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기를 운반한 러시아 선박이 중국 항구에서 발견된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 사안을 포함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관계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선박은 중국 항구를 떠난 장면이 선박 추적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올해 초까지 북한 라진항을 드나든 러시아 화물선 앙가라호가 중국 항구에서 발견된 데 대해 “이것은 우리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This is something that we take incredibly seriously. You saw the secretary and Matt and myself speak about the closening of the relations we are seeing between Russia and the PRC, especially as it relates to ongoing endeavors as it relates to the Russian Defense industrial base.”
파텔 부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매튜 밀러 대변인, 그리고 자신이 “러시아와 중국 간 긴밀해지는 관계, 특히 러시아 방위 산업 기반과 관련한 (양국의) 지속적인 노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We think that that is not just risky to the region, but it is directly an affront to Ukraine. So, we're going to continue to take appropriate steps to hold relevant actors accountable.”
이어 “이는 역내에 위험할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적인 모욕이라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우리는 관련 행위자들의 책임을 묻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앙가라호는 지난해 5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과 국무부의 제재 목록에 오른 선박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초까지 수차례 북한 라진항을 드나들며 북한 무기를 옮겼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앞서 VOA는 선박의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 자료를 토대로 올해 2월 중국 닝보-저우산 항 해역에 머물고 있는 앙가라호를 발견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25일 영국 싱크탱크인 합동군사연구소(RUSI)를 인용해 앙가라호가 지난 2월부터 중국 저장성 동부의 조선소에 정박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무부 대변인은 25일 VOA의 관련 서면 질의에 “현재 러시아 선박 앙가라호가 중국 항구에 정박해 있다는 신뢰할 만한 출처가 공개된 보도를 접했다”면서 “중국 당국에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언론과 비정부기구(NGO) 보고서에 따르면 앙가라호는 북한에서 러시아로 군사 장비와 군수품을 운반하는 러시아 화물선 그룹과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다”면서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서 금지한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are aware of credible, open-source reports that the Russian vessel ANGARA is currently moored in a PRC port and have raised this issue with PRC authorities. Media and NGO reports implicate the ANGARA for its direct involvement with a group of Russian cargo vessels conducting deliveries of military equipment and munitions from the DPRK to Russia -- activities that are prohibited by certain DPRK-related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안보리 결의 2397호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앙가라호는 약 두 달 만에 중국 항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린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앙가라호는 현지 시각 27일 오후 8시 17분경 중국 닝보-저우산 인근 해역에서 위치 신호를 발신한 뒤 동중국해 방향으로 6시간가량 항해했습니다.
그렇게 약 50km를 이동한 앙가라호는 중국 해역을 빠져나감과 동시에 지도에서 사라졌습니다.
이는 선박의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자동식별장치(AIS)를 켜고 운항을 하던 앙가라호가 돌연 신호 장치를 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따라 약 이틀이 지난 29일 현재까지 앙가라호의 위치 정보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앙가라호가 이전과 마찬가지로 AIS를 끈 상태로 북한과 러시아 항로에 투입될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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