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천후 군 정찰위성 발사 성공… 북한 추가 위성 발사 예의주시

한국이 고성능 영상 레이더를 탑재한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궤도 안착에 성공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도 이달 중 2차 정찰위성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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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천후 군 정찰위성 발사 성공… 북한 추가 위성 발사 예의주시

제작: VOA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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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 영상 정보 수집이 가능한 한국의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8일 발사돼 궤도에 안착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독자 개발한 군사정찰위성 2호기는 8일 오전 8시 17분, 미국 현지 시간으론 7일 오후 7시 17분 플로리다주 소재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미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2호기는 오전 9시 2분쯤 발사체와 성공적으로 분리돼 목표궤도에 정상진입했습니다.

2호기는 9시 11분쯤 시도한 해외지상국과의 1차 예비교신에는 실패했지만 10시 57분쯤 해외지상국과의 본 교신에 성공해 정상가동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전하규 대변인] “이번 군 정찰위성 2호기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은 독자적인 정보 감시 정찰 능력을 추가 확보하였으며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 전력 증강으로 킬체인 역량을 한층 강화시켰습니다.”

2호기는 수개월 간의 운용시험 평가를 거쳐 대북 감시와 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한국 군은 앞서 작년 12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정찰위성 1호기를 팰콘9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고, 이 위성은 오는 6∼7월부터 북한 내 주요 표적을 감시하는 임무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발사된 2호기는 전자광학(EO)과 적외선(IR) 촬영장비를 탑재한 1호기와 달리 ‘합성개구레이더’라고 불리는 SAR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SAR는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방식이어서 기상 조건과 관계없이, 그리고 주간 야간을 가리지 않고 촬영이 가능합니다.

전자광학 장비는 가시광선을 활용해 지상의 영상을 직접 촬영하기 때문에 선명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지만, 날씨에 영향을 받아 구름이 많이 낀 날에는 임무 수행이 제한됩니다.

적외선 장비는 온도 차에 따라 구분되는 적외선 검출 센서를 이용해 영상 정보를 획득해 야간에도 촬영이 가능합니다.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촬영할 수 있는 SAR 위성을 이번에 처음 확보함으로써 ‘한국형 3축 체계’에 기반이 되는 대북 감시와 정찰 능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한국형 3축 체계란 적 미사일의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에 제거하는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그리고 대량응징보복(KMPR)을 합친 개념입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사무국장은 군사정찰위성은 킬체인의 핵심 필수장비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종우 사무국장] “방어를 하는 입장에선 항상 기습공격에 밀릴 수밖에 없는 제한점이 있는데 이런 군사정찰위성들이 북한의 전면전 징후 또는 국지 도발 징후를 사전에 파악해서 그걸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국방부는 내년까지 이른바 ‘425사업’ 계획에 따라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3호기와 4호기, 5호기도 모두 SAR 위성입니다.

정찰위성 5기를 모두 확보하면 북한 내 특정 표적을 2시간 단위로 감시, 정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