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가 새해 들어 처음 북한 관련 비공개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미국은 안보리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추구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이 북한의 도발 중단과 안보리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습니다.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 대변인은 18일 ‘비확산과 북한’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비공개 회의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비공개 논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4일 북한이 주장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 한국, 일본, 에콰도르, 프랑스, 몰타, 영국의 요청으로 소집됐습니다.
[미국대표부] “While we will not comment on closed discussions, we reiterate our call for the DPRK to cease its ongoing irresponsible and destabilizing behavior. The UN Security Council has been silent for too long on this issue. There is no justification for the DPRK’s pursuit of nuclear weapons. We hope in this new year with new Council members that the Council will show it is not feckless in the face of WMD proliferation and that it will carry out its responsibilities to protect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미국대표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무책임하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유엔 안보리는 이 문제에 대해 너무 오랫동안 침묵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무기 추구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새로운 안보리 이사국들과 함께 새해에는 안보리가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대해 무책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국제 평화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책임을 다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부터 한국, 슬로베니아와 알제리, 시에라리온, 가이아나가 새롭게 2년 임기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황준국 유엔 주재 한국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황 대사는 회의 뒤 기자들에게 “북한의 수사와 행동을 종합하면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사국 모두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황 대사] “We discussed this matter in depth and combining their rhetoric and actions, it is getting more and more serious. And all members of Security Council are very much worried about this. And we, we believe it is necessary to break the silence of the Security Council.”
이어 “그리고 우리는 안보리의 침묵을 깨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한 방법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15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한국을 더이상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지 않겠다고 결정한데 대한 논평 요청에 황 대사는 “그들의 수사와 행동, 핵 정책의 중대한 변화를 나타낸다”며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황 대사] “We know that this is a big change. This represents a significant shift in their rhetoric and also actions and also policy, the nuclear policy. It is highly, highly alarming.”
역시 이번 회의 소집을 요청한 비상임이사국 몰타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발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며 지난 2년간 위험한 추세의 연장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VOA에 밝혔습니다.
특히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탄두부’를 장착한 고체연료 기반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경종을 울리는’(alarming) 진전임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몰타대표부] “We condemned the launch in the strongest terms and underlined that this was only the last act of a dangerous trend over the last two years. Furthermore, we stressed that the test of a solid-fuel IRBM tipped with a hypersonic manoeuvrable warhead marks an alarming development. During the meeting we also reiterated that the DPRK’s WMD program is a threat to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and undermines the non-proliferation regime, and called on all Council members to implement relevant UNSC resolutions and respect the 1718 sanctions regime. In this regard, we stressed that the use of DPRK-made ballistic missile in the war in Ukraine not only worsens the suffering of the Ukrainian people, but it also erodes the authority of the Security Council.”
또한 이날 회의에서 몰타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며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모든 이사국들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고 1718호 제재 체제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산 탄도미사일이 사용된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악화시킬뿐 아니라 안보리의 권위를 약화시킨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몰타는 안보리가 침묵을 깨고 북한의 도발에 적극 대응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몰타대표부] “Regarding the role of the Security Council, our position has not changed. We have consistently advocated for the Council to unite and speak with one voice to condemn the DPRK’s continued violations and provocations. The Council’s silence and inaction emboldens the DPRK and sends the wrong message to potential proliferators around the world.”
몰타는 “안보리가 단결해 한 목소리로 북한의 지속적인 (결의) 위반과 도발을 규탄할 것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리의 침묵과 무대응은 북한을 대담하게 만들고 전 세계 잠재적 확산국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달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드 리비에르 유엔 대사는 비공개 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드 리비에르 대사] “It’s deteriorating. It’s getting worse and worse. Ballistic launches on a regular basis. Progress of their program. They continue to enrich uranium. Their nuclear program is continuing. Everyone is focused on missile launches, but I think the biggest threat is their nuclear program which continues to grow again and again. And last but not least, what is a shame is Russia doing business with DPRK in full violation of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buying military stuff that they use in Ukraine. It’s really bad.”
드 리비에르 대사는 “북한이 정기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미사일 프로그램을 진전시키고 있으며 우라늄 농축과 핵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두가 미사일 발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가장 큰 위협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핵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러 군사협력도 비판했습니다.
드 리비에르 대사는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위반하면서 북한과 거래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는 군사 물자를 구입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정말 나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와 북한은 무기 거래와 군사 협력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안보리 이사국들이 올해 들어 북한 문제에 대해 별도의 협의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안보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지난해 여러 차례 회의를 개최했지만 대북 추가 제재에 부정적인 입장인 상임이사국 중국과 러시아 때문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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