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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마식령 스키장 ‘제재 위반’ 장비…제조사 “조사할 것”


[VOA 뉴스] 마식령 스키장 ‘제재 위반’ 장비…제조사 “조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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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마식령 스키장에서 유엔과 유럽연합의 제재 위반 품목인 외국의 스노모빌 장비를 구입해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스노모빌 제조업체는 북한에 어떤 제품도 판매하지 않았다면서 제품 식별번호를 확보할 경우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단독보도,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이 마식령 스키장에서 유엔과 유럽연합의 제재 위반 품목인 외국의 스노모빌 장비를 구입해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스노모빌 제조업체는 북한에 어떤 제품도 판매하지 않았다면서 제품 식별번호를 확보할 경우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단독보도,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 조선중앙TV가 최근 방영한 마식령 스키장의 홍보 영상입니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이용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이 영상에 눈 위를 달릴 수 있는 고가의 스노모빌 차량이 여러 차례 포착됐습니다.

캐나다 기업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은 스키두 사의 그랜드 투어링 제품으로, 홈페이지에 따르면 비슷한 모델의 3인승 신차가 최소 미화 1만 달러, 한화 1천3백만 원이 넘습니다.

이 같은 고가의 스노모빌 이용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2016년 사치품 수출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2270호와 유럽연합 EU의 대북 금수조치 위반에 해당합니다.

제조사인 스키두 측은 해당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키두의 모회사 BRP 홍보팀은 6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유엔 및 EU 제재 등 모든 관련 무역 규정 준수를 위해 우리는 북한에 어떠한 제품도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향후 조사 계획에 대한 질문에 차량의 구체적 식별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내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고, 다만 현재 공개된 영상 속 차량의 구체적 식별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고, 더 나은 이미지를 확보하면 차량을 식별하고 출처를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포착된 스키두 스노모빌은 앞서 지난 2014년에도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마식령 스키장에서 운영 중인 모습이 공개된 바 있어 북한의 제재 위반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제재 위반 실태에 대해 탈북민 출신의 전문가는 북한이 주로 유럽지역에서 대리인을 통해 사치품을 사들여 중국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며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산하 선박 무역회사 부대표를 지냈던 글로벌피스재단의 이현승 연구원은 6일 VOA에 해외 북한 커넥션에 대한 계좌 동결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현승 / 글로벌피스재단 연구원
“북한을 대표해서 나와 있는 사람을 통해서 돈이 송금이 되고, 그 사람들하고 연결 고리가 있는 파트너들이 이제 송금에 관여가 되기 때문에 송금에 관련돼서 모니터링을 높이는 게 사치품 통제에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그동안 중국 국경을 통해서만 사치품 수입이 이뤄졌던 것과는 달리 최근 북러 관계 강화로 러시아 국경을 통한 물품 이동 경로도 추가됐을 수 있다면서 이런 동향도 국제사회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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