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북한 문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에 전적인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두 나라는 또 원전과 반도체 등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계속되는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이 전했습니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관한 한국의 대응과 관련해 전적인 연대와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에 따른 중동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아울러 이차전지·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등 양국 기업 간 활발한 교류를 평가하면서 원전, 양자학(퀀텀), 스타트업, 반도체 등 분야에서 두 나라의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프랑스는 미국(93기)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56기의 원전을 가동 중인 원전 대국입니다.
두 정상은 또 그동안 제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온 양국이 앞으로도 미래 첨단산업 협력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탈석탄화 및 에너지 전환, 재생에너지 개발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은 한국의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전, 수소와 같은 고효율 무탄소에너지(CFE: Carbon Free Energy)를 폭넓게 활용할 것이며, 이를 위해 무탄소에너지에 관한 국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민간의 기술혁신과 투자를 촉진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엘리제궁도 정상회담 이후 낸 성명에서 한국이 내년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되는 것을 언급하면서 “두 정상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과 북한 문제 등 주요 국제 위기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의 중요성에 동의하고,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군사 장비 공급을 단호히 규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추구에 대해서도 최대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프랑스산 쇠고기 수입 금지 조치가 해제되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고 엘리제궁은 전했습니다.
양국 간 정상회담은 지난 6월 윤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이후 5개월 만에 이뤄졌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양국 정상회담은 내년 한국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수임을 앞두고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글로벌 안보 공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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