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환적지로 지목한 서해 석도 인근 해상에서 또다시 선박 여러 척이 선체를 맞댄 장면이 확인됐습니다. 앞서 초도 인근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환적 의심 행위가 무대를 옮겨 여전히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25일 북한 서해 석도 동쪽 해상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 나란히 선채를 맞댄 선박 여러 척이 포착됐습니다.
약 40~100m 길이의 선박 6척이 각각 2개 무리로 나뉘어 붙어 있습니다.
이중 1개 무리는 100m 길이 선박과 40m 길이 선박이 가운데에 50m 길이의 선박을 사이에 둔 채 밀착했습니다.
또 이 지점에서 북동쪽으로 약 600m 떨어진 지점에서도 50~60m 선박 3척이 선체를 맞댄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모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지적한 전형적인 불법 환적 장면입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발행한 중간 보고서에서 석도 인근 해상을 새로운 환적지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중순까지는 초도 인근 해상에서 주로 환적이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초도에서 북동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후 VOA는 작년 11월부터 12월 말까지 석도 일대에서 환적 의심 정황만 약 30건 포착했는데, 올해에도 1~2일에 1건 이상씩 지속적으로 관련 사례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결의 2375호 11조를 통해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어떤 물품도 건네받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문제의 선박이 환적을 통해 어떤 물품을 주고받았든 모두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는 의미입니다.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초 발행한 보고서에서 “해외에서 출항한 선박이 (북한 영해에서) 북한 선박과 만나 환적한 뒤 종류를 알 수 없는 화물을 북한 남포로 옮기는 방식으로 제재를 피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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