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바이든 "가자 민간인 보호 안하면 정책 변경"... 옐런 미 재무장관 "중국내 과잉생산·사업환경 우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측)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우측)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측)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우측)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피해를 방지하지 않으면 미국의 관련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 내 과잉 생산과 불공정한 사업 환경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습니다.이어서 기록적인 폭염이 동남아시아 지역을 덮쳐 농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를 방지하라고 다시 강력하게 요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4일 네타냐후 총리와 30분 남짓 전화 통화를 했는데요.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 통화에서 민간인 피해와 인도적 고통, 그리고 구호 요원들의 안전을 해결할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조처를 발표하고 이를 실행할 필요를 명확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 말은 최근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구호 요원 사망 사건과 관련이 있죠?

기자) 맞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1일 가자지구에서 구호 식량을 실은 차량 행렬을 공격해 구호 요원 7명이 사망했습니다. 희생자들은 구호 기관인 ‘월드센트럴키친(World Central Kitchen: WCK)’ 소속이었는데요. 이 사건을 두고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그간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라고 이스라엘 측에 줄곧 요구해 왔는데, 이런 일이 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4일) 통화에서 구호 요원들을 겨냥한 공격과 가자지구 내 전체적인 인도적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와 관련된 미국의 정책이 앞으로 이스라엘 측이 즉각 어떤 조처를 하느냐에 대한 평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현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된 미국의 정책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경고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말하는 겁니까?

기자) 네. 백악관 측은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AP 통신은 무기 판매나 국제 무대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외교적 지원의 변화가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거의 6개월 동안 싸우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나 외교적 지지가 철회되거나 축소될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무장관 회의가 열렸던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변화를 보지 못하면, 우리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말은 이스라엘이 현 가자지구 내 전쟁 수행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 미국의 지지가 축소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입니다.

진행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4일 같은 취지의 말을 했군요?

기자) 네. 커비 보좌관이 이날(4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정책 변화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제공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정해지지 않은 조처와 결정을 미리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커비 보좌관은 또 이스라엘이 향후 몇 시간, 수일 안에 가자지구 내 상황을 개선하기를 미국 정부가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커비 보좌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제공 문제가 언급됐는데,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제공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폭탄과 미사일, 탄약을 포함한 무기 제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무기 인도가 팔레스타인 분쟁이 발생하기 전에 승인된 것이라고 최근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촉구한 내용에 대해 이스라엘 쪽에서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아직 공식 언급은 없습니다. 다만 영국 BBC 방송은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이 두 정상 간 통화에 앞서 향후 WCK 요원들 사망 사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확실하게 임무 관행을 조정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구호 요원들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구호 차량들에 대한 세 차례 드론 공격은 목표물 식별과 의사 결정에서의 오류에 따른 심각한 실패에서 기인한 중대한 실수로 “통상 작전 절차”에 반하는 공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애초 구호 요원들이 사망할 때 군이 하마스 무장 요원을 겨냥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이스라엘군 설명에 대해서 WCK 측에서 나온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네. WCK 측은 이스라엘군이 자신들 실패를 신뢰성 있게 조사할 수 없다면서 독립위원회가 이번 사건을 조사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가자지구 내 국경검문소 한 곳을 다시 개방한다는 이스라엘 정부 발표도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에레즈 국경검문소를 일시 개방할 것이라고 5일 발표했습니다. 이곳은 지난 몇 년 동안 사람들이 가자지구를 드나들려면 통과해야 하는 유일한 국경검문소였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또 해상을 통해 가자지구로 들어오는 구호물자 처리를 위해 애시도드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다른 국경검문소를 통해 요르단 구호물자들이 들어오는 것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조처는 가자지구 내 구호를 늘리라는 미국 정부 요구에 부응한 조처라고 할 수 있나요?

기자) 맞습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번 조처를 환영한다면서 해당 계획이 “완전하고 신속하게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좌측)과 왕웨이중 중국 광둥성 성장이 5일 광둥성 광저우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좌측)과 왕웨이중 중국 광둥성 성장이 5일 광둥성 광저우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데요. 옐런 장관이 5일 중국 산업 관련 현안들에 관해서 언급했군요?

기자) 네. 옐런 장관이 5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를 찾았는데요. 이곳에서 중국의 과잉 생산, 그리고 미국 기업들의 중국 내 사업 환경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옐런 장관이 방문한 광저우가 중국 경제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지역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제조업과 수출의 중심지인데, 거대 통신 기업인 화웨이와 중국의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BYD 가 광둥성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옐런 장관이 광저우를 방문한 것이 나름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진행자) 옐런 장관이 이날(5일)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를 지적했는데, 이게 왜 문제가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서방 정부들은 과잉 생산으로 인한 중국의 저가 수출로 자국 내 일자리가 위협받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옐런 장관은 이날(5일) 중국 정부가 보조금이나 여타 정책 지원을 통해 특히 중국의 태양열판과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공장에 투자하는 것을 독려해서, 결과적으로 중국 국내 시장이 흡수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생산 능력을 구축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다른 나라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중국 산업의 과잉 생산을 줄이면 중국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옐런 장관이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의 사업 환경도 언급했다고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옐런 장관은 이날(5일) 중국의 경제·금융정책을 총괄하는 허리펑 부총리를 만나기에 앞서 미국이 중국과 양국에 혜택을 주는 건강한 경제 관계를 추구하지만, 건강한 관계는 두 나라 기업과 노동자들에게 공평한 경쟁의 장을 제공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안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이 어려운 점이 많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었는데, 이걸 의식한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옐런 장관이 이날(5일) 광저우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연설했는데요.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 내 사업이 힘들다는 말을 미국 기업 임원들에게서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중국 내 미국 기업의 3분의 1이 지역 경쟁자들과 비교해 불공정한 대우를 경험했다는 최근 조사 결과를 인용했는데요. 그러면서 외국 기업들의 접근에 장벽을 부과하고 미국 기업들을 겨냥해 강압적 조처를 하는 등 중국이 “불공정한 경제 행위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이 차별 대우를 받는다는 말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 옐런 장관은 연설에서 “이런 상황이 미국 기업들에만 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런 불공정한 행위를 끝내는 것이 이곳의 사업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중국에 혜택을 줄 것이라며 중국 방문 중에 이런 문제들을 제기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옐런 장관 발언에 대해서 중국 쪽에서 나온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네. 중국 관영 중국일보(China Daily)는 국내 수요가 충족되면 잉여 제품이 자연스럽게 다른 시장을 찾는 것이 경제학의 기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서방 나라들도 수 세기 동안 그렇게 해왔는데, 중국에 대해서는 과잉 생산 문제가 “세계를 위협한다”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폭염과 가뭄으로 말라붙은 베트남 남부 벤쩨성 지역의 농업용 저수지 (자료사진)
폭염과 가뭄으로 말라붙은 베트남 남부 벤쩨성 지역의 농업용 저수지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전례 없는 불볕더위가 동남아시아 전역을 덮치고 있다고요.

기자) 예. 가디언지가 4일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헤레라 씨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미얀마 중부 민부지역은 섭씨 44도를 기록했습니다. 태국 최남단 핫야이의 기온은 사상 최고 기록인 40.2도였다고 하고요. 태국 기상청은 이달 최고 기온이 44.5도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원래 태국은 4월이 연중 가장 더운 달로 꼽히지만, 최근 들어 폭염이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진행자) 태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미얀마 등에도 불볕더위로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는데, 원인이 뭔가요?

기자) 엘니뇨 현상이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엘니뇨라고 하는데요. 베트남 남부지역 수문기상센터의 르 딘 꾸엣 소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엘니뇨로 인해서 3월 초부터 시작된 폭염이 4월까지 계속되고 우기도 예년보다 늦게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베트남의 수문학자 보 꽝 뚜엉 씨는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엘니뇨가 폭염과 홍수 같은 극한 기상현상을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불볕더위 때문에 현지 근로자들이 고통받고 있다고요?

기자) 네, 베트남 호치민에서 일하는 60대 오토바이 기사는 내리쬐는 햇볕에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더해져서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20대 운전기사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오후 4시 이후에 일을 시작한다며, 건강을 해칠까 봐 염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폭염에 고충이 많네요. 현지 정부는 이런 상황에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나요?

기자) 예. 필리핀 교육부는 기온이 35도를 넘기는 날이 이어지자, 각 학교에 임시 휴교나 원격 수업을 하도록 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4천여 개 학교가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싱가포르는 교복 규정을 완화해서 학생들이 학교에서 체육복을 입도록 했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폭염이 극심한 일부 지역에 인공강우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고, 가뭄이 겹쳐있는 베트남 당국은 강을 준설해서 농부들이 물을 저장하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물 부족까지 겹쳐 있으면 농부들은 농작물 작황에 대한 우려도 크겠습니다.

기자) 예. 베트남 현지 농부들은 치솟는 기온에 강우량은 부족하고, 염분이 증가해서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베트남 농부는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른 해에는 논에 따로 물을 줄 필요가 없었지만, 올해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물을 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논에서 일을 하다가 3월에는 피부 화상을 입었다고 하고요. 무엇보다 작물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30~40%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야채상도 고충을 털어놓았는데요. 매일 세 번씩 채소에 물을 주지만, 흙이 금방 말라버린다고 합니다.

진행자) 베트남은 말씀하신 것처럼 강우량이 적은 데 더해 바닷물이 강으로 역류하는 상황도 겹쳐 있다고요?

기자) 예, 베트남 최남단 메콩강 삼각주 지역에서는 바닷물이 담수원을 침범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량이 적어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베트남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는 이달 초 내륙 5, 60킬로미터까지 리터당 4그램의 염분이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대부분의 식물은 1그램의 염분이 있는 농도까지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런 문제는 중국이 메콩강 상류에 대형 댐을 여러 개 건설한 것과도 관련이 있지 않나요?

기자) 예. 스팀슨센터의 메콩댐 모니터책임자인 브라이언 아일러 씨는 메콩 삼각주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중국의 대형 댐과 하류 5개국 간의 이해관계라고 말했습니다. 수십 년에 걸친 댐 건설, 모래와 지하수 채취 등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서 이 강에 실존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마치 메콩강이 심장마비를 겪고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메콩강은 중국과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베트남을 통과하는, 현지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담수원입니다. 메콩강은 태국어로 어머니강이란 뜻인데, 이름이 그렇게 붙여진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