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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 ‘동결해제 자금’ 하마스 유입설 부인…“엄격한 규제”


8일 이스라엘 남부 도시 네티봇에서 가자지구에서 날아든 로켓을 요격하기 위해 아이언돔 지대공 요격미사일이 발사됐다.
8일 이스라엘 남부 도시 네티봇에서 가자지구에서 날아든 로켓을 요격하기 위해 아이언돔 지대공 요격미사일이 발사됐다.

미국 정부가 한 때 한국에 동결됐던 이란 자금의 ‘하마스 유입설’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이 자금은 아직 1달러도 쓰이지 않았고, 추후에도 인도주의적 목적으로만 사용될 수 있다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한국에서 동결해제된 이란 자금이 이스라엘 공격에 지원됐다는일각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8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동결 해제된 이란 자금에) 미국 납세자의 세금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이 팩트(fact)”라며“이 자금은 이란이 석유를 판매해 축적한 이란의 재원으로 한국의 은행에 묶여 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 “The facts are these: No U.S. taxpayer dollars were involved. These were Iranian resources that Iran had accumulated from the sale of its oil that were stuck in a bank in South Korea. They have had from day one, under our law, under our sanctions, the right to use these monies for humanitarian purposes. They were moved from one account to another in another country to facilitate that use. As of now, not a single dollar has been spent from that account. And again, the account is closely regulated by the U.S. Treasury Department, so it can only be used for things like food, medicine, medical equipment. That’s what this is about.”

그러면서 “이란은 처음부터 미국의 법과 제재에 따라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이 자금을 사용할 권리가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 자금은 그러한 목적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한 계좌에서 다른 나라의 다른 계좌로 옮겨진 것”이라며 “현재까지 해당 계좌에선 단 1달러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 계좌는 미국 재무부의 엄격한 규제를 받기 때문에 식량과 의약품, 의료 장비와 같은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블링컨 장관은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이스라엘이 공격받는 상황에서 일부 사람들이 정치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블링컨 장관] “and it’s deeply unfortunate that some are playing politics when so many lives have been lost and Israel remains under attack.”

블링컨 장관은 이날 ABC,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이란은 자국에 수감돼 있던 미국인 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한국에 동결돼 있던 자금 약 60억 달러를 돌려받기로 미국과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자금은 카타르의 이란 소유 은행 계좌로이체됐습니다.

당시에도 미국 정부는 이 자금이 인도주의 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었습니다.

현지 시각 7일 이스라엘을 전격 공습한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는 오랜 기간 이란의 지원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이번 공습의 배후에 이란이 있으며, 최근 한국에서 해제된 60억 달러가 이란의 하마스 지원 배경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일 아이오와 워털루의 한 선거운동에서 “이번 전쟁은 두 가지 이유로 발생했다"면서 "미국이 인질들에 대해 이란에 60억 달러를 주고 있고,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이날 성명에서 “미국 대통령이 세계 무대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이란의 종교 지도자들에게 60억 달러의 몸값으로 굴복하며, 공화당 지도부가 자유세계의 리더로서 미국의 회귀를 시사할 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며 “약점은 악을 불러일으킨다”고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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