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예멘 후티 반군이 아덴만 인근 해역에서 화물선을 공격해 3명이 숨졌습니다. 미국이 아이티 총리에게 정치적 전환을 가속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올 1월과 2월 중국의 수출입이 시장 전망을 크게 상회하며 호조세를 보였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 6일 화물선 1척을 공격했는데, 사망자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후티 반군이 6일 예멘 아덴 남서쪽 93km 해상에서 화물선을 미사일로 공격해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이날(6일) 발표했습니다. 공격당한 배는 바베이도스 선적 ‘트루 컨피던스호’인데요. 영국 BBC 방송은 선원들이 불이 붙은 배를 버렸고, 배가 해상에서 표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전에도 후티 반군 공격으로 사망자가 나온 적이 있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지난해 11월부터 후티 반군이 홍해와 홍해 근방에서 선박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이래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사망자 외에 나머지 승조원들을 어떻게 됐나요?
기자) 네. 인도 해군이 구조했습니다. 선박 관리 회사와 소유 회사는 성명을 내고 트루 컨피던스호에는 선원 20명과 무장 요원 3명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선원 국적은 인도인 1명, 필리핀인 15명, 그리고 베트남인 4명이고, 무장 요원들 국적은 스리랑카인 2명, 그리고 네팔인 1명입니다. 한편 필리핀 이주노동자부는 이번 사건으로 자국인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크게 다쳤다고 7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후티 쪽에서도 공격 사실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후틴 반군 대변인은 SNS에 해당 선박이 항로를 바꾸라는 경고를 거부한 뒤 여러 발의 미사일을 맞았다면서 트루 컨피던스호가 미국 배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 배가 어디로 가고 있었나요?
기자) 네. 중국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제다항으로 가고 있었는데요. 철강 제품과 트럭들을 싣고 있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후티 측에 계속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전 세계 정부들도 같은 조처를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중동 지역을 작전 구역으로 하는 미 중부사령부도 SNS에 “후틴 반군의 이런 무모한 공격은 국제무역을 방해하고 선원들 생명을 앗아갔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부 장관은 “우리는 항행의 자유를 계속 지지할 것이며 행동으로 우리의 말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예멘 내 후틴 반군 목표물이 공격당했다는 소식도 있네요?
기자) 네. 미 중부사령부는 트루 컨피던스가 공격당하고 몇 시간 뒤에 예멘에서 후티가 장악한 지역에 있던 무인비행체 2대를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중부사령부 측은 이들 목표물이 상선들과 미 해군 함정들에 위협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흐 TV는 홍해 연안 후다이다시 소재 국제공항을 겨냥한 미군 주도 공습이 두 차례 있었다고 6일 밤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지난 2월 18일 후티 반군 미사일에 맞았던 화물선이 결국 침몰했다는 소식도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벨리즈 선적 루비마르호가 3일 침몰했습니다. 루비마르호는 피격당한 뒤 해상을 표류하고 있었는데, 결국 가라앉았습니다. 후티 반군 공격을 받은 배가 침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미군 측은 침몰한 배가 질산암모늄 비료 2만1천m/t 을 싣고 있어 환경을 오염시킬 위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후티 반군 공격에 대응해 미국 주도로 몇몇 나라가 해군 함정들을 홍해에 배치했는데요. 후티는 이들 군함도 무차별로 공격하고 있죠?
기자) 네. 후티 반군은 미사일과 드론으로 해군 함정들을 자주 공격하고 있습니다. 5일에도 미 해군 구축함 카니함이 예멘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과 드론 3대를 격추했습니다.
진행자) 미군과 영국군은 주기적으로 후티 반군을 공격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 군이 후티 반군 공격을 막기 위해 지난 1월부터 무인기와 미사일 발사대나 탄약고, 지휘통제소 등 예멘 내 후티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후티 반군 공격이 그치지 않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미군 주도 공습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후티 반군 공격으로 피해가 커지면서 예멘 내 공격 대상의 범위를 넓히는 등 보복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조처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진행자) 후티 반군이 선박들을 공격하는 이유가 현재 진행 중인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싸우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배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후티 측은 이스라엘로 가는 선박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영국, 미국 배들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는데요. 이 공격이 예멘 근해의 중요한 무역 통행로에서 운항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카리브해에 있는 나라 아이티가 갱단 탓에 거의 무정부 상태라는 소식을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미국 정부가 아이티 지도자에게 정치적 전환을 촉구했군요?
기자) 네. 미국 국무부가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에게 정치적 전환을 가속하고 선거를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6일 “치안 문제를 해결하고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로 가는 길을 마련하기 위한 다국적 지원 임무를 준비하는 것을 돕도록 신속하게 움직일 힘이 있고 포용적인 통치 구조로의 전환을 가속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밀러 대변인이 언급한 전환은 앙리 총리가 다른 사람에게 정권을 넘겨야 한다는 뜻입니까?
기자) 아닙니다. 밀러 대변인은 앙리 총리에게 사임하기를 요구하거나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앙리 총리가 좀 더 포용적인 과도 위원회를 임명해야 한다고 밀러 대변인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과도 위원회라면 과도 정부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지역 논의 기구인 카리브공동체(CARICOM)와 함께 앙리 총리가 아이티인들의 이익을 위해 양보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앙리 총리는 지난 2021년 당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당한 뒤 선거를 치르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치안이 확립돼야 한다면서 약속했던 선거를 미룬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앙리 총리가 최근 케냐를 방문했는데,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네. 현재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에 머물고 있습니다. 앞서 앙리 총리는 아이티 치안 유지를 위한 케냐 경찰 파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케냐를 방문했는데요. 로이터통신은 현재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앙리 총리가 현 상황에서 귀국할 수도 없고, 또 귀국할 뜻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앙리 총리가 귀국하는 것을 도울 가능성도 있나요?
기자) 아직은 그럴 가능성은 없는 것 같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앙리 총리가 귀국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어떤 지원도 제공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무부는 앙리 총리가 어디로 갈지, 또 미국령에 얼마나 머물지 언급하기를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아이티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 놓은 갱단 측에서는 총리 사임을 요구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폭력 사태를 촉발한 갱단 연합의 지미 셰리지에는 5일 기자회견에서 “앙리 총리가 물러나지 않고, 국제 사회가 그를 계속 지지한다면, 이는 대량 학살로 끝날 내전으로 직접 이어질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또 “갱단 연합은 앙리 총리를 가능한 한 빨리 축출하기 위해 전략 요충지를 확보하려고 싸우고 있고, 앙리 총리 후원자들이 아이티인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유엔이 현 아이티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고 평가했군요?
기자) 네.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6일 성명을 내고 아이티 상황이 아이티인들에게 견딜 수 없는 상태 이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현재 맥락에서 현실은 인명을 보호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아이티가 더 혼돈으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단호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갱단 폭력으로 올해 들어 이미 많은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유엔에 따르면 올해에만 지금까지 거의 1천200명이 숨지고 약 700명이 다쳤다고 합니다. 거기에 성폭행과 고문이 만연하고 생필품을 얻거나 기본 서비스도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의 올 초 무역 성적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1월과 2월 중국의 수출입이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 중국 해관총서가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두 달 동안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는데요. 이는 1.9% 증가를 예상했던 로이터 통신의 전망을 크게 웃도는 것입니다. 액수로는 달러화 기준 5천280억1천만 달러 규모입니다.
진행자) 수입도 늘었다고요?
기자) 네. 1월과 2월 수입도 4천28억5천만 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습니다. 이 역시 1.5%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건데요. 이로써 중국의 1~2월 무역수지 흑자는 1천251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은 매달 수출입 통계를 발표하지 않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 해관총서는 달 별로 수출입 통계를 집계해 발표하는데요. 하지만 통상 중국 설인 춘절 연휴가 있는 1월과 2월에는 시장 왜곡을 피하기 위해서 1월과 2월 무역 통계를 통합해 공개합니다.
진행자) 중국의 수출이 특히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는데요. 그 이유가 뭘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글로벌 수요 회복, 특히 전자 부문이 주도한 수요 강세가 중국의 수출 반등을 이끌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1월과 2월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 6.8%로 워낙 낮았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반등 효과를 누린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또 계절적 요인과 중국 제조업체들이 주문량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한 것도 1월과 2월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 기간 중국의 대미 수출 규모는 어느 정도였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1월과 2월, 중국의 전체 대미 수출은 1년 전보다 5%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6.9% 감소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1월과 2월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국가들과의 교역도 살펴보죠.
진행자) 네. 러시아로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증가했습니다.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격히 증가했는데요. 이 같은 성장이 꾸준히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입니다. 브라질, 베트남에 대한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는데요. 반면 이 기간 한국에 대한 수출은 9.9%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성적표가 나왔는데, 올해 중국 경제 반등의 신호탄으로 읽어도 될까요?
기자) 그런 전망은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지속적인 수출은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인데요. 무역 데이터와는 대조적으로, 일주일 전에 나온 중국의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에 따르면, 제조업 활동은 5개월째 위축돼 있고요. 신규 수출 주문도 11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또 앞서 말한 대로 중국 수출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있지만, 범위가 제한적이고 언제까지 가격을 계속 낮출 수 있을지 의구심을 나타내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이번 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 목표치를 내놨죠?
기자) 리창 중국 총리는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와 같은 ‘5% 안팎’으로 제시했습니다. 리창 총리는 외부 수요 하락과 내수 부족, 일부 지방의 부동산과 지방 정부 부채 등의 위험 요소로 목표 달성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선제적인 재정 정책과 신중한 통화 정책으로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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