다며, 관영 매체들이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2018년 8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남도 삼천 메기공장을 방문했다며, 관영 매체들이 사진을 공개했다.

단백질 공급원을 늘리기 위한 북한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성과는 불분명하다는 미 정보기관 분석이 나왔습니다. 가축 농장의 실제 생산량이 불분명하고 농장 현대화도 성과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 산하 국가지리정보국(NGA)이 ‘북한의 동물성 단백질 농업 확대 현황 분석’을 공개하고 식량 상황과 영양 상태 개선을 위한 북한 당국 노력의 성과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찰위성과 무인비행기를 통해 촬영한 고해상도의 항공 사진과 영상을 분석해 정보를 수집하는 정보기관 중 한 곳인 국가지리정보국은 2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은 역사적으로 채소 위주의 식단이었지만, 특히 2005년부터 단백질 공급원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습니다.

[NGA 보고서] “While North Korean diets have historically been plant-heavy, there have been efforts to increase the availability of protein sources, especially since 2005. Despite these efforts, structural and practical limitations prevent major protein farming expansion, including the competition for food stocks, resources and land allocations, much less the ability to acquire seed animals and raise them. Moreover, while the number of farms has been growing, giving a sense of an increasing capacity to produce protein domestically, the actual performance of these operations is unclear from satellite imagery. While new farms and buildings can be observed, especially at the exemplar farms, efforts to modernize or expand older farms are not as apparent, raising questions about the sustainability of these efforts in the long term.”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닭, 오리 등 가금류와 돼지, 양, 소 등 가축의 축산에 더욱 중점을 두고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북한 내 단백질 공급 제고를 위한 가축 농장의 수도 크게 늘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식량 재고와 자원 및 토지 할당 경쟁, 사육 능력 부족 등 구조적인 문제와 현실적인 한계로 단백질 농업이 크게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농장의 수가 증가해 북한 내 단백질 생산 능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살펴본 결과 실제 성과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모범 농장에서 새로운 농장과 건물들이 관찰됐지만 오래된 농장을 현대화하거나 확장하려는 노력은 분명치 않아 장기적으로 이러한 노력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민간 위성사진을 통한 북한 내부 분석을 진행해온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와 함께 공동 작성한 이번 보고서에서 국가지리정보국은 고화질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 내 가축 농장을 분석했습니다.

특히 북한 내에서 가장 최근인 2018년에서 2021년 사이에 지어졌으며 가장 모범적인 가축 농장으로 알려진 광촌양계장은 지난해 초 김덕훈 북한 총리가 현장을 방문한 이후 현대적 건물과 주택이 근처에 들어서는 등 활동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도 가축 생산량과 관련한 활동은 불분명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의 대규모 토끼 가축농장인 평원토끼농장도 지난 20년 동안 건물과 부지 내 위치 등의 변화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인 수용 능력의 변화가 위성사진을 통해 감지되지 않았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북한 전역에 4곳에 불과한 대규모 돼지 사육 농장도 지난 2013년 이후 추가되지 않았으며, 기존 시설도 노후해 실제 생산량 증산 효과는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은 영양실조가 만성화되고 식량 안보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단백질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해왔지만 위성사진 분석에 의하면 이런 노력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NGA 보고서] “Based on North Korean rhetoric, increasing protein production is a priority endeavor, where malnutrition is chronic and food security can vary. It is unclear, however, how successful these efforts have been, given our dependence on external sources such as satellite imagery. At the facilities the government has selected as exemplars, positive changes can, in most cases, be observed, at least in the building and sometimes expansion of livestock or fish farms. However, how full these farms are and their actual output is still an open question. Moreover, efforts to modernize or expand older farms are not as apparent. This begs the question as to whether the addition of new, modern farms will continue and at what pace?”

또한 북한 당국이 모범 사례로 선정한 시설에서는 최소한 축산 및 해산물 농장을 짓고 확장하려는 변화가 관찰됐지만, 역시 실제 재고와 생산량이 얼마나 되는 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오래된 농장을 현대화하거나 확장하려는 노력도 그다지 분명하지 않다면서, 따라서 앞으로 현대식 농장이 새롭게 추가될 것인지, 관련 사업이 어떤 속도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 국가지리정보국과 함께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일리아나 래그논 스팀슨센터 연구원 겸 38노스 편집위원은 22일 VOA에 “미공개 이미지와 정보를 사용해 북한 경제에 대한 새롭고 시의적절하며 정확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국가지리정보국과 함께 공동 분석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래그논 연구원] “We found that while North Korean rhetoric and media continues to emphasize the importance of increasing production and availability of protein sources, it is unclear how successfully implemented these efforts have been using geospatial intelligence. It is something we will continue to monitor, especially in light of conversations on where North Korea may be looking for increased cooperation.”

이어 “우리는 북한 당국과 언론이 단백질 공급원의 생산량과 가용성 증가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이 지리 정보를 사용해 분석했을 때 얼마나 성공적으로 구현됐는지는 불분명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지리정보국과 함께 북한 내 경제 관련 분야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아동 영양 개선과 식량 위기 극복을 위한 단백질 공급원 증산을 강조하면서 가축 농장 확대와 시설 현대화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직하 연어양식장’ 건설하고 이듬해에는 장자강변에 수상 양식장을 지었으며, 같은 해 청진 지역에 수산물 총괄 기지를 건설했다는 보도가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 언론에 공개된 바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20년 7월 건설중인 광촌양계장을 방문해 “인민의 식생활에 크게 이바지할 양계장”이라고 말하고 시범농장으로 선포하는 등 가축 농장 확대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임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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