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와 시리아 내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15일 발표했습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이 개막한 가운데 중국이 보낸 대규모 대표단에 미국 정부가 우려의 눈길을 보낸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마지막으로 팬데믹 후 세계 5대 부자의 자산은 두 배 이상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세계인구 50억명은 더 가난해졌다는 국제구호기구 보고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란이 이라크와 시리아 내 목표물을 공격했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라크 내 모사드 본부와 시리아 내 테러분자들을 공격했다고 15일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정부는 이란의 공격이 주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에 대해 이란 쪽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설명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에 있는 모사드 본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또 별도 성명에서 시리아 내 수니파 이슬람 무장조직 IS 목표물을 비롯해 테러작전의 가해자들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쏴 이들을 파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모사드는 이스라엘의 해외 첩보활동을 담당하는 기관인데요. 모사드 시설을 공격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지난해 12월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현지 군사고문관으로 있던 고위급 지휘관을 포함해 혁명수비대 대원 3명이 사망했습니다. 당시 이란이 보복을 다짐한 바 있는데요. 이번 이라크 내 공격은 이를 실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이번 공격이 시온주의자들이 최근 저지른 잔혹행위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쿠르드 지역 정부는 이라크 북부 에르빌에 있는 미국 영사관 근처에 미사일이 떨어져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 내 IS 목표물을 공격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이달 초에 이란 남부 케르만시에서 카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4주기 추도식이 있었는데요. 이 행사에서 폭탄이 터져 약 100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IS가 자신들이 테러 배후라고 주장했는데요. 혁명수비대는 시리아 내 IS 공격이 이 테러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이라크 내 모사드 시설을 공격했다는 이란 혁명수비대 발표를 확인했나요?
기자) 아닙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확인하지 않았고요. 미국 주재 이스라엘대사관도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의 이번 공격에 이라크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이번 공격이 자국 주권과 국민 안전을 침해한 것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이라크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에 대해 모든 법적 조처를 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란 미사일이 미국 영사관 근처에 떨어졌다고 하는데, 미국 정부 쪽에서 나온 말이 있나요?
기자) 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상황을 계속 평가하겠지만, 초기 평가로는 이번 공격이 무모하고 부정확한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인이나 미국 시설이 목표물은 아니었다면서 “미국은 이라크 주권과 독립, 그리고 영토통합성을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홍해에서는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이 미국 상선에 미사일을 쐈군요?
기자) 네. 마셜제도 선적으로 미국 회사 소유인 화물선 M/V 지브롤터 이글호가 15일 후티 반군이 쏜 탄도미사일에 맞았습니다. 영국 해상무역관리국(UKMTO)은 이 배가 아덴 남동쪽 177km 해상에서 공격받았고, 선박 좌현 쪽이 미사일에 맞았다고 선장이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공격으로 피해가 났습니까?
기자) 네. 미국 중부사령부는 사상자나 심각한 피해가 없었다며, 배가 원래 갈 길을 항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후티 반군 측에서도 이번 공격을 확인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15일 밤 TV 연설에서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감행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사리 대변인은 “예멘군은 우리나라를 겨냥한 침략에 가담하는 모든 미국이나 영국 배와 군함들을 적대적 목표물로 간주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12일과 13일 미군과 영국군이 예멘 내 후티 반군 목표물들을 공격한 이후에도 후틴 반군 측은 계속 홍해에서 상선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죠?
기자) 네. 앞서 나스룰딘 아메르 후티 대변인은 ‘알자지라’ 방송에 지난주 자신들을 겨냥한 공습을 이유로 영국과 미국 선박들이 합법적 목표물이 됐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이제 공격 대상이 이스라엘행 선박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면서 “미국은 해상 안전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후티 반군은 14일에는 미 해군 구축함도 공격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후티 반군이 이날 구축함 라분함을 향해 대함미사일을 쐈는데요. 미군 전투기가 이 미사일을 격추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15일 스위스에서 다보스포럼이 개막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 각국 정치권과 경제 분야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이 이날(1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행사는 세계 저명 기업인·경제학자·언론인·정치인 등이 모여 범세계적 경제 문제에 관해 토론하고 국제적 실천과제를 모색하는 국제 민간회의인데요. 올해로 54회째를 맞은 다보스포럼은 오는 19일까지 이어집니다.
진행자) 행사 첫 날에는 어떤 일정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첫 날에는 환영 행사 위주로 진행됐습니다. 본격적인 일정은 둘째 날인 16일 시작됐는데요.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리창 중국 총리 등이 연설합니다.
진행자) 이번 다보스포럼에 중국이 대규모 대표단을 보냈는데요. 중국 대표단이 미국 정부를 우려하게 했다는 보도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15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폴리티코’는 미국이 중국 대표단의 규모와 활동 의도를 우려해 다보스포럼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스위스 관리들 간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폴리티코’는 자신들이 입수한 국무부 문건에 블링컨 장관 일정을 조정하는 논의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대표단은 리창 총리가 이끌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리 총리는 지난 2017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다보스를 방문한 이후 다보스포럼을 찾은 최고위급 중국 관리인데요. 이번에 왕원타오 상무장관과 중국인민은행장, 그리고 여타 행정 부처 고위 관리들을 대동하고 참석했습니다. 리 총리는 16일 연설에서 중국 인구가 급격하게 도시화하고 중산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국 자본의 중국 투자가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정부가 중국 대표단을 우려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폴리티코’는 미국 측 움직임이 중립국으로 유명한 스위스에 중국이 접근하는 와중에 스위스가 미국에 질린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급하게 블링컨 장관과 스위스 관리들의 회담 일정을 잡으려는 건 중국이 이번 행사를 통해 스위스에 접근하는 것에 대응하려는 조처라는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폴리티코’가 전한 국무부 문건에는 중국 서열 2위 인사가 스위스 지도자들을 만나는데, 스콧 밀러 스위스 주재 미국대사가 이를 ‘유사 국빈방문’으로 묘사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문건에는 또 블링컨 장관이 신임 비올라 암허드 스위스 대통령과 최소한 악수라도 하지 않으면 여론이 좋지 않을 것으로 밀러 대사가 믿는다는 내용도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꼭 스위스 대통령을 만날 필요가 있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무부 대변인은 14일 블링컨 장관이 스위스 관리들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자세한 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16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폰테어라이에 EU 집행위원장, 그리고 안달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 등을 만날 예정인데요. 이번에 중국 정부 측 인사들은 만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5명의 사람들이 최근 몇 년 동안 훨씬 더 부자가 됐다고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지난 14일, 옥스팜이 연례 불평등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2020년 이후 억만장자 5명의 순자산은 114% 상승한 8,69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두배 이상 늘어났다는 거죠.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숫자입니다.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10년 안에 세계 최초로 1조 달러 부자가 탄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빈부차이 문제를 지적했다면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언급도 했겠군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옥스팜은 전 세계 약 50억 명의 사람들이 인플레이션, 전쟁, 기후위기와 싸우면서 더욱 가난해졌다고 말합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빈곤을 퇴치하는 데 거의 230년이 걸릴 거라고 했고요. 보고서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에 맞춰 연례적으로 발표되는 자료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옥스팜은 어떤 곳이고, 언급된 5명의 부자는 누구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예 먼저 옥스팜은 영국에서 시작된 국제 구호기구입니다. 빈곤해결이나 불공정 무역에 대항하는 단체입니다. 인류에 필요한 일을 하는 단체지만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때는 옥스팜 구조원들이 구호품을 미끼로 성매매를 했다고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요. 이들이 말하는 억만장자는 베르나르 아르노, 제프 베조스, 워렌 버핏, 래리 엘리슨, 엘론 머스크입니다.
진행자) 옥스팜이 이들 억만장자들은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시기라고 표현했군요. 그런데 억만장자는 언제라도 좋지 않았나요?
기자) 예, 옥스팜 아메리카의 경제 및 인종정의 정책 책임자인 레베카 리델이 한 말입니다. 리델은 2020년에 부자들이 돈을 방에 넣어두었다가 2023년 말에 다시 돌아왔다면, 부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진 것을 발견했을 거라고 말합니다. 물가 상승률의 세 배에 달한다면서요.리델은 거대 기업들이 이윤을 극소수 부유층에게 몰아줌으로써 불평등을 야기한다고 말합니다. 노동자를 쥐어짠다는 거지요.
진행자) 반드시 맞는 말로 보이지는 않는데요. 반면에 전 세계의 많은 ‘보통 사람들'에게 지난 10년은 힘든 시기였다고 지적했군요.
기자) 예, 리델은 우리 삶이 황폐화된 건 팬데믹이라고 말합니다. 5명 부자의 재산은 2020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이 숫자는 시간당 1천400만 달러의 속도로 거의 50억 명의 사람들이 더 가난해진 거라고 표현했습니다. 심지어 옥스팜 인터내셔널의 아미타브 베하르는 10억 달러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어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옥스팜 논리에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을 법한데요.
기자) 예, 부자들이 더 부유해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맞습니다. 그러나 옥스팜의 분석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싱크탱크인 CGD(Center for Global Development)의 찰스 케니 선임 연구원은 이 수치가 단순히 산술적인 계산으로 도출된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부유한 나라에서도 로스쿨에 진학하거나 집을 사기 위해 돈을 빌렸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지요. 또 삶의 결과적인 측면에서는 더 나빠지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식량이나 교육, 의료 등 삶의 질이 나빠지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실제로 과거를 돌아보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실제로는 예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비록 최상위층만 보면 부의 편중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요.
진행자) 옥스팜은 이 같은 불평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했나요?
기자) 예, 옥스팜은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가 아닌 공정 무역과 노동자 협동조합에 기반한 기업을 만들자거나 정부가 나서서 기업을 더 규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진행자) 이러한 접근 방식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웨버 주립대학교의 경제학자 존 무쿰 음바쿠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소득을 재분배하는 건 매우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 교수는 카메룬 출신입니다. 음바쿠 교수는 공공서비스 개선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교육과 의료서비스, 음식, 깨끗한 물, 이런 것들 말이죠. 그리고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의 여성교육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프리카 국가들이 여전히 가난한 이유는 시장경제를 제국주의로 잘못 이해한 탓이죠.
기자) 예, 서구열강의 식민통치에서 독립한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제국주의로 오해하고 완강하게 거부했습니다. 실제로 지금 가난한 국가들의 공통점이죠. 결국 자유와 시장경제에 대한 반감으로 사회주의 노선을 선택한 거죠. 그 결과 지금 그런 국가들은 대다수가 독립하기 전보다 훨씬 심각한 빈곤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국민들은 해외 구호에 목을 메고 있는데, 권력자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부를 축적했죠. 사회주의 실험은 모두 실패로 끝났다고 봐야죠. 북한도 마찬가지고요.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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