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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스라엘에 가자 공세 강도 저하 요구...베네수엘라-가이아나 무력 불사용 합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5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5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을 방문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 강도를 낮추라고 이스라엘 측에 요구했습니다.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가이아나가 서로 무력을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33개국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스라엘 측에 가자지구 공세 방식의 변화를 요구했군요?

기자) 네. 설리번 보좌관은 15일 기자들에게 현재의 고강도 전투에서 정확하게 하마스 지도부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의 전환을 포함한 하마스와의 전쟁 방법에 관해 이스라엘 측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전날인 14일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만났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작전 방식을 바꾸라는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가 고강도 작전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가까운 시기에 강도가 더 낮은 작전으로의 가능한 전환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이 고강도 소탕전에서 하마스 잔당을 겨냥한 저강도 정밀 작전으로의 전환을 위한 조건을 설정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최근 이스라엘 측에 가자지구 내 민간인 보호를 요구해 왔는데요. 작전 방식 변경이 이런 요구와 궤를 같이하는 것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4일 “이스라엘이 민간인 생명 보호에 집중하기를 원한다”면서 “하마스 추적을 중단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더 신중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미국이 이스라엘 정부에 하마스 소탕전을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끝내도록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이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15일) 작전 방식을 언제 변환하고 하마스 소탕전을 언제 끝내야 하는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 문제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우리 모두 가능한 한 전쟁을 빨리 끝내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물러난다면 전쟁이 오늘 끝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정부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14일 설리번 보좌관에게 하마스와의 싸움이 몇 달 더 계속될 것이지만, 자신들이 이길 것이고 하마스를 분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도 15일 하마스와의 싸움이 몇 단계에 걸쳐 몇 달 더 계속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역시 이스라엘은 이른 시일 안에 전투를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14일 절대적 승리를 달성할 때까지 하마스와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엘리 코헨 외무장관도 국제사회 지지가 있든 없든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설리번 보좌관이 15일에는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을 만날 예정이죠?

기자) 네. 설리번 보좌관은 오늘(15일)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있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압바스 수반을 만납니다. 그는 라말라로 떠나기 전 “우리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개혁되고 활성화될 필요가 있으며, 통치나 팔레스타인인들을 대표하는 방식에 있어 자치정부가 새로워질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것은 압바스 수반으로 시작해 팔레스타인 당국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에게 더 많은 일을 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 정부는 하마스가 물러간 뒤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다시 가자지구를 맡아야 한다는 구상을 밝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던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15일 가자지구 통제권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넘어가야 하고, 이는 시간표에 따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참고로 가자지구는 지난 2007년부터 하마스가 통치해 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가자지구를 다시 통치하는 것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죠?

기자) 네.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부패하고 무능하기 때문에 이들의 가자지구 복귀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정부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개혁을 통해 변모해서 가자지구 통치를 포함해 팔레스타인의 미래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스라엘이 다시 가자지구를 점령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정부 쪽에서 가자지구 재점령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미국 정부는 여기에 반대합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 재점령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는데요. 설리번 보좌관은 15일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점령을 위한 장기 계획을 하고 있음을 시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14일 영토 분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 이르판 알리 가이아나 대통령(왼쪽)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오른쪽)이 회담장에서 악수하고 있다.
14일 영토 분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 이르판 알리 가이아나 대통령(왼쪽)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오른쪽)이 회담장에서 악수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남미에 있는 나라 가이아나와 베네수엘라 사이 영토 분쟁 소식을 최근에 전해 드렸는데요. 두 나라 정상이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이르판 알리 가이아나 대통령이 14일 카리브해 섬나라인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의 수도 킹스타운에서 만났습니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상대방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는데요. 하지만 영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는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회담이 끝난 뒤에 공동성명을 냈군요?

기자) 네. 양국은 이 성명에서 두 나라 외무장관과 여타 관리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어 영토 문제를 논의하고 3개월 안에 보고서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마두로 대통령과 알리 대통령이 3개월 안에 브라질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고, 말이나 행동으로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자제하도록 합의했다고 성명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날 회담에서는 어떤 말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알리 대통령은 회담 중 휴식 시간에 연 기자회견에서 “분쟁 지역인 에세퀴보는 모두 가이아나에 속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선동이나 법령도 이를 바꿀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앞서 가이아나 정부도 성명을 내고 “에세퀴보는 토의나 협상, 그리고 심의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에세퀴보가 가이아나 영토임을 다시 확인했군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알리 대통령은 또 “가이아나는 침략자가 아니며 전쟁을 추구하지도 않는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국가 방위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협력자와 함께 노력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마두로 대통령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마두로 대통령은 사회연결망서비스(SNS) X에 “훌륭한 대화였고, 우리가 해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회담을 자신들 승리로 규정하려는 듯한 말인데요. 마두로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가 평화지대로 남아 있도록 이번 회담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에세퀴보는 가이아나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넓은 지역인데, 베네수엘라가 오랫동안 자국 영토라고 주장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자기들 땅인데 1899년에 있었던 국제 중재재판에서 부당하게 가이아나 땅으로 인정됐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5년 에세퀴보 연안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가 매장된 것이 확인되면서 두 나라 사이 갈등이 더 커졌는데요. 올해 들어 마두로 정부가 에세퀴보 연안에서의 석유 탐사를 허용하면서 가이아나 정부가 크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는 이곳을 두고 최근에 국민투표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에세퀴보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는 것에 동의하냐고 묻는 국민투표를 했는데,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대다수가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14일 양국 정상이 만났지만, 실질적인 분쟁 해결책은 찾지 못한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가이아나가 이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해서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ICJ가 이 문제에 관여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양국 사이 분쟁에 대해 미국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네.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이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가 폭발하는 것을 보게 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그럴 이유가 없고, 우리 외교관들이 실시간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6월 이란을 방문한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이 에브라힘 라이시(오른쪽) 이란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6월 이란을 방문한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이 에브라힘 라이시(오른쪽) 이란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이란이 무비자 입국 허용 국가를 대폭 늘린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33개국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이 14일 보도했습니다. 이로써 비자 없이 이란을 방문할 수 있는 나라나 영토는 45개로 늘어나게 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전에는 이란에 비자 없이 들어갈 수 있는 나라가 10여 개국에 불과했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ISNA 통신은 관련해 “이란 관광부는 이 개방 정책이 세계 여러 나라와 협력하려는 이란의 결의를 보여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나라들이 무비자 허용국 명단에 올랐습니까?

기자) 우선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 6개국, 아프리카 6개국, 아시아 11개국, 유럽 5개국, 중남미 5개국인데요.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 레바논, 쿠웨이트가 들어갔고요.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튀니지와 탄자니아, 모리타니 등이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많이 포함된 게 눈길을 끄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과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아시아 국가들이 다수 포함됐는데요. 한국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이미, 21일 단기 체류의 경우 이란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합니다.

진행자) 유럽과 중남미 쪽 국가들도 한 번 살펴보죠.

기자) 네. 유럽 쪽에서는 러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크로아티아와 벨라루스인데요. 이들 나라 가운데 크로아티아만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해 있습니다. ISNA 통신은 또, 러시아는 단체 방문에 한해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다고 전했습니다. 중남미 국가들로는 브라질, 페루, 쿠바 등이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면면을 보면, 아직 이란과 제대로 관계가 회복되지 않은 나라도 포함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례로 바레인은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중재로 이란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후에도 이란과 외교 관계 맺기를 꺼려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정부의 이번 조처는 특히, 중동에서 영향력이 큰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또 다른 행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십 년간 반목과 대립을 해왔죠?

기자) 맞습니다. 사우디는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으로, 이란은 시아파 맹주로서 시리아, 이라크, 예멘 등 역내 분쟁과 충돌에서 사사건건 대립해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2016년 사우디가 시아파 성직자를 처형한 사건을 계기로 두 나라는 완전히 외교 관계를 단절했는데요. 여기에 사우디 석유 기간 시설을 겨냥한 일련의 공격은 양측의 갈등을 더 부채질했습니다. 서방 정보당국은 이러한 공격의 배후로 이란과 이란 대리 세력을 지목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란은 그러한 의혹을 일절 부인해 왔습니다.

진행자) 그러다 약 7년 만에 두 나라가 관계 복원에 합의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두 나라는 합의에 따라 상호 대사관 운영도 재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순례객들이 오는 19일부터 8년 만에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로 정기 성지 순례를 한다고 이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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