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 유엔총회 회의서 북러 무기 거래 비판…북한 “우주 개발 계속”


지난달 7일과 8일 북한 나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약 300여개가 적재돼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정황이라며 지난 13일 공개한 사진.
지난달 7일과 8일 북한 나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약 300여개가 적재돼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정황이라며 지난 13일 공개한 사진.

미국이 유엔총회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를 비롯한 군사 협력을 거듭 비판했습니다. 북한은 정당한 우주 개발 권리를 주장하며 사실상 우주발사체 발사 시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25일 열린 유엔총회 1위원회 회의에서 브루스 터너 미국 군축 대사는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무기 이전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북한과) 새로운 불안정한 파트너십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터너 대사] “Russia has opened a new destabilizing partnership by pursuing arms transfers from the DPRK. My government released publicly on October 13 imagery showing the movement of more than 1,000 containers of military equipment and munitions from the DPRK into Russia by ship. We condemn the transfer of this equipment, which will be used to attack Ukrainian cities and kill civilians in Russia’s illegitimate war.”

이어 “미국 정부는 10월 13일 1천개 이상의 군사 장비와 군수품을 담은 컨테이너가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동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 자료를 공개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불법적인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하고 민간인을 살해하는 데 사용될 이러한 군사장비의 이전을 규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루스 터너 미국 군축 대사가 25일 열린 유엔총회 1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브루스 터너 미국 군축 대사가 25일 열린 유엔총회 1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터너 대사는 “놀랍게도 이러한 이전은 일방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에서 북한으로의 무기 이전뿐 아니라 북한이 러시아의 무기와 군사기술을 받아들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녹취: 터너 대사] “Alarmingly, these transfers do not appear to be one-way. The United States continues to assess the DPRK is seeking fighter aircraft, surface-to-air missiles, armored vehicles, ballistic missile production equipment and materials, and other advanced technologies from Russia. We have already observed Russian ships offloading containers in the DPRK that might constitute early deliveries of such materiel. This expanding military partnership undermines regional stability and the global nonproliferation, and these transfers directly violate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와 자재, 기타 첨단 기술을 얻으려는 것으로 계속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미 러시아 선박이 북한에서 이러한 물자의 초기 인도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러한 군사 협력 확대는 역내 안정과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저해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이전은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와 군사 협력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인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은 16일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한 미국의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러 무기 거래 정황에 대한 백악관의 지적에 대해 “증거가 없다”며 일축했습니다.

유엔총회 1위원회는 전날인 24일부터 ‘역내 군축과 안보’를 주제로 토의를 하고 있습니다.

에이든 리들 영국 군축대사는 24일 회의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 국제사회 비확산 목표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리들 군축대사] “In Asia, the DPRK’s illegitimate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mes, in viol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present significant challenges to the international community’s non-proliferation objectives.”

또한 말레이시아 대표는 25일 발언에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진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달성을 위해 관련 당사국의 대화 재개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특별정치와 탈식민 문제를 다루는 제4위원회 회의에서 자국의 정당한 우주개발 권리를 주장했습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24일 열린 유엔총회 제4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24일 열린 유엔총회 제4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24일 회의에서 “북한은 25년 전인 1998년 국가 역사상 처음으로 자체 발사체에 인공위성을 실어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며 “그 후 북한은 세계적인 추세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국가 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고, 그 과정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성 대사] “25 years ago, in 1998, the DPRK successfully launched an artificial satellite on its own delivery vehicle for the first time in its national history. Since then, the DPRK has exerted strenuous efforts to develop the national space industry to meet the global trend and the demand of the times, thus making remarkable achievements in the course of it.”

김 대사는 그러나 “미국이 북한의 자주적이고 합법적인 평화 목적의 위성발사 권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문제 삼으면서 북한의 우주분야 국제교류와 협력을 여러 방법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주조약과 외기권에 발사된 물체의 등록에 관한 협약을 포함한 우주 관련 4대 협약 가입국으로서 앞으로도 정당한 우주 개발 권리를 전면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는 국무부에 김성 대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4월 북한이 합법적인 우주개발과 이용권리를 주장한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우주발사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포함한 탄도미사일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하며 상호 교환가능한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주발사체를 비롯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하는 북한의 모든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여러 결의들을 위반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월 24일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실패로 돌아가자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한 후 오는 10월에 제3차 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북한은 3차 발사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유엔 안보리는 우주발사체를 포함해 탄도미사일 기술이 이용되는 북한의 발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