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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북한 미사일 대부분 요격 가능…한국 대공 방어 빈틈 메울 것”


미 해군 벤폴드 유도미사일 이지스 구축함에서 SM-6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미 해군 벤폴드 유도미사일 이지스 구축함에서 SM-6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미국이 한국에 판매를 승인한 SM-6 요격미사일은 대부분의 북한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미군 최강의 무기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이 평가했습니다. 한국의 대공 방어 빈틈을 효과적으로 메우고 역내 미사일 방어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정부가 한국에 SM-6 함대공 미사일을 판매하도록 승인한 데 대해 한국의 대공 방어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결정적 한 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미국 해군참모대학 미래전 연구소장으로 미 해군 탑재 무기 분야 전문가인 샘 탕그레디 교수는 16일 VOA에 “SM-6는 대공 미사일과 수상함에서 발사하는 대함 미사일로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해군 미사일”이라면서 “한국 해군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고의 다목적 미사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탕그레디 교수] “SM-6 is a unique naval missile because it can be used both as an anti-air and an anti-ship missile to be launch from surface ship. Since it is the best multi-purpose missile—top of the line, so to speak—it would enhance ROK's naval capabilities. The significance it its sale is that it is the U.S.'s most capable and most modern missile... and triple use: anti-air, anti-surface and anti-ballistic missile.”

그러면서 “이번 미사일 판매는 (SM-6가) 미국의 가장 유능하고 현대적인 미사일이며, 대공 및 대지, 대탄도미사일의 세 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도 1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은 그동안 이지스함의 레이더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을 탐지할 수는 있었지만 마땅한 격추 수단을 보유하지는 못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번 SM-6 미사일 판매는 한국군에 또 하나의 요격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한국 군함이 적의 탄도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항공기, 무인 항공기 등을 억제하기 위해 갖고 있는 기존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밴 디펜 전 부차관보] “It would improve the existing capability that South Korean warships have to deter ballistic missiles, aircraft, drones, cruise missiles, that kind of thing.
So certainly it will increase the capabilities that these ships have to help out on that.”

앞서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14일 한국 정부가 요청한 6억5천만 달러 규모의 SM-6 미사일 38기와 관련 장비의 구매를 국무부가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해군 존 폴 존스 구축함에서 SM-6를 시험발사했다. 사진 출처 = 미 국방부.
미 해군 존 폴 존스 구축함에서 SM-6를 시험발사했다. 사진 출처 = 미 국방부.

한국 방위사업청은 지난 3월 한국 해군 KDX-3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할 SM-6 미사일을 대외군사판매 방식으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SM-6는 음속의 3배를 넘는 속도에 400km 정도의 사거리를 갖고 있는 함대공 미사일로, 항공기와 순항 미사일은 물론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SM-6가 특히 북한이 제기하는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데 있어 기존 대공 방어의 빈틈을 메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핵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은 SM-6는 기본적으로 해상에서 함정을 겨냥한 공중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 설계됐다면서, 한국이 도입하게 되면 일차적으로는 해상에서 한국 해군 전단을 적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고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날아오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와 함께 유사시에는 해상이 아닌 지상, 즉 한국 내 주요 시설을 겨냥한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데도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기존 패트리엇,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지상요격체계와 함께 ‘중첩 대공 방어’ 역량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녹취: 피터스 연구원] “So if a country is able to field a multi layered missile defense architecture, so some of that being THAAD which South Korea has in certain locations some of that could be patriot batteries which are really close range point defenses. And then you couple that with SM-6s that are often times deployed on aegis. If you're talking about a missile defense shield if you have multiple layers in a missile defense architecture that means you're able to take multiple shots at incoming targets. And so if let's say that THAAD misses take a shot with it with sm6 if both those miss and you still have patriot, you can take a shot at it with it with a PAC 3 battery. And so that's the utility of having a THAAD coupled with a patriot system coupled with an Aegis system that's firing either SM 3s or SM 6s.”

미사일 방어에서 고도별 중첩 요격 역량을 구축하면 타격권 안에 들어오는 표적을 여러 번 맞춰 격추할 수 있으며, 만약 한 군데에서 실패하더라도 나머지에서 격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훨씬 효율적인 방어가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VOA에 SM-6는 공중에서 최대 100km 정도 범위 내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면서 “아주 높은 고도로 날아오지 않는 한 대부분의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SM 6 is a lower altitude more like the THAAD missile in terms of intercepting tens to 100 or so kilometers up in the air. But it's a very robust system and should be able to intercept most North Korean ballistic missiles if they're not at too high an altitude.”

북한이 미국 본토를 겨냥해 발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장거리 미사일과 달리 한국이나 일본 등 역내 주변 지역을 겨냥한 중·단거리 미사일의 경우 고도가 낮기 때문에 북한이 한국을 향해 발사하는 대부분의 탄도미사일을 SM-6가 방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과거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주요 시설을 북한의 미사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약 25개의 패트리엇 포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있었다며, 현재 한국에 8개 정도 밖에 없는 패트리엇 포대의 공백을 메우는 데 400km의 긴 사거리를 가진 SM-6의 존재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It just gives it a longer capability too for defensive purposes. And let me put that into context. There was the US study 20 or so years ago that said it would take something like 25 patriot batteries to cover the most critical targets in Korea. So that helps you cover a gap because Korea doesn't have 20 patriot batteries it's got something more like about 8.”

샘 탕그레디 교수도 SM-6가 높은 고도부터 매우 낮은 고도까지의 범위에 들어오는 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고, 마하 3.5의 고속으로 가속할 수 있게 설계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미사일은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 중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갖춘 미사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탕그레디 교수] “It is designed to be able to strike both high and very low altitude incoming missiles and can accelerate to a high speed: Mach 3.5. In my view, it is the most capable missile the U.S. has in its inventory.”

전문가들은 이번 SM-6 미사일 판매가 단순히 한국의 방어 역량 향상뿐 아니라 미한일 안보 협력 체계 구축과 역내 미사일 방어 강화 등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로버트 피터스 연구원은 미국이 지난해 일본에 SM-6를 판매하고 이번에 한국에도 이전을 승인함으로써 역내에서 미한일 3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더욱 촘촘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 지도부로 하여금 무엇을 하든 미한일 3국의 통합된 공중 및 미사일 방어시스템 아래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피터스 연구원] “Whatever what you basically do is you cause the North korean leadership to say, well, man, I don't know. If I launch these missiles against these targets and they're all covered by integrated air and missile defenses what's going to happen is I'm going to achieve very little effect”.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에도 미한일 세 나라가 역내에서 실행 가능한 방어 수단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SM-6 미사일 판매 승인은 단순한 무기 판매 이상의 중대한 의미를 갖는 결정으로, 동맹 ‘한국’에 대한 미국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 태평양사령관을 지낸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는 VOA에 “SM-6는 미군이 보유한 최고의 지대공 미사일로, 이를 한국에 판매하는 것은 한국의 역량을 크게 향상하고 핵심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신뢰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 “The SM-6 is our finest surface-to-air missile. Selling them to South Korea is significant as it markedly increases South Korea's capabilities in domains and underscores our trust in our key ally.”

샘 탕그레디 교수도 미국은 이 같은 핵심 미사일의 기술이 잠재적인 적을 비롯한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원치 않아 아주 가까운 동맹에만 제공해 왔다며, 이번 결정은 미국이 한국을 신뢰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조치라고 풀이했습니다.

[탕그레디 교수] “Thus far, the U.S. is willing to provide it only to close allies and certainly doesn't want its specification to leak to potential opponents. Obviously, U.S. trusts ROK to be secure.“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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