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언제든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는 점을 미국 정부가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국제 안보를 심각히 위협할 것이라며 핵 위협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미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 준비를 해왔으며, 정치적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The United States assesses that the DPRK has prepared its Punggye-ri test site for a potential seventh nuclear test, awaiting only a political decision to do so. This assessment is consistent with the DPRK’s own public statements, including Kim Jong Un’s call to “exponentially” increase the DPRK’s nuclear arsenal in 2023.”
국무부 대변인은 5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최근 북한 영변 핵시설과 풍계리 핵실험장 관련 발언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평가는 지난해 북한의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김정은의 발언을 포함한 북한의 공개적 언급과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개회사에서 “IAEA는 영변의 경수로 냉각 시스템에서 온수가 배출되는 것을 관측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같은 관측 결과는 원자로에 최초로 핵연료를 정전해 각종 시험을 하면서 출력을 높여가는 시운전과 일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지난해 10월 이래 5메가와트 원자로의 가동 징후가 계속되고 있으며, 원심분리기 농축시설과 그 부속시설의 가동 징후로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풍계리 핵실험장은 여전히 사용 중이며, 새로운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새 핵실험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며 심각한 우려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도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핵 위협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A seventh nuclear test, which would be the first since 2017, would constitute a grave escalation and seriously threaten regional and international stability and security. It would also undermine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and blatantly violate international law, as set out in multipl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We urge the DPRK to refrain from further threatening nuclear activity and call on it to engage in serious and sustained diplomacy.”
국무부 대변인은 “2017년 이후 처음이 될 (북한의) 7차 핵실험은 심각한 긴장 격화를 의미하며, 역내 및 국제 안정과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는 국제 비확산 체제를 훼손하고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명시된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더 이상의 위협적 핵 활동을 자제하고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정부도 북한의 계속되는 핵 위협을 비판했습니다.
[캐나다 외무부 대변인] “Canada strongly condemns North Korea's nuclear weapons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mes, which pose a direct threat to international and regional peace and security. Canada supports the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s North Korea team in their committed efforts to provide technical and impartial assessments regarding North Korea’s nuclear activities. We will continue working side-by-side with our partners to press for North Korea's denuclearization and compliance with relevant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매릴린 게브레몽 캐나다 외무부 대변인은 5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캐나다는 국제 및 역내 평화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캐나다는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한 기술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제공하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북한 담당 팀의 헌신적인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를 압박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제 핵 전문가들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이 언제든 7차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된 상태라고 평가해왔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핵실험장을 유지하고 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정치적 혹은 일부 기술적 이유로 7차 핵실험을 유보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소장] “They’re keeping it and ready to do a test. But we don't know why they're not testing. We really don't know. Is it political? Is it a technical problem?”
미국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도 4일 VOA에 “풍계리는 과거부터 이런 상태였다”면서 “이는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슈멀러 연구원] “Punggye-ri has been in this status for a while now. It doesnt meaning that they are preparing for a nuclear test but that they could conduct a test should they choose to.”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영변 핵시설 내 새 경수로 가동에 주목하면서 “북한의 추가적인 핵 역량 구축에 있어 중요한 단계”라고 진단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 “First discharge of irradiated fuel will likely take place in 2025, and substantial amounts of newly separate plutonium will be available earliest by the end of the year. But there are also some additional construction activities taking place in Yongbyon. They will likely enhance nuclear capabilities further.”
그러면서 경수로에서 연료가 배출되는 2025년 말쯤에는 새롭게 분리된 상당량의 플루토늄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북한의 핵 능력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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