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이 최근 감행된 이란의 공격에 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한 가운데 이란도 맞대응을 경고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나 독일과 중국 사이 협력은 위험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0.1%p상향 조정했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맞대응을 경고하는 등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이 최근 감행된 이란의 공격에 대응할 것이라고 15일 다짐했는데요.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이란으로부터 공격당한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결국 이스라엘이 공식적으로 보복하겠다고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지난 주말에 공격당한 네바팀 공군기지에서 15일 병사들에게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한 이란의 수많은 미사일과 순항미사일, 그리고 무인비행체 발사는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어떤 방식으로 보복할 것인지 알려진 것이 있습니까?
기자) 아직 없습니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이날(15일) 대응 방법이나 시점에 관해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대니얼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같은 날(15일)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이 선택한 방법과 시점에 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다시 소집됐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시내각이 15일 이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하는데요. 영국 BBC 방송은 이스라엘 관리들이 이 자리에서 결정된 것이 있었는지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 측에 보복하지 말라고 촉구했죠?
기자) 네. 앞서 백악관 관리들은 이란에 대한 어떤 반격에도 미국이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이스라엘 측에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이란에 대한 대응 결정이 이스라엘에 달렸다면서 “우리는 긴장 고조를 보기 원하지 않지만, 분명히 이 지역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15일 나온 이스라엘의 보복 선언에 같은 날(15일) 이란이 응답했군요?
기자) 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15일 밤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왕과 통화하면서 “이란은 우리 이익에 반하는 어떤 작은 행위에도 가혹하고 광범위하며 고통스러운 대응을 할 것”이라고 이스라엘 측에 경고했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을 겨냥한 작전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에 사용된 이스라엘 군 기지들을 겨냥했다면서, 이란이 “자기방어”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란과 이스라엘이 이렇게 맞대응을 다짐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많은 나라가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죠?
기자) 네.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양측에 자제력을 보이라고 촉구했고요. 그외 많은 나라 정상이 분쟁을 고조시키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벨기에와 프랑스, 독일 등 몇몇 나라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항의해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란 외무장관과 이번 사태를 논의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한 내용인데요.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은 16일 왕이 부장과의 통화에서 이란이 긴장을 고조시킬 뜻이 없고, 상황이 매우 민감하다고 밝혔습니다. 신화통신은 또 이란이 상황을 잘 관리할 수 있고, 주권과 존엄성을 지키면서 더 이상의 혼란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왕이 부장이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전에 미국 정부에 이를 알렸다고 주장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사전에 미국 정부에 알렸고, 주변 나라들에는 72시간 전에 이스라엘을 겨냥한 제한적인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 측 얘기는 다른데요.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란이 공격 개시 시간에 대해 백악관에 경고를 보내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란을 추가로 제재해 달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32개국에 서한을 보내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제제를 포함해 이란을 추가로 제재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또 이란을 억제하고 약화하는 방법의 하나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테러 조직으로 선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만났군요?
기자) 네. 숄츠 총리가 14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을 방문했는데요. 16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 회담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대중국 무역 문제와 우크라이나 문제 등 현안들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독일은 유럽연합(EU)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나라인데요. 최근 EU와 중국이 무역 부문에서 갈등을 빚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을 포함해 EU는 정부 보조금을 받아 만든 중국 전기차나 청정에너지 기술 등의 제품이 역내 시장을 위협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EU 안에서 이런 우려가 확산하자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에 관해서 숄츠 총리와 시 주석 회담에서 어떤 말이 오갔나요?
기자) 네. 시 주석은 중국산 전기자동차와 리튬 배터리, 그리고 광전지 수출이 국제 공급망을 풍부하게 하고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했을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그린·저탄소 전환으로의 대응에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중국과 독일이 보호무역주의를경계하고 시장 지향적이고 국제적인 관점에서 객관적이고 변증법적으로 생산 능력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이 생산 능력 문제를 언급했는데, 이걸 언급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정부 보조금을 받은 중국 업체들이 수요를 훨씬 초과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면서 국제 공급망과 시장을 교란한다는 비판이 최근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초과 생산 때문에 가격이 싸진 중국산 제품이 다른 나라 시장을 휩쓸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중국이 이 초과 생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독일 정부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나요?
기자) 네. 숄츠 총리는 15일 상하이 퉁지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두 나라 사이 경쟁이 반드시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숄츠 총리는 “어느 시점에 중국 자동차들이 독일과 유럽에 있을 것”이라면서 “항상 분명해야 하는 유일한 것은 경쟁이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보조금 등으로 저가 물건을 수출하는 것이 공정한 경쟁이 아니란 말입니까?
기자) 맞습니다. 숄츠 총리는 “다른 말로 하면 저가 공세와 과잉 생산이 없고, 지식재산권 침해도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을 비롯해 EU가 숄츠 총리가 언급한 문제들과 관련해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독일은 중국을 압박하는 것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이 독일에 매우 중요한 무역 상대국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2023년까지 8년 연속으로 독일의 최대 무역상대국이었는데요. 이해(2023년)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해서 두 나라 사이 교역액이 약 2천7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독일 경제가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죠?
기자) 맞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이와 관련해 숄츠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양국 사이 협력이 위험이 아니라 안정적 관계와 미래를 위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두 나라의 산업망과 공급망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고, 양국 시장이 상호의존적이라면서 “우리는 장기적이고 전략적 관점에서 양국 관계를 전방위적으로 바라보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날(16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도 언급됐나요?
기자) 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독일의 핵심 이익에 영향을 주고 세계 안보를 위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위기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독려하고 지지했다면서 “이와 관련해 중국은 독일을 포함해 모든 유관 당사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렸군요?
기자) 네, 3.2%로 0.1%p 상향 조정했습니다. 글로벌 소비 증가를 근거로 들었는데요. IMF는 16일 이런 내용이 포함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IMF는 매년 4차례 경제 전망을 내놓습니다. 4월과 10월에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전망을,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수정 전망을 내놓습니다. IMF는 1월 전망에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1%로 내다봤었습니다. 전망치를 3개월 만에0.1%p 올린 겁니다.
진행자) 세계 경제가 일련의 경제 위기를 딛고 연착륙하는 걸로 봐도 되는 걸까요?
기자) 피에르 올리비에 고린차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경제가 연착륙을 향해 가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몇 가지 하방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울한 예측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는 꾸준하게 성장하고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는 등 놀라운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성장을 주도하는 곳이 신흥시장이나 개발도상국보다 선진국, 특히 미국 위주라는 예상이네요.
기자) 네. IMF는 선진국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은 이미 코로나 팬데믹 이전 추세를 넘어섰고, 유로존은 강력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작년부터 ‘나 홀로 호황’을 누리는 미국의 성장률 전망은 2.7%로 종전의 2.1%보다 무려 0.6%p나 높였습니다. 일본과 독일, 호주의 성장률 전망은 1% 안팎이었고요. 한국은 1월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올해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IMF가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6%로 변화가 없었습니다. IMF는 중국과 다른 신흥시장의 전망은 어둡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부동산시장 침체로 경제가 여전히 약화되고 있는 중국은 세계 경제가 직면한 일련의 잠재적 하방 리스크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신흥시장의 경우 지정학적 우려와 무역 긴장, 장기화된 고금리로 인한 물가 상승도 경기 하방 요인으로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 중국 당국이 발표한 내용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네요.
기자) 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1분기 중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5.3%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보다 높을 뿐 아니라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전문가들은 4.8% 성장을 예상했는데요. 부동산 침체 등으로 가라앉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최근 중국 정부가 내놓은 경기 부양과 소비 촉진책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대로라면 올해 중국의 성장률 목표인 5%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시 IMF 보고서로 돌아가보면요. 올해 글로벌 경제엔 상·하방 요인이 모두 같이 있다는 거죠?
기자) 네. 플러스 요인과 마이너스 요인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게 IMF의 진단입니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각국이 재정 부양 정책에 나선 것과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잠재적인 성장 동력으로 언급됐습니다. 다소 배치되는 분석이기는 합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6.8%에서 올해 5.9%, 내년 4.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금리가 언제 내릴지도 모두의 관심사인데요.
기자) 네. IMF는 중앙은행들은 현재 인플레이션 신호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이 언제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에 대해 대서양 양쪽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여전히 물가가 높고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성장률은 여전히 낮습니다. IMF는 5개년 전망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을 수십 년 만의 최저치인 3.1%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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