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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홍해 상선 보호' 군사작전 승인...중국 기준금리 0.25%P 전격 인하


독일 호위함 '헤센'함이 지난 8일 빌헬름스하펜에서 홍해를 향해 출항하고 있다.
독일 호위함 '헤센'함이 지난 8일 빌헬름스하펜에서 홍해를 향해 출항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유럽연합(EU)이 홍해를 운항하는 상선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작전 개시를 승인했습니다. 중국 중앙은행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5년 만기 대출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이 다시 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계속 공격하고 있는데요. 유럽연합(EU)이 이에 대응하는 조처를 새롭게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EU 외무장관들이 19일 홍해 내 상선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승인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9일 사회연결망서비스(SNS) X에 “유럽은 국제 협력자들과 함께 홍해 내 항행의 자유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작전에는 어느 나라가 참여합니까?

기자) 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그리고 벨기에 등이 참여하는데요. 적어도 함정 4척이 몇 주 안에 작전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AFP통신은 현장 작전통제는 이탈리아 측이 맡는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작전 진행 기간은 어느 정도 되나요?

기자) 네. EU 측 설명으로는 일단 1년 동안 진행된다고 합니다. 이 작전은 홍해 내 민간 선박 보호로만 국한되고요. 예멘을 공격하지는 않습니다.

진행자) 홍해 안에서 민간 선박을 겨냥한 후티 반군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유럽 쪽에서도 피해가 커지자 결국 EU가 연합 작전을 시작하는 것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안토니오 타자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번 작전이 “유럽 공동방위를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EU 관리는 AFP통신에 홍해에서 미군이나 다른 나라 군과의 행동을 조율하기 위해 계속 군사적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군은 이미 홍해에서 상선 보호 임무를 수행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 해군 함정들이 홍해에 배치돼 상선들을 겨냥한 후티 반군 공격을 막고 있습니다. 또 지난달부터 주기적으로 예멘 내 후티 반군 목표물도 공격하고 있는데요. 영국도 여기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18일에는 후티 반군이 상선을 공격해 선원들이 대피하는 일도 있었군요?

기자) 네. 벨리즈 국적 화물선 ‘루비마르’가 아덴만 쪽 홍해 입구에서 후티 반군이 쏜 미사일에 맞았습니다. 이 공격으로 배가 크게 손상됐고, 선원들이 배를 버리고 대피했습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후티 반군이 대함탄도미사일 2발을 쐈고, 이 가운데 1발에 루비마르가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후티 쪽에서도 이 공격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후티 반군 대변인은 해당 선박이 재앙적인 피해를 봤고, 침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루비마르 선원들이 배를 버리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후티 반군 측은 홍해 연안 후다이다에서 후티 방공망이 미군 무인기 MQ-9 리퍼 1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미군 측에서는 이런 주장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앞서 후티 반군이 미군 무인기를 격추한 적이 있었죠?

기자) 네. 미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MQ-9 1대가 홍해상에서 격추됐다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AP통신은 후티 반군이 가지고 있는 대공미사일이 높은 고도에서 비행하는 미군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후티 반군이 루비마르 외에 다른 상선도 공격했군요?

기자) 네. 후티 반군 대변인은 자신들이 아덴만에서 미국 소유 상선 ‘시 챔피언’과 ‘네이비스 포르투나’도 공격했다고 19일 발표했습니다. ‘시 챔피언’은 곡물을 싣고 아르헨티나에서 예멘으로 가고 있었는데요. 2시간 동안 2번 공격받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군이 후티 반군 목표물을 다시 공격했다는 소식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예멘 내 후티 장악 지역에 있던 이동식 대함 순항미사일 3기, 수중 무인정과 수상 무인정 각각 1척을 지난 17일 다섯 차례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공격 목표물 가운데 특히 수중 무인정은 지난해 11월부터 후티 반군이 상선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등장했다고 합니다. 한편 중부사령부는 이들 목표물이 홍해에 있는 미 해군 함정들과 상선들을 바로 위협한다고 판단해 공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후티 반군 공격으로 세계 해운회사들이 홍해 항로 이용을 속속 단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홍해 항로 이용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남단 등 다른 대체 항로를 이용하는 회사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면서 물류비용도 많이 늘어났다는데요. 세계 해상물동량의 약 12%가 홍해를 지나갑니다.

진행자) 홍해를 통과하는 상선들이 수에즈운하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수에즈운하 통과료 수입이 대폭 감소했다는 소식도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에즈운하를 관리하는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통과료 수입이 40에서 50%가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하마스 관련 결의안 표결이 있었죠?

기자) 네. 안보리 이사국인 알제리가 20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는데요. 13개 이사국은 찬성, 영국은 기권했고요. 미국은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안보리에서 결의안이 채택되려면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이 찬성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의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한 나라라도 거부하면 채택되지 못합니다.

진행자) 미국은 왜 거부권을 행사한 겁니까?

기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0일 거부권 행사 직후, 민감한 협상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에 알제리 결의안을 지지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알제리 결의안이 미국과 카타르 등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협상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뿐 아니라, 대치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 본부 전경 (자료사진)
중국 인민은행 본부 전경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 중앙은행이 중요한 금리를 인하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이 20일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존 4.2%에서 3.95%로 0.25%P 인하했습니다. LPR은 은행이 초우량 고객에게 제공하는 금리를 뜻하는데요. 현재 중국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0.25%P 인하라면 어느 정도 내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기자) 네. 경제 전문 사이트인 파이낸셜 뉴스와이어가 집계한 경제학자들 전망보다 큰 인하 폭이라고 하는데요.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019년에 LPR이 도입된 이후 가장 큰 인하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중앙은행이 사실상의 기준금리를 인하한 사정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점점 가라앉고 있는 부동산 부문이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준금리를 내려 부동산 부문을 회복시키겠다는 건데요. 부동산 시장은 현재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면서 경제 성장의 주요 엔진이 됐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중국 경제가 최근 이전의 활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까?

기자) 네. 2023년에 중국 경제가 지난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연 성장률 가운데 하나를 기록했습니다. 또 올해 1월 소비자물가가 14년여 년만의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해 더 공세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2022년 말에 강력한 코로나 방역 조처를 뜻하는 ‘제로-코로나’를 해제하면서 중국 경제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현재 부동산 시장 붕괴 외에도 높은 청년 실업률, 그리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국제 수요 감소도 중국 경제에 어려움을 안기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중국 경제 관련 뉴스에서 부동산이 자주 언급되는데, 오랫동안 중국인들에게 부동산이 중요한 투자처였죠?

기자) 네. 중국 사람들에게 부동산은 돈을 묻어둘 수 있는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부동산 가격 폭락, 특히 집값 폭락으로 많은 사람이 큰 타격을 받았는데요. 그러자 중국 정부가 몇몇 지원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여기에 규모가 큰 중국 내 부동산개발 회사들의 자금난도 어려움을 더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헝다(에버그란데)나 컨트리가든 같은 업체들이 너무 많은 빚 때문에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인민은행이 LPR을 인하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네. AP통신은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 씨의 논평을 인용해 이 조처가 신규 주택 판매를 되살리지는 못할 것이지만, 개발회사들에 대한 신용 보증 한도를 늘리기 위한 노력과 함께 부동산 부문에 가해지는 압력을 어느 정도 줄이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완전하게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는 있다는 말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AFP통신은 노무라 자산운용의 팅루 수석경제학자를 인용해 금리인하가 분명히 흔들리는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부동산 개발회사들을 구제하려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루 수석경제학자는 지적했습니다.

중국 여행객들이 도쿄 긴자 쇼핑 거리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자료사진)
중국 여행객들이 도쿄 긴자 쇼핑 거리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이 다시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대유행)의 여파로 크게 위축됐던 중국 관광 산업이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주 중국 명절인 춘절 연휴 기간을 맞아 해외로 나간 여행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코로나 기간 초강력 봉쇄 정책으로 3년이나 거의 모든 국경을 폐쇄했다가 작년 초 이를 해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관광 산업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부동산 침체와 불안한 주식 시장 등의 요인으로 중국 경제가 부진해지자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맸고요. 선뜻 해외여행에 나서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올해는 관광 업계가 춘절 특수를 좀 누렸나 보군요?

기자) 네. 올해 중국의 춘절 연휴는 2월 10일부터 17일까지, 8일이었는데요. 여행 웹사이트 ‘트립닷컴(trip.com)’에 따르면 이 기간, 싱가포르와 태국, 말레이시아에 대한 예약 건수가 2019년 대비 30% 증가했습니다. 홍콩과 마카오, 일본,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도 늘었습니다. 참고로 올해 춘절 연휴는 2019년 춘절 연휴 때보다 하루 더 많았습니다.

진행자) 2019년이면, 코로나 팬데믹 전과 비교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를 통해 외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의 소비 지출을 파악해 볼 수도 있는데요.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에서 지출은 2019년 춘절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 증가했고요.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의 7배 증가했습니다. 전체적인 소비자 지출은 4년 전의 82%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알리페이 측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도 늘었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수치가 있습니까?

기자) 네. 한국 법무부는 춘절 연휴 기간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 방문객이 약 11만4천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2019년보다 4% 증가한 수치입니다. 한국 여행 업계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들이 점점 더 단체 관광보다는 개인 관광을 선택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진행자) 홍콩도 춘절 특수를 누린 지역 가운데 하나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본토 중국인들로서는 홍콩이나 마카오는 시간적, 경제적으로 큰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인데요.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20일, 춘절 연휴 기간 120만 명 이상의 중국 관광객이 홍콩을 찾았으며, 첫 며칠 새 호텔 점유율은 90%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마카오는 특히 중국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도박을 할 수 있는 곳이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 정부는 정책적으로 본토의 카지노 산업을 불법화했고요. 포르투갈 식민지였을 때부터 이미 도박 산업이 정착한 마카오만 예외로 인정해 왔는데요. 이번 춘절 연휴 기간, 100만 명 이상이 마카오를 찾았고, 호텔 점유율은 95%에 달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여행지로 또 눈에 띄는 곳이 있을까요?

기자) 네. 중동 지역 국가들을 찾는 중국인도 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중동은 중국인에게는 다소 새로운 모험지로 여겨질 수 있는데요. ‘트립닷컴’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2019년보다 9배 이상 증가했고, 아랍에미리트(UAE) 예약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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