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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3만1천 명 전사" 젤렌스키 발표...네타냐후 "휴전 성사 무관 라파 공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서 '우크라이나 2024년' 컨퍼런스 중 발언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서 '우크라이나 2024년' 컨퍼런스 중 발언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지금까지 3만여 명이 전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가자지구 라파를 공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브라질에서 수십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 집회가 열렸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24일로 2주년을 맞았는데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주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군 전사자 수를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지금까지 3만1천 명이 전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사자가 15만 명도 아니고 30만 명도 아니지만, 어쨌든 큰 손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사자 외에 부상자 수도 공개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부상자 수 공개가 러시아군 계획에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보통 우크라이나가 군인 사상자 숫자를 발표하지 않는데요. 이번에 이례적으로 전사자 수를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이전 관행을 깨고 전사자 수를 발표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인용하는 부풀려진 숫자에 대응하기 위해서 갱신된 전사자 수를 공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군인 외 사망자에 관해서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민간인 수만 명이 사망했지만, 정확한 수는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알려진 우크라이나군 전사자 수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한 수보다 훨씬 많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8월 미국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군 7만 명이 전사하고 12만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또 영국 BBC의 러시아어 방송이 외부 기관과 협력해서 집계한 바로는 4만5천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이 3만1천 명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숫자는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쪽 피해는 알려진 것이 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러시아도 이번 전쟁에서 발생한 사상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달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 사상자 수를 약 35만 명 정도로 추산했는데요.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까지 러시아군 18만 명이 전사하고 수만 명이 다쳤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25일 기자회견에서 또 무슨 말을 했나요?

기자) 네. 전황과 관련해서 러시아군이 이번 초여름이나 가능하다면 5월 말에 새로운 공세를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라면서 자신들도 러시아군 공세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이 감행한 반격 작전의 계획이 미리 러시아 쪽에 유출됐다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어떻게 러시아 측에 해당 계획이 흘러 들어갔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동부 전선에서 최근 중요한 전과를 올렸죠?

기자) 네. 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아우디우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했다는 발표가 지난주에 나왔는데요. 몇 달 새 러시아군이 거둔 가장 큰 전과입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아우디우카를 점령한 러시아군이 10km 더 진격했다고 24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제공하던 군사 지원이 미국 의회 반대로 중단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지금 전선에서 고전하고 있는데요. 이 문제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그는 “미국 의회와 관련해 희망이 있고, 긍정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한 달 안에 지원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의 전쟁 노력이 서방 세계 지원에 달렸다면서, 앞서 유럽연합(EU)이 포탄 100만 발을 제공할 것이라 약속했지만, 이 가운데 30%만 전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을 맞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성명을 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G7 정상들이 이날(24일) 화상으로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고 성명을 냈는데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지지를 다시 확인하고 러시아를 추가로 제재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G7 정상 중에 이탈리아와 캐나다 총리는 직접 우크라이나를 방문했군요?

기자) 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우크라이나와 연대한다는 의미로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를 방문했습니다. 이날 방문에서 이탈리아와 캐나다는 각각 우크라이나와 방위 협정을 체결했는데요. 특히 캐나다는 이 협정에 따라 약 22억 달러 규모의 재정과 군사 지원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에 미국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용감한 우크라이나인들이 그들의 자유와 미래를 지키겠다는 결의를 굽히지 않고 싸운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주도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50개국 연합이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략의 책임을 묻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료사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 관련 소식입니다. 지금 휴전 협상이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남부 라파를 공격할 것이라는 계획을 다시 확인했군요?

기자) 네. 네타냐후 총리가 25일 미국 CBS 뉴스와 회견했는데요. 군이 휴전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라파를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라파 공세가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면서, 완전한 승리가 자신들 목표이며 목표 달성에 근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 휴전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협상이 있었는데, 인질 석방 문제를 포함해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협상은 이번 주에도 이어지는데요. 이스라엘 협상 대표단이 26일 협상을 위해 카타르를 방문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휴전이 성사되면 이스라엘이 라파를 공격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휴전이 끝나면 라파를 공격하겠다는 겁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25일 회견에서 휴전이 되면 공격이 어느 정도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라파 지상 작전이 시작되면 몇 주 안에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을 크게 우려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집트와 접한 라파에는 현재 원주민에다가 피난민까지 140만 명 이상이 몰려있는데요. 그래서 이스라엘군이 라파에서 지상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국제사회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도 민간인 보호 계획을 세우고 라파 공격을 시작하라고 요구해 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5일 그런 미국 정부 입장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는 25일 미국 N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분명하고 실행할 수 있는 민간인 보호 계획이 없으면 라파 공세가 진행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설리번 보좌관은 아직 그런 계획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라파를 공격하지 말아야 한다고 다시 촉구했군요?

기자) 네. 구테흐스 총장은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해 라파에 대한 전면 공세가 100만 명 이상의 피난민들을 위협할 뿐 아니라 “유엔 구호프로그램의 관에 못을 박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가 사임한다는 발표가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무함마드 쉬타예흐 총리가 마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에게 26일 정식으로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26일) 사임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단계와 도전들이 가자지구의 새로운 현실을 고려하는 새 정부와 정치적 조처를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팔레스타인 분쟁을 계기로 팔레스타인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됐는데, 이런 와중에 자치정부 총리가 사임하는군요?

기자) 네. 쉬타예흐 총리는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의 합의와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팔레스타인) 정부의 통치가 확장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또 “우리는 계속 점령군과 대치할 것이며, 팔레스타인 땅에 나라를 세우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5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 집회가 열렸다.
25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 집회가 열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군요?

기자) 네. 브라질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에서 25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 집회가 열렸습니다. 상파울루대학 내 연구기관은 약 18만5천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는데요. 하지만 브라질 헌병 측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수치를 제시했습니다. 주최 측은 앞서 5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집회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도 참석했습니까?

기자) 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브라질 국기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초록색 옷을 입고 연단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1월 8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과 대법원 등을 습격한 사건이 발생한 이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들어볼까요?

기자) 네. 극우 성향 정치인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과거는 지우고 평화를 추구하자면서, 재임 때보다 훨씬 유화적인 어조를 취했습니다. 또 당시 사건으로 수감됐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의 사면을 요구하면서, 이들은 쿠데타를 시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쿠데타를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쿠데타라는 것은 탱크가 거리에 등장하고 무기와 음모가 있는 거라면서 브라질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현재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쿠데타 선동 혐의와도 관련이 있는 발언입니다.

진행자) 당시 정부 건물 습격 사건은 쿠데타가 아니었기 때문에 쿠데타를 선동했다는 혐의도 적용되지 않는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쿠데타 선동 혐의 외에도, 재임 기간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불법으로 귀금속을 받은 혐의 등으로 연방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브라질 대통령 정부의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당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선 결과에 불복해 정부 건물을 습격한 거죠?

기자) 네. 브라질은 그 전 해 10월 치른 대선 결선 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이 근소한 차로 승리했는데요. 룰라 대통령이 50.9%,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이 49.1%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였습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 같은 결과에 불복해 지난해 1월 의회와 대통령궁, 대법원 등을 습격하고 시설물을 파손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는데요. 이 사건은 2021년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벌인 의사당 폭동 사태와 매우 유사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출마하고 있는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어떻습니까?

기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권력 남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2030년까지 공직에 출마할 수 없습니다. 한편 상파울루 소재 인스퍼대학교의 카를로스 멜로 교수는 AP 통신에 이번 집회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법적인 상황에 도움은 안 될 것으로 평가했는데요. 하지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정서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날(25일) 집회에서 좀 특이한 장면이 목격됐다고요?

기자) 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 집회에 이스라엘 국기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룰라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홀로코스트(유대인대학살)’에 비유해 국내외에서 비판을 받았는데요. 일부 집회 참가자는 룰라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해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브라질은 현재 좌우 이념 대립이 극심한데요.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계기로 정치적 양극화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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