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대사관 측은 하마스의 지난 7일 공습에 북한제 무기 일부가 사용됐다는 이스라엘군 주장을 확인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은 27일 VOA에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할 때 사용한 무기들이 이스라엘 방위군 웹사이트에 게재됐다며 “빨간 마크가 새겨진 무기들이 북한제”라고 밝혔습니다.
대사관 측은 전날 이스라엘군이 자국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에 북한제 무기가 사용됐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대사는 해당 질의에 “가자지구에는 북한제 무기가 있고 하마스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에 대해 더는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토르 대사] “We know that there are weapons of North Korean manufacture in Gaza and in use by Hamas, but I can’t say more about this at this time.”
토르 대사는 앞서 지난 14일 VOA와의 인터뷰에서도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사용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녹취: 토르 대사] “Hamas has weapons from many, many parts of the world. North Korean weapons have been in Iran for quite a long time. In Gaza, as it is the one which attacks us, they use North Korean weapons. We will destroy these weapons in Gaza.”
토르 대사는 “하마스는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온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 무기가 꽤 오랫동안 이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가자지구에서 북한제 무기를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사용한 휴대용 대전차 유탄발사기와 드론, 지뢰 등의 무기를 회수해 26일(현지 시각)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공개한 무기 가운데 로켓 추진식 유탄발사기 등 북한제가 10%, 박격포탄 등 이란제 무기가 5~10%이며, 나머지는 가지지구 내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북한제 무기가 하마스에 흘러 들어갔다는 관측은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7일 언론설명회에서 하마스가 북한과 무기 거래, 전술교리, 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군사 전문 블로거인 ‘워 누아르’는 사회연결망 서비스 ‘X’를 통해 가자지구의 하마스 대원들이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대원 중 한 명은 북한에서 만들어진 F-7 로켓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근거 없는 낭설”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최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언론단체들과 사이비 전문가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북한제 무기가 사용된 것 같다는 무근거한 자작 낭설을 내돌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하마스와 북한 간 무기 거래와 관련해 어떤 나라도 하마스를 지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 “We clearly would be concerned about any country that is providing support to Hamas, whether it be financial, whether it be military and would look to counter that action.”
밀러 대변인은 지난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과거 하마스와 무기를 거래하고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리고 있는 데 대한 질문에 “그것이 재정이든, 군사적 지원이든 관련 행동에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힌 바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997년에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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