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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지도자 "휴전 합의 근접"...오스틴 미 국방 우크라이나 방문 "계속 지원"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자료사진)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도자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합의가 가까워졌다고 밝혔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의지를 다시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사흘 일정으로 합동 순찰에 돌입한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 관련 소식 알아봅니다. 하마스 지도자가 휴전 합의에 대해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휴전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하마스가 카타르에 있는 형제들과 중재자들에게 자신들의 대답을 전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근접했다는 합의 내용이 알려진 것이 있습니까?

기자) 네. 하마스 소식통이 ‘AFP’ 통신에 공개한 내용을 보면 5일 동안 육상에서 휴전하고 가자지구 남부에 대한 이스라엘 군의 공습을 제한한다는 겁니다. 또 50명에서 100명 사이의 이스라엘 민간인과 외국인 인질들을 석방하는데요. 하지만 이스라엘 군인은 제외됩니다. 여기에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해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팔레스타인인 300명을 석방한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일부를 석방하는 조건으로 시한부 휴전을 한다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내 또 다른 무장 정파인 이슬라믹지하드 쪽에 구금된 인질들 수는 약 240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정부 쪽에서 나온 이야기는 있습니까?

기자) 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1일,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다만, 인질 협상을 진전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인질 석방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는 말이 다른 곳에서 계속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어제(20일) 미국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 행사가 있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합의가 임박했느냐고 기자가 묻자 “그렇게 믿는다”고 답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20일 “인질 석방 합의에 관해 새롭게 알려줄 것이 없지만, 19일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말한 것처럼 그 어느 때보다 가깝다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협상을 중재하는 카타르 정부는 21일 협상이 중요한 최종 단계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협상과 관련해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쪽 움직임도 눈길을 끌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ICRC는 성명을 통해 미르야나 스폴야릭 총재가 20일 이번 분쟁과 관련된 인도적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카타르에서 하마스 지도자 하니예를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스폴야닉 총재는 이날 카타르 당국자들도 만났다고 하는데요. ICRC는 “ICRC가 인질 석방 협상의 일부가 아니지만, 중립적인 중재자로서 당사자들이 동의하는 향후 인질 석방을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군은 하마스를 겨냥한 공격의 고삐를 놓고 있지 않죠?

기자) 네. 이스라엘 군은 현재 가자지구 북부에서 집중적으로 하마스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하마스가 해당 지역 내 몇몇 병원을 이용해 자신들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병원들 안팎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가자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 군이 20일 인도네시아 병원을 공습해 12명이 숨졌고, 이스라엘 군 전차와 장갑차 수십 대가 병원 외곽에 배치돼 병원을 겨냥해 총을 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는 이스라엘 군이 난민촌을 공격해서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군이 가자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자발라이 난민촌에서 민간인들이 대피해 있는 유엔 학교 2곳을 공격해 사상자나 나왔는데요. 그러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 공격을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군은 자발리아를 포위했고, 다음 단계 작전이 준비됐다고 21일 밝혔습니다. 자발리아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가자시티 북쪽에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20일)는 가자지구 북부 알시파 병원에 있던 신생아들이 이집트 등지로 이송됐다는 소식도 나왔죠?

기자) 네. 미숙아로 태어난 신생아 31명이 병원에서 대피했습니다. 대피한 신생아 중 28명이 이집트로 갔는데요. 이 가운데 12명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로 이송됐다고 합니다. 이들 신생아는 병원에 전기가 끊기면서 생명이 위험했었는데요. 유엔과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노력으로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번 분쟁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회담이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인도네시아, 팔레스타인자치정부, 그리고 아랍협력기구 관리들이 모여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이번 사태를 논의했는데요. 이들은 즉각 휴전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물품 반입을 촉구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왼쪽 가운데) 미 국방장관 등이 20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자들과 회동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왼쪽 가운데) 미 국방장관 등이 20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자들과 회동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군요?

기자) 네. 오스틴 장관이 20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를 예고 없이 방문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부 장관을 만났습니다. 오스틴 장관의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에는 크리스토퍼 카볼리 미 유럽사령관이 동행했습니다.

진행자) 오스틴 장관이 이번에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간 것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하고 두 달 뒤에 크이우를 찾은 바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이 1년 7개월 만의 방문입니다.

진행자) 오스틴 장관이 우크라이나에 간 목적이 뭡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의지를 다시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오스틴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내가 오늘 전달하는 메시지는 미국이 당신과 함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같이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말이군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여기서 벌어지는 일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세계 다른 곳, 특히 미국에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추가 군사 지원 방안이 발표됐군요?

기자) 네. 오스틴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병 물자와 방공요격체, 그리고 다수의 대전차 무기 등 1억 달러 규모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추가 지원과 관련해 미 국무부도 성명을 내고 지원 물자에 소화기 탄약 300만 발과 고속기동포병로켓체제(HIMARS:하이마스)가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에게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의 이번 방문이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신호”라며 미국의 지원에 대해 미국민들과 의회에 의회에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또 “우리는 미국의 지원에 의존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미국의 지원과 관련해서 미국 의회 쪽 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는 것에 반대하거나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 지난주 연방 정부 폐쇄를 막기 위한 임시예산 결의안이 통과됐는데요. 여기에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항목이 빠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 이후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원이 끊기거나 줄어드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우크라이나도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의회에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오스틴 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최근 의회 청문회에 나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20일에도 성명을 내고 이런 입장을 다시 밝혔는데요. 그는 “의회가 바이든 대통령의 추가 예산 요청을 통과시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군사 지원뿐 아니라 전장에서도 어려움에 부닥쳐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우크라이나 군이 대반격을 시도했는데요. 대체로 큰 진전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 드니프로강 기슭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을 몇 km 정도 밀어냈다는 발표가 나왔는데요. 하지만, 남부 헤르손 지역의 광대한 강가에서 우크라이나 군과 러시아 군이 1년 이상 참호 안에서 대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제 겨울이 다 됐는데요. 겨울에는 우크라이나 군 작전이 어렵다고 하더군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에서는 겨울에 땅이 진창이 돼 전차나 장갑차가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탓에 군 작전이 힘들다고 합니다. 반면 방어에 주력하는 러시아 군 쪽에는 이런 상황이 매우 유리합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자료사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합동 순찰을 시작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군과 필리핀군이 21일 남중국해 타이완 근처 남중국해 해역에서 해상, 공중 합동 순찰을 시작했습니다. 합동 순찰은 사흘 일정으로 진행되는데요. 중국과의 긴장을 더 부채질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타이완 근처라고 했는데, 양국이 순찰하는 지역이 구체적으로 어디인가요?

기자) 네. 필리핀 군 당국에 따르면, 합동 순찰은 타이완에서 약 100km 떨어진 필리핀 최북단에 있는 마부리스섬에서 시작해 ‘서필리핀해(West Philippine Sea)’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하는 해역에서 끝나게 됩니다. 참고로 ‘서필리핀해’는 필리핀이 남중국해를 일컫는 명칭입니다.

진행자) 합동 순찰에 투입되는 전력도 공개됐습니까?

기자) 네. 필리핀군은 3척의 해군 함정과 FA-50 경전투기 2대, A-29B 슈퍼투카노 경공격기 1대가 참여한다고 밝혔고요. 미국 쪽에서는 연안전투함(LCS) 1척과 P-8A 해상초계기를 투입합니다. 한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21일) 소셜미디어 X에 양국의 합동 순찰 개시를 환영하는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진행자) 마르코스 대통령이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마르코스 대통령은 사흘간 실시되는 이번 합동 해상 공중 순찰은 양국 간에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중대한 시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는 “우리 국민을 위해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마르코스 대통령이 바로 얼마 전에는 미국도 방문했죠?

기자) 맞습니다. 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귀국길에 하와이를 찾았는데요. 하와이는 마르코스 대통령과는 각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부친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1986년 민주화 혁명으로 축출된 후, 마르코스 일가는 미국 정부의 주선으로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망명 생활을 했습니다.

진행자) 마르코스 대통령이 하와이에서는 어떤 일정을 보냈습니까?

기자) 네. 18일 저녁에는 하와이 필리핀 교민사회 지도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19일에는 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관과 만난 데 이어, 안보 관련 포럼에 참석했는데요.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필리핀의 안보 상황과 필리핀과 미국의 동맹 관계에 관해 연설했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중국군이 필리핀 해안에 더 가까이 접근하면서 남중국해 상황이 더 급박해졌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중국군과 필리핀군이 남중국해에서 자주 충돌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데요. 지난달에도 중국 해안경비대 함정과 필리핀 선박 1척이 충돌하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최근 남중국해에서 양국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사건이 종종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중국 본토에서 남쪽으로 약 1천500km 해역을 아우르는 이른바 ‘9단선’이라는 임의의 선을 긋고, 남중국해의 약 90%가 자국의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필리핀이 합동 순찰을 하는 게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양국의 합동 순찰은 지난 2016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시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중단됐다가 이번에 재개되는 겁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친중국 행보를 보였는데요. 그러면서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도 껄끄러워졌습니다. 반면 지난해 취임한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필리핀은 지난 2월, 미군이 사용할 수 있는 군사 기지 4곳을 추가 허용하는 등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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