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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가자 북부 식량 구호 중단"...파키스탄 총선 2~3위 정당 연정 합의


지난 1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빵집에서 구매자들이 몸싸움하고 있다.
지난 1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빵집에서 구매자들이 몸싸움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세계식량프로그램(WFP)이 안전 미비와 혼란을 이유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 식량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치러진 파키스탄 총선에서 2위와 3위를 차지한 정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국 정부가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씨가 수감됐던 교도소 소장 등 책임자 6명에 대해 제재를 단행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오늘 첫 소식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분쟁 관련 소식입니다.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식량 공급이 중단됐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 산하 기관인 세계식량계획(WFP)은 고립돼 있는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식량 공급을 중단했다고 20일 발표했습니다. WFP는 중단 이유로 혼란한 현지 상황을 들었는데요. 이로써 해당 지역에서 기아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지의 혼란한 상황이라면 구체적으로 상황이 어떻다는 겁니까?

기자) 네. WFP와 구호요원들은 포격과 지상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측이 식량을 실은 트럭 대열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고, 굶주린 주민들이 자주 트럭을 덮쳐 식량을 약탈해 가는 등 치안이 붕괴한 탓에 트럭 진입과 식량 배분 작업이 마비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식량을 반입하고 배급하는 요원들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데다가 약탈도 자주 벌어진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WFP 측은 사회질서가 무너진 데 따른 완전한 혼란과 폭력 탓에 가자 북부에 대한 구호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WFP는 3주 전에 구호 트럭이 공격당한 뒤 처음으로 식량 공급을 중단했다가 이번 주에 재개하려 했는데, 18일과 19일 트럭들이 총격받은 데다 주민들이 구호품을 약탈하고 트럭 운전사 1명을 구타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거의 폐허가 된 가자지구 북부 내 인도적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가자시티를 포함한 가자 북부는 현재 고립된 상태인데요. 수십만 명에 달하는 주민이 대부분 구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AP통신은 현지 주민들을 인용해 사람들이 하루에 한 끼만 먹고 빵을 굽는 곡물에 동물이나 새의 사료를 섞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먹을거리가 부족하다 보니까 주민들 영양상태도 몹시 나쁜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WFP는 주민들이 급격하게 굶주림과 질병에 빠져들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들이 이미 굶주림과 관련된 원인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가자지구에 잡혀 있는 이스라엘인 인질들에게 약품이 전달됐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카타르와 프랑스가 중재한 합의에 따라 인질들에게 약품이 전달됐다고 카타르 정부가 20일 밝혔습니다. 카타르 외무부는 45명의 이스라엘인 인질에게 필요한 약이 전달됐다고 하마스 측이 확인했다고 전했는데요. AFP통신은 이 조처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있는 한 병원에 필요한 물자를 반입하는 것을 허용하는 대가로 성사됐다고 전했습니다. 참고로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협상을 주도적으로 중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직 붙잡혀 있는 이스라엘인 인질이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네. AFP통신은 이스라엘군을 인용해 약 250명이 납치됐고, 130명이 남아 있는데, 납치됐던 전체 인질 가운데 3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표결에서 가자지구 내 즉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채택되지 못했는데요. 이를 두고 중국이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다시 단독으로 거부권을 행사해 팔레스타인 분쟁을 더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었다”면서 “모든 당사자가 강한 실망감과 불만을 나타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또 “안보리는 가능한 한 빨리 적대행위를 중단하도록 해야 하며, 이는 미룰 수 없는 도덕적 의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외에도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비판한 나라들이 있죠?

기자) 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미국 동맹국인 프랑스와 슬로베니아도 이를 비판했는데요. 니콜라 드리비에르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는 가자지구 내 상황이 참담함에도 결의안이 채택되지 않은 것에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부결된 결의안은 알제리가 발의했는데, 여기에 거부권을 행사한 미국도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언론 보도로는 미국이 만든 결의안 초안에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가능한 한 빨리 임시로 휴전하고 가자지구 내 구호품 반입 제한의 해제를 촉구하는 내용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파키스탄 차기 총리로 유력한 샤바즈 샤리프 전 총리가 지난 13일 라호르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파키스탄 차기 총리로 유력한 샤바즈 샤리프 전 총리가 지난 13일 라호르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파키스탄에서 의회 의원들을 뽑는 총선거가 있었는데요. 총선 결과에 따라 연립정부를 구성한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이번 총선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한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와 파키스탄인민당(PPP)이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두 당이 만드는 연립정부가 들어서면 총리는 누가 되는 겁니까?

기자) 네.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PPP 총재는 이날(20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셰바즈 샤리프 전 총리가 곧 차기 총리가 되기를 바라며, 파키스탄 전체가 연립정부가 성공하기를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대통령은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전 대통령이 맡는 것으로 합의됐다는데요. 자르다리 전 대통령은 과거 암살당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이자 자르다리 PPP 총재의 아버지입니다.

진행자) 이번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얻은 당이 아니라 2위와 3위 정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임란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 진영의 무소속 후보들이 지금까지 93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의석에는 모자라서 PML-N과 PPP가 연립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나선 겁니다.

진행자) 칸 전 총리의 PTI는 이번 총선에서 공식적으로 후보를 내지 못한 거죠?

기자) 네. PTI는 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총선에서 당 상징물을 쓰는 것이 금지되는 등 실질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되자, 자당 후보들을 무소속으로 출마시켰는데요. 칸 전 총리도 이번 총선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칸 전 총리는 장기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30일에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징역 10년 형을 받았고요. 다음날인 31일에는 재직 기간 받은 선물을 불법으로 팔았다는 이유로 징역 14년 형을 추가로 선고받았습니다. 칸 전 총리는 이미 지난해 8월에 부패 혐의로 3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습니다.

진행자) 연립정부 구성 발표에 관해 PTI 쪽에서 어떤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네. PTI 측은 사회연결망서비스(SNS) X에 올린 글에서 “PML-N과 PPP는 납세자들 돈에서부터 선거 결과를 훔치는 것까지 지난 30년 동안의 여정에서 어느 정도 찬사를 받을 만하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PTI는 샤리프 전 총리와 자르다리 총재의 당이 권한을 위임받은 “도둑들”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연립정부를 꾸릴 PML-N과 PPP는 과거에도 연합한 바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당은 지난 2022년 신임 투표로 임란 칸 당시 총리를 몰아냈던 야당 연합의 일부였습니다.

진행자) 차기 파키스탄 정부가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많은데요. 특히 경제가 시급한 문제죠?

기자) 네. 최근 몇 년 새 물가가 폭등하는 등 파키스탄 경제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이를 의식해 자르다리 PPP 총재는 연립정부의 목표가 국가 경제위기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차기 총리가 유력한 샤리프 전 총리도 경제와 여타 도전들에 대처하기 위한 집단 조처를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PML-N과 PPP의 연립정부 구성 일정이 앞으로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파키스탄 의회가 오는 29일까지 모여서 두 당의 연립정부 구성을 승인해야 합니다.

영국 런던에 마련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씨 죽음을 추모하는 공간에 꽃들이 놓여져 있다.(자료사진)
영국 런던에 마련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씨 죽음을 추모하는 공간에 꽃들이 놓여져 있다.(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씨가 지난주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사망했는데요. 영국 정부가 관련자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군요?

기자) 네. 영국 정부가 21일, 알렉세이 나발니 씨가 수감돼 있었던 교도소 소장 등 책임자 6명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지난 16일 나발니 씨가 옥중 사망했다는 러시아 당국의 발표가 나온 이래 서방 국가로서는 제일 처음입니다.

진행자) 사망 당시 나발니 씨는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발니 씨는 시베리아 북서부에 있는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습니다. 이 ‘야말’이라는 말은 네네츠어로 세상의 끝이라는 의미라고 하는데요. 극한의 추위와 열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교도소입니다.

진행자) 영국 정부의 발표 내용 먼저 들어보죠.

기자) 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21일) 성명에서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 씨를 위협으로 보고, 계속 침묵시키려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 누구도 러시아의 억압적인 체제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나발니 씨에 대한 잔혹한 처우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반드시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6명이 제재 대상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를 받는 겁니까?

기자) 캐머런 장관은 성명에서, 교도소 소장과 부소장 5명 등 제재 명단에 오른 이들은 영국 입국이 금지되고, 영국 내 자산이 동결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캐머런 장관은 또 앞서 지난 17일,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나발니 씨 죽음에 러시아 당국이 전적으로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했는데요. 러시아는 영국이 자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나발니 씨는 언제부터 야말로네네츠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습니까?

기자) 지난해 연말부터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나발니 씨는 다른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는데요. 나발니 씨는 마지막으로 변호인과 접견한 후 약 3주 만에 야말로네네츠 교도소에 이감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올 3월에 있을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외부와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교도소로 옮긴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나발니 씨는 귀국 후 계속 수감 생활을 해왔죠?

기자) 맞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여겨지던 나발니 씨는 지난 2020년 8월 러시아 국내선에서 독극물 중독 의심 증상을 일으키고 쓰러진 후 독일로 급히 후송됐고요. 약 20일 동안 의식불명 상태였다가 소생했습니다. 이후 그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021년 1월 러시아로 돌아왔는데요. 공항에서 당국에 체포된 후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의 혐의로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습니다.

진행자) 사인은 밝혀졌습니까?

기자) 야말로네네츠 교도소 측은 나발니 씨가 사망 당일 산책 후 몸이 좋지 않았고 갑자기 의식을 잃은 후 바로 사망했다고 밝혔는데요. 러시아 수사 당국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 등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나발니 씨의 모친과 변호인은 야말로네네츠주까지 찾아갔지만, 시신을 보지도 못했다고 하는데요. 나발니 씨 모친은 아들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그럼 재판이 열리는 건가요?

기자) 네.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소재 법원이 소장 접수를 확인했고요. 다음 달 4일 비공개 심리가 열린다고 합니다. 나발니 씨 모친은 20일, 푸틴 대통령에게 아들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공개 호소했는데요. 하지만 나발니 씨 묘지가 러시아 야권의 성지가 될 수 있어 러시아 정부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가 나발니 씨의 돌연 사망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미국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도 나발니 씨의 죽음과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제재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23일 주요 제재를 묶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에 독립적이고 투명한 국제 조사 허용을 촉구하며 추가 제재를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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