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강제 북송에 반대하는 다자 공동성명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한국 북한인권대사가 밝혔습니다. 중국에 대한 공개적, 직접적 비난보다 신중한 외교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가 29일 중국에 억류 중인 탈북민 강제 북송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사는 이날 워싱턴에 있는 비정부기구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북한 인권 문제를 주제로 개최한 웨비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녹취: 이신화 대사] “I’m coordinating with the ministry of Foreign Affairs to draft the joint statement to focus on banning torture, family separation. I tried to push our ministry to do it fast, particularly since I’m having a meeting with the Julie next week and hopefully we can come up with a joint statement together with like-minded countries.”
이 대사는 “고문을 금지하고 가족과의 이별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춘 공동성명 초안을 한국 외교부와 조율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다음 주에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와 만남이 예정돼 있는 만큼 외교부가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재촉하고 있다”며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 함께 공동 성명을 마련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하와이 호놀룰루에서는 미한 양국의 북한인권 담당 대사 등이 참석하는 북한 인권 컨퍼런스가 개최됩니다.
이번 행사에는 이 대사와 터너 미 특사 외에 전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역임한 모르스 단 리버티대학교 법대 학장 등이 참여합니다.
이 대사는 탈북민 강제 북송 문제와 관련해 “과거 중국을 공개적, 직접적으로 비난하면 역효과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을 단순히 악마화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신화 대사] “But I have to tell you that we have to avoid only simply demonizing China. And throughout the history, China sent more North Korean defectors to North Korea if we make open up those things to shaming and demonizing China, so this is a critical time for, I would call it, deliberate diplomacy how we can engage with China and tell them they have to fulfill their responsibility if they want to be a global leader.”
“역사를 돌이켜 보면 중국을 공개적으로 모욕하고 악마화한 시기에 중국이 더 많은 탈북민을 북송했다”는 것입니다.
이 대사는 “우리가 중국과 관여하며 국제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선 (국제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소위 ‘신중한 외교’를 펼쳐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 대사는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신선하고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한국 내 젊은 세대들의 인식 제고와 활동 독려를 꼽았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젊은이들의 잠재력도 굳게 믿는다”며 그들이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주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신화 대사] “I strongly believe in the potential of young North Koreans as well. Although they are victims of the regime's in brainwashing and violation of their fundamental rights. They are not merely passive victims. Their capability of transforming North Korea in shaping their own future is our collective responsibility to protect and our responsibility to empower these young individuals in North Korea enabling them to fully utilize the abilities and determination.”
이 대사는 “비록 북한의 젊은이들이 북한 정권으로부터 세뇌당하고 기본권을 침해당한 피해자이지만 단순히 수동적인 피해자가 아니다”라며 “북한을 변화시켜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이들의 역량은 우리가 보호해야 할 공동의 책임이며, 북한의 젊은이들이 능력과 의지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웨비나를 주최한 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 문제와 인권 문제는 불가분”이라며 과거와 다른 대북 접근법이 절실하다고 역설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For nearly three decades, U.S., ROK and other international negotiators have endeavored to do away with North Korea’s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while downgrading the importance of human rights to avoid spoiling the mood of interactions with North Korea, or simply to appease the Kim regime. Has that approach worked? Negative. Is it time to include human rights in the issues to be addressed in a bilateral and multilateral context? Absolutely.”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지난 30년 동안 미국과 한국 등 국제 협상가들은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망치지 않기 위해 인권 문제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하며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이제는 양자 및 다자적 맥락에서 다뤄야 할 이슈에 인권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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