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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135일 휴전' 인질-수감자 교환 제안...EU, 2040년 탄소 90% 감축 권고


가자지구 라파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부서진 하마스 경찰차 주변에 6일 팔레스타인인들이 모여 있다.
가자지구 라파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부서진 하마스 경찰차 주변에 6일 팔레스타인인들이 모여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집트와 카타르 등이 중재한 휴전안에 대한 답을 전달했습니다. 하마스는 135일 동안 진행되는 3단계 휴전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연합(EU) 이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당국이 티베트인에 대한 디지털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는 보고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하마스가 카타르 등이 중재해 보내온 이스라엘과의 휴전안에 대해 답을 보냈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마스는 6일 성명을 내고 “긍정적인 정신으로 포괄적이며 완전한 휴전과 우리 국민을 겨냥한 침략의 종식, 구호와 피난처, 재건의 보장, 가자지구 포위 해제, 그리고 수감자 교환을 내용으로 하는 답을 전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하마스 측에 전달된 휴전안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까?

기자) 네. 적어도 40일 동안 휴전하면서 하마스가 붙잡고 있는 인질 가운데 먼저 민간인들을 석방하고, 다음 단계에서 남은 인질 가운데 군인과 사망한 인질들 시신을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맞교환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방안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수장, 그리고 이집트, 카타르 관리들이 만나 만든 방안이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가 이 제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답했는지 알려진 것이 있나요?

기자) 네. 로이터통신은 하마스가 135일 동안 진행되는 3단계 휴전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가 입수한 휴전안 초안에 따르면 1단계에서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가운데 여성과 아이들을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는 여성과 19세 미만 남성, 노인, 그리고 아픈 인질들과 교환하고요. 동시에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합니다.

진행자) 다음 두 번째, 세 번째 단계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남은 남성 인질을 모두 석방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철수합니다. 다음 마지막 3단계에서는 사망한 인질들 시신과 남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맞교환한다는 겁니다. 또 하마스 휴전안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식량과 여타 구호품 반입을 휴전 기간에 늘리도록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가 보내온 답에 이스라엘 측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의 안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하마스에 대한 절대적 승리 외에는 있을 수 없다며 하마스가 제시한 휴전안을 일축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우리는 완전한 승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승리가 멀지 않았으며 몇 년이 아니라 몇 달이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의 중재를 사실상 거부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중동에 급파해 관련국들과 휴전 방안과 인질 석방 문제를 논의하도록 했는데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카타르를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7일에는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에 이어,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만났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의 이야기도 들어보죠.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여전히 합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피력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텔아비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확실히 하마스 반응에 불만은 있지만, 합의에 도달할 여지가 생겼다고 본다”면서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합의와 관련해 일부 진전이 있다고 확인했는데요. 하지만 자세한 설명 없이 하마스 제안이 조금 지나쳤다고 말해서 이스라엘 지도부가 이에 쉽게 합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휴전을 중재하고 있는 카타르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셰이크 모하마드 빈 압둘라만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전날(6일) 하마스 측 응답이 일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하마스를 괴멸시킬 때까지 휴전은 없다는 자세를 고수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하마스와 휴전하기로 합의해서라도 가자지구에 잡혀 있는 인질들을 모두 데려와야 한다는 압력이 커졌습니다. 초당적 연구기관인 ‘이스라엘 민주주의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 가운데 51%가 전쟁 목적이 인질 귀환이 돼야 한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남은 인질 가운데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를 발표했군요?

기자) 네. 대니얼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남아 있는 인질 가운데 3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습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대원들에게 잡혀간 인질 가운데 지금까지 110명이 풀려났고, 136명이 남아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이스라엘이 미국, 그리고 이집트 관리들과 공유한 평가를 인용해 남은 인질 가운데 50여 명이 사망했고 약 80명이 아직 살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인질 석방 대가로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풀어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은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네. 지금까지 24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석방됐습니다.

진행자)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길어지면서 가자지구 내 사망자도 엄청나게 늘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적어도 2만7천 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반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약 1천200명이 사망했습니다.

유럽연합(EU) 기후정책에 반발하는 이탈리아 농민들이 지난 3일 오르테에서 트랙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유럽연합(EU) 기후정책에 반발하는 이탈리아 농민들이 지난 3일 오르테에서 트랙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유럽연합(EU)이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들에 오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난 1990년 수준의 90%까지 줄일 것을 6일 권고했습니다. 웝크 훅스트라 EU 집행위 기후 담당 집행위원은 현재 가능한 과학과 자세한 영향 평가에 근거해 이런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EU의 기존 목표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2030년까지 55%를 줄이고 2050년까지 ‘0’으로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2030년부터 2050년 사이 중간 목표를 새로 제시한 것입니다.

진행자) 새 목표에 관해서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환경단체들은 필요한 수준에 훨씬 못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EU 집행위 목표가 부분적으로 이산화탄소의 포집과 저장에 의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 기술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전체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집행위 약속을 원하는 환경운동가들을 새 목표가 화나게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배출량을 원천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포집해서 저장하는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것에 환경운동가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EU 집행위 측은 교통과 재생에너지, 그리고 탄소 거래 부문에 대한 기존 ‘그린딜’ 산업 계획을 완전하게 실현하면 90% 목표 달성에 근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또 화석연료와 관련 보조금을 폐지하기 위한 목표 일자가 없는 것에도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실비아 파스토렐리 씨는 “이번 방안은 금연 계획 없이 폐암을 예방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EU 집행위가 새로 권고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AFP통신은 해당 목표를 실현하려면 2031년부터 2050년까지 매년 약 1조6천50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으로 EU가 추산한다고 보도했습니다. AFP통신은 투자 규모가 엄청난 금액이지만, 이는 기후변화나 극단적인 기후 현상, 그리고 지속적인 화석연료 수입에 대한 무대응이 가져올 훨씬 비싸고 계속 증가할 비용에 대응해 설정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른 시일 안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자는 EU 목표에 이의를 제기하는 회원국들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나라 지도자가 새 환경 규정의 시행을 일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고요. EU 기후정책에 대한 일부 산업계의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등 11개 회원국이 집행위에 공동서한을 보내 야심 찬 새 목표를 위한 전환이 공정하고 정당할 필요가 있고, 누구도, 특히 가장 취약한 시민들이 뒤에 남겨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농부들도 EU 기후정책에 크게 반발해서 시위를 벌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집행위가 새로 세운 목표에 원래 농업 분야 탄소 배출량을 30% 줄인다고 명시한 항목이 있었는데요. 이에 반발한 농민들이 유럽 전역에서 트랙터를 동원해 도로를 봉쇄하는 등 시위를 벌이자, 이 항목이 삭제됐습니다. 참고로 농업 분야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EU 전체 배출량에서 11% 정도를 차지합니다.

중국 티베트자치구의 한 농장에서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티베트자치구의 한 농장에서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이 소수민족인 티베트인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중국 당국이 티베트 주민들에게 보안 앱을 설치하도록 강제하거나 미국 기업 기술에 기반한 보안 플랫폼을 활용해 티베트인들에 대한 디지털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는 내용의 새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영국에 본부를 둔 티베트 인권 운동 단체 ‘티베트워치(Tibet Watch)’와 티베트 중심 네트워크 ‘터쿼이즈루프(Turquoise Roof)’ 등이 작성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죠. 그러니까 중국 당국이 티베트 주민들에게 특정 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강요한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중국 당국이 지난 2021년부터 티베트 주민들의 스마트폰에 ‘국가사기방지센터’라는 이름의 앱을 설치하도록 요구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티베트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경찰은 정기적으로 검문소에서 주민들에게 보안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요구했고요. 주민들에게 앱을 설치하는 방법과 사용법 등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진행자) 당국의 요구에 주민들은 따를 수밖에 없었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익명의 티베트 남성은 지난해 ‘티베트워치’에, 해당 앱이 “우리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자동 음성 녹음과 사진 공유 기능도 내장한 감시 앱처럼 보였다”고 증언했습니다. 보고서는 또한 앱 분석을 통해, 해당 앱이 사용자에게 요청한 권한을 이용해 앱 운용자가 민감한 사용자 정보에 접근하거나 특정 장치 기능도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시 말해 ‘디지털 감시’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이른바 ‘사기방지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것은 감시와 제어에 사용되는 데이터군을 수집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 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는 범죄수사 당국이 운영하는 더 넓은 시스템에 연결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중국 당국이 미국 기업의 기술을 이용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고요?

기자) 네. 티베트 운동가들과 전문가들은 이 ‘사기방지앱’ 외에도 티베트 당국이 사용하고 있는 ‘티베트 지하범죄 통합정보 앱 플랫폼’이라는 빅데이터 보안 플랫폼도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미국 첨단기술 기업 ‘오라클’의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플랫폼이 티베트 지역 내 여러 공안 당국 시스템 데이터와 결합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빅데이터 보안 플랫폼을 통해 법 집행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그런 의도로 풀이됩니다. 보고서는 “이 플랫폼은 티베트 내 법 집행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플랫폼은 공안 당국 내부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보안 컨설팅회사 ‘섹데브그룹(Secdev Group)’의 그레그 월턴 수석 연구원은 VOA에, 빅데이터 시스템은 기계 학습을 통해 티베트인들의 친족 네트워크를 추적하거나 소셜네트워크를 분석하고, 중국 정부가 범죄로 정의한 것을 밝히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오라클 측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오라클은 VOA의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 기업들은 자사 기술이 민간인이나 소수민족을 통제, 단속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하지 않도록 해야 할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인권 단체들은 줄곧 중국의 소수민족 인권 탄압을 지적해 왔죠?

기자) 네. 국제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마야 왕 중국 담당 임시 국장은 VOA와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 내 소수민족은 사회 통제의 최전선에 있는 취약한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더 나아가 중국 정부는 지금 사회 모든 측면을 통제할 수 있는 보다 현대적인 사회 통제 메커니즘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일부 전문가는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탄압은 ‘전체주의 사회 통제 국가’를 건설하려는 중국 정부 노력의 일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이 보고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내놨습니까?

기자) 네.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중국 정부가 티베트인에 대한 디지털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는 보고서 내용은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류펑위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VOA에 서면으로 보낸 답변에서 “중국은 법치국가이며 중국 국민의 사생활은 민족과 관계없이 완전히 법으로 보호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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