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푸틴 "국가 존립 위협시 핵 사용"...가자지구행 민간 식량선 출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키셀료프(뒷모습) 로씨야 세고드냐 미디어그룹 대표와 인터뷰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키셀료프(뒷모습) 로씨야 세고드냐 미디어그룹 대표와 인터뷰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가 필요하면 핵무기를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식량 200t을 실은 민간 선박이 가자지구를 향해 12일 출항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을 방문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가 안전하다고 밝힌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에 관해 다시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13일 로시야1 TV, 그리고 리아 노보스티통신과의 회견에서 국가 존립이 위협받으면 러시아가 핵무기를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의 3대 핵전력이 어느 나라보다 더욱 발전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3대 핵전력이라면 뭘 말하는 겁니까?

기자) 네.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그리고 전략폭격기를 말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핵전력 사용과 관련해 “물론 우리는 군사적, 기술적 측면에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에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문제에 관해 여러 차례 언급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29일 서방 나라들이 전투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면 핵전쟁 도발을 각오하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13일) 회견에서 우리도 서방 나라들에 있는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파병은 프랑스 측에서 제기하지 않았습니까?

진행자) 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러시아의 패배를 보장하기 위해 파병을 포함한 “필요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해 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내 외국 군대의 존재가 전장에서 아무 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가톨릭교회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언급해서 논란이 됐는데요. 푸틴 대통령 회견에서 협상 이야기도 나왔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협상 준비가 돼 있지만, 협상은 희망 사항이 아닌 현실적인 전제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그는 또 “우리는 협상이 적들이 원하는 재무장을 위한 일시 멈춤이 아니고, 러시아 안보를 보장하는 진지한 대화라는 점을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전황에 관해서도 언급이 있었나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전선에서 완전하게 주도권을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군 측에 공급되는 미국과 영국제 미사일이 분명히 자신들한테 피해를 주겠지만, 전장 상황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서방측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미사일을 언급했는데, 최근에 독일군 고위 장교들이 독일제 미사일로 크름대교를 공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대화가 유출되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독일제 타우러스를 우크라이나 측에 지원해 크름대교를 공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푸틴 대통령은 이 문제도 회견에서 언급했는데요. 그는 크름반도 공격에 대한 독일 장교들의 추론이 러시아를 겁주려는 것이지만, 환상에 불과하다며 이를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2022년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자 지난해 핀란드가, 또 최근에는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됐는데요. 이 문제에 대한 말도 나왔나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응해 핀란드와 스웨덴 국경 근처에 병력과 공격 체제를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핀란드가 러시아와의 친선 관계를 거부하고 나토에 가입한 것이 그들의 안보 상황을 개선하지 못했다고 푸틴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에서는 15일부터 17일까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죠?

기자) 네. 이번 러시아 대선에서도 푸틴 대통령이 다시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견에서 러시아 내부 정치 절차에 간섭하는 것을 누구에게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2011년에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자신에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만류했다면서, 바로 그런 것이 개입의 신호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12일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일 우크라이나를 위한 3억 달러 규모의 긴급 무기 패키지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지원에 고속기동포병로켓(HIMARS·하이마스)과 대전차 무기, 포탄, 그리고 소화기용 탄약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안이 공화당 반대로 지금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서 현재 우크라이나 지원이 중단된 상태인데요. 이번에 무슨 돈으로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겁니까?

기자) 네. 백악관은 국방부가 무기 구매 등 다른 데서 아낀 예산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이번 3억 달러 규모의 무기 지원이 최근 전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요?

기자) 그럴 가능성은 작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임시 무기 지원이 대체로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미사일과 탄약, 포탄이 몇 주 안에 바닥날 것이라면서, 그러면 우크라이나군이 침략군 화력에 밀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쌀·밀가루 등 200t을 적재한 오픈암스 소유 선박이 12일 키프로스 남부도시 라르나카의 항구에서 가자지구로 향하고 있다.
쌀·밀가루 등 200t을 적재한 오픈암스 소유 선박이 12일 키프로스 남부도시 라르나카의 항구에서 가자지구로 향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인도적 상황이 한계에 다다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도우려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식량을 실은 선박이 가자를 향해 출항했군요?

기자) 네. 식량 약 200t을 실은 가자지구행 선박이 12일 출항했습니다. 이날 지중해에 있는 나라인 키프로스에서 출발한 선박은 며칠 뒤에 가자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가자지구로의 해상 운송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느 기관이 참여한 겁니까?

기자) 네. 아랍에미리트(UAE)가 돈을 대고 미국 자선 기관인 ‘월드센트럴키친(WKC)’이 해상 운송을 조직했는데요. 식량은 출항 전에 이스라엘이 검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식량을 싣고 출항한 선박은 스페인 자선 기관 오픈암스 소속인 오픈암스호인데요. 지난주 미국과 EU 집행위원회, UAE, 키프로스, 영국이 설정한 새로운 해상 경로를 따라 가자지구로 간다고 합니다.

진행자) 가자에는 큰 배가 접안할 부두가 없다고 하던데, 싣고 간 식량을 어떻게 하역하나요?

기자) 네. 현지 WKC 직원들이 지금 위치가 공개되지 않은 해안에 부두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건설 자재로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과 기간시설의 잔해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한편 WKC 측은 다음 선적을 기다리는 식량 500t이 키프로스에 준비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해상 항로뿐 아니라 새로운 육상 경로를 통해서 식량을 가자지구 북부로 이송했다는 소식도 나왔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이미 맥골드릭 팔레스타인 지역 유엔 구호 담당관은 세계식량프로그램(WFP)이 가자지구 국경 장벽을 따라 있는 군용도로를 이용해 가자 북부에 식량을 이송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언론들이 13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가자지구 북부로는 구호물자가 원활하게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WFP 대변인은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가자지구 북부로 WFP가 식량을 이송했다고 전했습니다. WFP 측은 구호물자를 매일 반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구호물자가 잘 들어오지 않다 보니까 지역 주민들이 식량을 실은 트럭을 습격해 물자를 약탈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구호 트럭 행렬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100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잘 알려져 있다시피 현재 많은 가자 주민이 거의 기아 상태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은 가자지구 전체 인구 가운데 최소한 4분의 1인 57만6천 명이 기아 상태에서 겨우 한 발짝만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특히 가자지구 북부에 고립된 약 3만 명의 주민을 위한 시간이 다해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지금까지 적어도 25명이 영양실조와 탈수로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는데요. 이 가운데 아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지금 육상과 해상 운송, 또 공중 투하로 구호물자를 가자지구에 보내고 있는데요. 그렇게 해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 때문에 육상 운송에 제한이 많고요. 해상 운송은 이제 시작됐습니다. 또 공중 투하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충분히 물자를 공급하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현지 구호 기관 관계자들은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 가자 국경을 통제하는 이스라엘군이 더 많은 육상 통로를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왼쪽)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2일 일본을 방문해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과 악수하고 있다.(자료사진)
라파엘 그로시(왼쪽)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2일 일본을 방문해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과 악수하고 있다.(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일본을 찾았다고요?

기자) 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지난해 8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기 전 달인 7월에 일본을 방문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그로시 총장의 이번 일본 방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 후 첫 방문인 거군요?

기자) 네. 약 8개월 만의 방문입니다. IAEA는 지난해 일본 정부의 해양 방류에 앞서,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해양 방출로 인한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측하는 검토 내용을 발표했고요. 이후 종합적인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의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 계획은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진행자) 그로시 총장이 이번에 후쿠시마 원전 현장도 방문했습니까?

기자) 네. 그로시 총장은 방문 둘째 날인 13일, 원전 운영자인 도쿄전력의 고바야카와 도모아키 사장의 안내로, 오염수 처리 과정과 샘플링 시설 등을 살펴봤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시찰 후 기자들에게, 방류 과정이 기대에 따른 형태로 운용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도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어민들의 반발과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중국은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를 개시한 지난해 8월부터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중단했는데요. 그전까지만 해도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10개 지역에 대해서만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었는데, 모든 지역 수산물 수입 중지로 확대한 겁니다. 그러면서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가 가져올 방사성 오염 위험을 방지하고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로시 총장은 이런 부정적인 반응에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그로시 총장은 이날(13일) 후쿠시마 제1 원전 남쪽에 있는 이와키에서 어민 대표와 지역 관리들, 기업 대표 등과 대화 시간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처리한 오염수에 대해 “제한을 가할 과학적인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나중에 따로 기자들에게, 중국과 지속적이고 매우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또 IAEA가 하는 일의 권위와 공정성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IAEA가 지금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 과정을 관찰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그로시 총장은 IAEA가 후쿠시마 원전에 자체 사무실과 연구실을 두고 있고,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 과정을 독립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후쿠시마를 방문할 것이고, 주민들의 우려와 필요 사항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로 일본 수산업계도 큰 타격을 입었죠?

기자) 네. 중국이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데다 홍콩도 일본 10개 지역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어 어민들의 피해가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관광지인 홍콩은 중국 다음으로 큰 일본 수산물 시장이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어민들이 다른 수출로를 찾도록 돕는 한편 보상과 기타 지원을 위해 1천억 엔(미화 6억8천만 달러)의 기금을 배정했습니다.

진행자) 그로시 총장의 남은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그로시 총장은 14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회담할 예정인데요. 이 자리에서는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원전 보호 문제, 원자력 안전, 핵 비확산 등에 관해 일본과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