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한국을 겨냥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뒤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미국과 한국의 통합 미사일 방어망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24일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보편적인 견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탄두 탑재 초대형 방사포 즉 SRBM 단거리탄도미사일 KN-25의 실전 배치를 전제로 방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 밴 디펜 / 전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 부차관보
“초대형 방사포를 실전 배치한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서방에서는 KN-25라고 부르는데, 핵탄두를 탑재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우는 게 분명히 합리적일 겁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ST 애널리스틱 대표는 북한이 200kg 이하 핵탄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면, 600mm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마커스 실러 / ST 애널리스틱 대표
“무게가 200kg 이하로 충분히 가볍고 작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면 600mm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을 겁니다. 미사일은 탑재물이 충분히 가볍고 작다면 핵이든 무엇이든 상관없기 때문이죠.”

앞서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해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무기병기화사업 지도’ 사실을 알리면서 전술핵탄두 사진을 공개했었습니다.

사진 속 전술핵탄두의 직경은 40~50cm로 추정됐으며, 이것은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KN-25나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에 모두 탑재할 수 있는 크기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와 경량화에 성공했는지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1998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단 몇 차례의 핵탄두 소형화 관련 실험을 한 뒤 실전 배치했다면서 북한의 핵무기 진전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가를 치를 각오로 소형화한 핵탄두를 탑재한 초대형 방사포로 한국을 공격한다면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 입었던 피해 규모에 육박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전 IAEA 사무차장
“거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육박할 겁니다. 큰 피해가 될 거예요.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대도시에서 사용한다면 50만 명이나 수십만 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정치적 의도를 주목했습니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정치적 성명을 발표하려 했을 뿐 어떤 특정한 핵 지휘 통제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으며, 실제로 보여준 것은 몇 달 전처럼 방사포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뿐이었다는 것입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핵탄두를 많이 배치했다는 것은 과장’이라는 한국 정부의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은이 핵 능력을 과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 주장의 진위 여부를 떠나 미한동맹의 통합된 미사일 방어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버트 피터스 / 헤리티지재단 연구원
“다시 말하지만, 북한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주장을 하기는 쉽죠. 하지만 이 문제는 결국 미사일 방어의 중요성으로 돌아갑니다. 한국 대부분의 지역에 통합된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