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국을 겨냥한 북한의 위협적 발언의 수위가 고조되는 데 대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주적’으로 규정하며 무력사용 시 ‘초토화’ 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우리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대화를 거부하고 한국을 향한 적대적 수사의 수위를 고조시키는 것에 실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are disappointed by the DPRK's continued rejection of dialogue and the escalation of its hostile rhetoric towards the ROK. We believe inter-Korean cooperation is vital to achieving lasting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As we have repeatedly affirmed, the United States harbors no hostile intent towards the DPRK.”
국무부 대변인은 10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하고, “우리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어떠한 적대적 의도도 갖고 있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앞서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8일과 9일 주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하면서 “우리를 상대로 감히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들거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려 든다면, 주저 없이 수중의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10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한국 영토 평정을 위한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한국의 무력 사용을 전제로 위협을 고조시키고 자신들의 행동을 미국과 한국의 긴장 고조행위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한 질문에는 “정직하지 못한 주장”이라며 일축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also reject disingenuous DPRK claims that its missile launches are merely a response to our bilateral and trilateral military exercises. The chronology reveals the truth: By the time the United States and ROK resumed large-scale exercises in August 2022, the DPRK had already conducted six ICBM launches that year, and its efforts to reconstitute its nuclear test site were well underway.”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단지 양자 및 3자 군사 훈련에 대한 대응일 뿐이라는 북한의 정직하지 못한 주장을 거부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과 한국이 지난 2022년 8월 대규모 훈련을 재개할 때쯤 이미 북한은 그 해에 6차례에 걸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고, 핵실험장 재건 노력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었다는 사실에서 잘 드러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미한 군사 훈련은 본질적으로 일상적이고 방어적이며, 날짜와 활동을 포함해 훈련을 사전에 발표함으로써 위험을 줄이고 투명성을 제고한다”면서 미한 연합 군사훈련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북한의 주장도 배격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U.S.-ROK military exercises are routine and defensive in nature, and we reduce risk and promote transparency by announcing the exercises in advance, including dates and activities. This approach stands in stark contrast to the DPRK’s unannounced missile launches and other military activities, which pose an unacceptable risk to civil maritime and aviation traffic and increase uncertainty in the region.”
이어 “이러한 접근 방식은 민간 해상 및 항공 교통에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하고 역내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북한의 예고 없는 미사일 발사와 기타 군사 활동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18일 미한 양국이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열고, 오는 8월로 예정된 연합군사훈련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핵작전 연습을 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하면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등 강력히 반발한 바 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이 같은 계속된 한반도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continue to consult closely with the Republic of Korea, Japan, and other allies and partners about how to best engage the DPRK, deter aggression, and coordinate international responses to the DPRK’s ongoing and repeated violations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그러면서 “우리는 최선의 대북 관여와 침략 억제,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국제적 대응 조율 방안에 대해 한국, 일본을 비롯한 기타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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