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공격에 특화된 북한제 무기가 이란을 통해 중동 내 테러단체에 광범위하게 전달됐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수십년 간 축적된 북한의 땅굴 건설 기술이 헤즈볼라를 통해 하마스에 전수됐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하마스를 넘어 이란, 중동 지역 내 다수의 테러단체들과 깊은 군사적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스라엘 최대 국방 분야 싱크탱크인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코비 마이클 선임연구원은 6일 VOA와의 화상통화에서 하마스가 북한과 이란제 무기를 다수 사용해 공격한 문제가 개전 초기부터 이스라엘 내에서 큰 우려 사안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이클 선임연구원은 오랜 봉쇄로 제대로 된 무기가 없어 군사적 역량에 의문이 많았던 하마스가 효과적인 기습공격을 가할 수 있었던 것은 북한 등 외부의 무기를 제공받았기 때문이라며, 하마스가 전쟁이 있기 한참 전부터 이란을 통해 북한과 군사적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마이클 선임연구원] “Iran is deeply involved in this murderous attack and Iran is deeply involved in training Hamas and supplying Hamas and financing Hamas. And the Palestinian Islamic Jihad Hamas is an Iranian proxy and even if with different characteristics in comparison to Hezbollah, but it is still an Iranian proxy and there is an encounter of interests between the Iranians and Hamas. We found North Korean weapon there. I assume that Iran we know that Iran and North Korea have good relations between of them. And the North Korean weapon is used by the Iranians. And I assume that the Iranian provided Hamas with weapon be it Iranian weapon or North Korean production.”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중동 내 테러단체들과 이란과의 관계 등을 연구해온 마이클 선임연구원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살인적인 공격에 깊이 관여하고 있고, 하마스에 대한 훈련과 지원, 자금 조달에도 깊이 관여해왔다”면서 “하마스는 이란의 대리자로 서로 이해관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란과 북한은 서로 좋은 관계를 맺어 왔으며, 이란이 북한 무기를 사용하고 있는 정황도 국제사회로부터 여러 차례 포착돼 왔다면서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했다는 것은 “이란이 하마스에게 이란제 무기와 북한산 무기를 제공했다”는 합리적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북한제 로켓 F-7이 사용된 정황을 최초로 폭로했던 무기·탄약·정보분석전문가 N.R. 젠젠존스 군비연구서비스(ARES) 국장도 이날 VOA와의 화상통화에서 북한이 수십 년에 걸쳐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중동 지역에 무기를 공급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젠젠존스 국장] “North Korea has had a long standing support for Palestinian independence it goes back decades. And they've used arms supplies as one of the tools of that support for a very long time. Most often those weapons are transferred into the hands of Hamas and other Palestinian militants by way of the Iranian proxy. So Iran has served as the main contact point between North Korea and the various groups in the region.”
북한의 무기 이전 흐름을 오랫동안 추적해온 젠젠존스 국장은 “북한은 수십년 전부터 팔레스타인 독립을 지지해 왔다”면서 “그러한 지원의 도구 중 하나로 무기 공급을 오랫동안 사용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무기는 이란의 대리인을 통해 하마스와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의 손에 전달된다”면서 북한이 직접 거래 대신 이란을 통해 중동 내 다양한 테러 단체들과 접촉점을 만들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하마스를 비롯한 중동 내 테러단체에 건낸 무기들을 추적한 결과 주로 테러 공격에 특화된 무기들을 제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젠젠존스 국장] “North Korea has supplied a fairly diverse range of weapons most of those man portable weapons so either small arms or light weapons those weapons carried by one or a small group of individuals. Those weapons have included automatic rifles like machine guns, hand grenades, shoulder fired recoilless weapons, RPG and projectiles. And also when you look out in some cases anti-tank weapons, anti-tank guided missiles and in limited numbers man portable air defense systems. So there are a fairly broad range of capabilities represented by the weapons that have been supplied. And once you start to look at some of the other groups in the region of course some of the larger weapons are also appearing. They range from as I say the most basic and fundamental and important tools of the combatant right through to some specialized weapons that pose a threat to armored vehicles or aircraft.”
“북한은 상당히 다양한 무기를 공급해 왔으며, 소형 무기나 경화기로 한 사람이나 소수의 개인들이 휴대할 수 있는 무기들”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어 기관총과 같은 자동 소총을 비롯해 수류탄, 무반동 박격포, 대전차무기(RPG) 및 로켓 발사체 등 북한제 무기가 테러 단체로 흘러 들어갔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대전차 무기나 대전차 유도 미사일 등 제한된 인원이 휴대할 수 있는 북한제 방공 무기 체계도 이전됐다면서, 이러한 무기들이 테러단체에 상당히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북한이 하마스 외에도 중동 내 다른 세력에 제공한 무기 중에는 장갑차나 항공기에 위협이 되는 특수 무기 같이 더 큰 무기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향후 이스라엘 전쟁에 다른 중동 세력이 개입한다면 더 많은 북한산 무기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퇴역 미 공군 소장으로 방공 무기 분석 전문가인 래리 스터츠림 미첼연구소 연구 국장도 6일 VOA와의 화상통화에서 하마스가 보유한 북한제 무기들은 시가전에 특화된 것들로, 이스라엘에 치명적 위협이 되고 하마스의 장기전에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무기들로 구성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스터츠림 국장] “What Hamas needs to do to really slow down Israel and to resist them as Israel prepares to go into Gaza in a big way they want to drag Israel into an urban warfare environment which is very very challenging. And so the weapons that Hamas has received from North Korea are those very weapons that are effective in the urban environment. And that includes those rocket propelled grenade launchers that are very easy and quick to reload. And those are effective against some armor vehicles troops in the open even helicopters that are coming in a hover mode low or landing take off are vulnerable to these RPGS. They're light they're maneuverable and so great urban warfare weapon of good utility. And then the other thing are the guided Anti-Tank missiles that were brought in by North Korea into Hamas's hands. And those obviously are highly destructive against armored vehicles. And so once again, a very challenging set of weapons to be in the hands of Hamas.”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와 미 공군 북부사령부에서 방어 계획 및 정책, 전략 국장을 지낸 스터츠림 국장은 하마스가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무기들은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 진입을 지연시키고 저항하는데 필요한 시가전에 매우 효과적이며, 여기에는 재장전이 매우 쉽고 빠른 로켓 추진 유탄발사기(F-7)가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무기는 개방된 곳에서 일부 장갑차와 저공비행하는 이스라엘 헬리콥터에도 매우 위협적이며, 가볍고 기동성이 뛰어나 시가전에서 활용도가 높다며, 하마스가 손에 넣기 어려운 무기들을 북한제 무기가 채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터츠림 국장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은 결국 북한제 무기를 비롯한 외부의 무기가 하마스에 얼마나 비축돼 있는지, 또 얼마나 추가로 흘러들어갈 것인지에 장기전 여부가 달려있다면서, 이를 적절히 차단하지 못한다면 이스라엘과 이를 지원하는 미국에도 어려운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터츠림 국장] “Iran plays a really key role in this in that the North Koreans, Russia and Iran and other countries that are aligned with them have really worked to bring these weapons into the hands of Hamas. So we don't know how many of these weapons have been stored and stashed in Gaza. And that's why Israel is going to have to go into every tunnel and every hiding place, every storage place to look and search and destroy these types of weapons that are out there.”
그러면서 이란과 북한, 러시아 등 하마스와 동맹 관계를 맺은 국가들이 건낸 무기 저장 장소를 색출하기 위해서라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모든 땅굴과 은신처를 찾아 이를 수색하고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건설한 땅굴과 이란의 후원을 받는 중동 테러 단체 헤즈볼라, 북한과의 연계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이스라엘의 사리트 제하비 ‘알마 연구·교육센터’ 대표도 6일 VOA와의 화상통화에서 하마스가 땅굴을 통해 외부에서 무기를 들여오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북한의 땅굴 기술이 중동 내 국가들의 무기 이전과 전쟁 수행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제하비 대표] “We saw perfectly that there is a connection between Hezbollah's tunnels and North Korea. We saw a North Korean company involved in the building of these tunnels. We talked our research was focusing on tunnels that were built inside Lebanon while the idea was to create a platform that will be able to transfer a terrorists from one region to another underground in Lebanon the same as exists in Hamas. I think the tactic of what the tunnels are for and how do you handle the underground warfare is probably the same because as I've said everything that exists in Hezbollah are the big brothers if I may put it this way of Hamas.”
지난 2021년 북한 땅굴과 헤즈볼라가 건설한 땅굴의 유사성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던 제하비 대표는 “우리는 헤즈볼라의 땅굴과 북한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완벽하게 확인했으며, 북한 회사가 땅굴 건설에 관여하는 것도 목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헤즈볼라와 하마스가 병력을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쉽게 이동시키고 비밀리에 물자 이전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땅굴에 관심을 보이면서 해당 분야에서 수십 년 간 역량을 갖고 있는 북한의 기술이 중동 내 테러단체들로 넘어가게 됐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직접 하마스에 땅굴 기술을 제공하지는 않았더라도 헤즈볼라를 통해 이전됐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제하비 대표는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과 하마스의 가자지구를 잇는 땅굴의 경우 1km 길이에 깊이는 80m에 달하며, 계단과 길, 통신, 전기, 환기 시설 등이 모두 갖춰져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제하비 대표] “It is almost a kilometer long, 80 meters deep, and everything you see in the video the stairs the communication the electricity air conditioning and the trail along the stairs everything was made by Hezbollah. There are tunnels that look like this but there are tunnels that are even bigger that a truck can drive into the tunnel with a launcher of rockets. By the way how long they are, I said this one is less than a kilometer but we know in Hamas, in Gaza and with Hezbollah and Lebanon that the tunnels are can be to tens of kilometers.”
또한 병력 이동뿐 아니라 로켓 발사대를 갖춘 차량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더 큰 규모의 땅굴들과 수십 킬로미터에 달하는 긴 땅굴도 있다면서 북한 등 외부의 대형 무기도 분해 상태에서 땅굴을 통해 들여와 가자지구 내부에서 조립해 사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하마스에 대한 북한의 무기 제공 의혹에 주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동 내 테러단체와 이란, 북한, 러시아가 역내와 국제 정세 속에서 서로 연계를 강화하는 ‘새로운 축’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N.R 젠젠존스 국장은 이란과 그 후원을 받는 무장 단체 헤즈볼라에 가장 많은 군사적 협력을 하는 나라가 바로 북한이라면서, 이스라엘 전쟁의 최대 관건은 이란과 헤즈볼라의 개입 여부이며,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북한도 중동 분쟁에서 한쪽 조종간을 쥐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매우 큰 재래식 무기생산 능력과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러시아와 시리아, 예멘 가자지구 등 지역을 넘나드는 국제적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젠젠존스 국장] “North Korea has a very large arms production capability. They have a very large stockpile of arms which makes them a perfect candidate for someone like Russia who's looking for a stockpile of artillery munitions for example. And they have a very activist profile in parts of the Middle East. We see North Korean weapons in Syria we see North Korean weapons in Yemen. We see North Korean weapons extensively in the hands of Hezbollah as we say and in Gaza.”
코비 마이클 선임연구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중동 지역 뿐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등 전 세계 다른 분쟁 지역에도 즉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한국 등과 이란, 북한, 러시아, 중국 간 진영 대결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마이클 선임연구원] “North Korea is a major international troublemaking. I cannot find any positive contribution of North Korea to the world. So North Korea is part of the camp of the bad guys. I mean, which contributes almost nothing to the world but terrorism and fear and destruction and dictatorship, whatever you want and North Korea dangers the free world together with the other that I have mentioned already Iran, Russia and China.”
그러면서 북한은 이런 상황에서 ‘악의 진영’에 서서 테러와 파괴, 독재를 일삼으며, 이란, 중국, 러시아와 함께 자유 세계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래리 스터츠림 국장도 북한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상황을 이용해 이익을 얻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스터츠림 국장] “I'll say one last thing is that what's dangerous about this is that the amount of illicit arms trade by North Korea not only brings money back for them to develop and build their own military capability but it helps to maintain a very large production capability of conventional weapons.”
스터츠림 국장은 분쟁을 틈타 북한의 불법 무기 거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북한은 자체 군사 능력을 개발 및 구축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이 같은 자금은 또다시 해외에 무기를 밀수출할 수 있는 무기 비축량과 생산 능력을 유지하는 밑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역내 및 국제 안보에 제기되는 지속적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북한의 무기 거래 차단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최근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강력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달 31일 유엔 총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련 회의에서 “미국 행정부 소속 어떤 매체가 북한의 무기가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근거 없고 거짓인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사는 “일부 서방 국가들이 중동 위기를 우리와 억지로 연결하려는 대북 비방 책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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